활주로에 올린 제사상…유족들의 새해 첫날
입력 2025.01.01 (21:51)
수정 2025.01.0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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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 첫날, 유가족들은 처음으로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현장, 활주로를 찾았습니다.
새카맣게 타버린 비행기 잔해 앞에 떡국과 술을 올리고, 국화 한 송이를 놓았습니다.
김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백여 명의 유족들이 줄지어 공항 청사 밖으로 나섭니다.
참사 나흘 만에 처음으로 사고 현장으로 향합니다.
활주로 위에 남은 건 새카맣게 탄 잔해와 기체의 꼬리뿐.
그 앞에나마 작은 제사상을 차려 떡국을 올리고, 국화 한 송이를 놓습니다.
하지만 술 한 잔 따를 기운이 없어, 그만 손을 놓치고 맙니다.
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도 유족들의 사무친 절규가 이어집니다.
하루빨리 온전한 장례라도 치러주고 싶을 뿐입니다.
[유가족/음성변조 : "누나 너무 사랑해요. 못 해준 것만 생각나요. 다 힘드신 거 알아요. 제발 빨리 좀 부탁드릴게요. 너무 힘들어요."]
공항 분향소를 지나 유족들이 있는 대합실로 가는 계단에는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추모 쪽지가 빼곡하게 붙었습니다.
'오빠, 수고 많았어,'
'엄마, 심심하지 않게 계속 연락할게.'
끝내 전하지 못한 유족들의 마지막 편지도 있습니다.
상상도 못 해 본 고통을 마주한 유족들.
그래도 힘을 내서 희생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라고, 전국에서 모인 요리사들은 따뜻한 전복죽을 준비했습니다.
[안유성/명장 : "떡국보다는 조금이라도 목 넘김을 할 수 있는 죽이 더 좋을 거 같아서 드시면 조금이라도 기운을 차릴 수 있는 음식이 전복죽이라고 생각해서…."]
참사 나흘째, 유족들의 새해는 이렇게 밝았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오광택·조창훈·정준희/영상편집:박석수
새해 첫날, 유가족들은 처음으로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현장, 활주로를 찾았습니다.
새카맣게 타버린 비행기 잔해 앞에 떡국과 술을 올리고, 국화 한 송이를 놓았습니다.
김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백여 명의 유족들이 줄지어 공항 청사 밖으로 나섭니다.
참사 나흘 만에 처음으로 사고 현장으로 향합니다.
활주로 위에 남은 건 새카맣게 탄 잔해와 기체의 꼬리뿐.
그 앞에나마 작은 제사상을 차려 떡국을 올리고, 국화 한 송이를 놓습니다.
하지만 술 한 잔 따를 기운이 없어, 그만 손을 놓치고 맙니다.
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도 유족들의 사무친 절규가 이어집니다.
하루빨리 온전한 장례라도 치러주고 싶을 뿐입니다.
[유가족/음성변조 : "누나 너무 사랑해요. 못 해준 것만 생각나요. 다 힘드신 거 알아요. 제발 빨리 좀 부탁드릴게요. 너무 힘들어요."]
공항 분향소를 지나 유족들이 있는 대합실로 가는 계단에는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추모 쪽지가 빼곡하게 붙었습니다.
'오빠, 수고 많았어,'
'엄마, 심심하지 않게 계속 연락할게.'
끝내 전하지 못한 유족들의 마지막 편지도 있습니다.
상상도 못 해 본 고통을 마주한 유족들.
그래도 힘을 내서 희생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라고, 전국에서 모인 요리사들은 따뜻한 전복죽을 준비했습니다.
[안유성/명장 : "떡국보다는 조금이라도 목 넘김을 할 수 있는 죽이 더 좋을 거 같아서 드시면 조금이라도 기운을 차릴 수 있는 음식이 전복죽이라고 생각해서…."]
