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생계비라도”…2년째 생활고 겪는 오송 수해민
입력 2025.06.10 (19:16)
수정 2025.06.10 (19: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난지 어느덧 2주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뿐만 아니라, 당시 수해를 입은 주민들도 피해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당장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하는 수해민도 적지 않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시 오송읍에서 교육·출판 관련 사업체를 운영했던 김소정 씨.
최근 매일 같이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각종 공과금은 물론, 월세도 1년 가까이 밀려 집