참사 나흘째, 유족들의 새해는 이렇게 밝았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오광택·조창훈·정준희/영상편집:박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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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1-01 22:20:09
[앵커]
새해 첫날, 유가족들은 처음으로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현장, 활주로를 찾았습니다.
새카맣게 타버린 비행기 잔해 앞에 떡국과 술을 올리고, 국화 한 송이를 놓았습니다.
김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백여 명의 유족들이 줄지어 공항 청사 밖으로 나섭니다.
참사 나흘 만에 처음으로 사고 현장으로 향합니다.
활주로 위에 남은 건 새카맣게 탄 잔해와 기체의 꼬리뿐.
그 앞에나마 작은 제사상을 차려 떡국을 올리고, 국화 한 송이를 놓습니다.
하지만 술 한 잔 따를 기운이 없어, 그만 손을 놓치고 맙니다.
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도 유족들의 사무친 절규가 이어집니다.
하루빨리 온전한 장례라도 치러주고 싶을 뿐입니다.
[유가족/음성변조 : "누나 너무 사랑해요. 못 해준 것만 생각나요. 다 힘드신 거 알아요. 제발 빨리 좀 부탁드릴게요. 너무 힘들어요."]
공항 분향소를 지나 유족들이 있는 대합실로 가는 계단에는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추모 쪽지가 빼곡하게 붙었습니다.
'오빠, 수고 많았어,'
'엄마, 심심하지 않게 계속 연락할게.'
끝내 전하지 못한 유족들의 마지막 편지도 있습니다.
상상도 못 해 본 고통을 마주한 유족들.
그래도 힘을 내서 희생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라고, 전국에서 모인 요리사들은 따뜻한 전복죽을 준비했습니다.
[안유성/명장 : "떡국보다는 조금이라도 목 넘김을 할 수 있는 죽이 더 좋을 거 같아서 드시면 조금이라도 기운을 차릴 수 있는 음식이 전복죽이라고 생각해서…."]
참사 나흘째, 유족들의 새해는 이렇게 밝았습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오광택·조창훈·정준희/영상편집:박석수
새해 첫날, 유가족들은 처음으로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현장, 활주로를 찾았습니다.
새카맣게 타버린 비행기 잔해 앞에 떡국과 술을 올리고, 국화 한 송이를 놓았습니다.
김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백여 명의 유족들이 줄지어 공항 청사 밖으로 나섭니다.
참사 나흘 만에 처음으로 사고 현장으로 향합니다.
활주로 위에 남은 건 새카맣게 탄 잔해와 기체의 꼬리뿐.
그 앞에나마 작은 제사상을 차려 떡국을 올리고, 국화 한 송이를 놓습니다.
하지만 술 한 잔 따를 기운이 없어, 그만 손을 놓치고 맙니다.
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도 유족들의 사무친 절규가 이어집니다.
하루빨리 온전한 장례라도 치러주고 싶을 뿐입니다.
[유가족/음성변조 : "누나 너무 사랑해요. 못 해준 것만 생각나요. 다 힘드신 거 알아요. 제발 빨리 좀 부탁드릴게요. 너무 힘들어요."]
공항 분향소를 지나 유족들이 있는 대합실로 가는 계단에는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추모 쪽지가 빼곡하게 붙었습니다.
'오빠, 수고 많았어,'
'엄마, 심심하지 않게 계속 연락할게.'
끝내 전하지 못한 유족들의 마지막 편지도 있습니다.
상상도 못 해 본 고통을 마주한 유족들.
그래도 힘을 내서 희생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라고, 전국에서 모인 요리사들은 따뜻한 전복죽을 준비했습니다.
[안유성/명장 : "떡국보다는 조금이라도 목 넘김을 할 수 있는 죽이 더 좋을 거 같아서 드시면 조금이라도 기운을 차릴 수 있는 음식이 전복죽이라고 생각해서…."]
참사 나흘째, 유족들의 새해는 이렇게 밝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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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신한비·오광택·조창훈·정준희/영상편집:박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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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thiswee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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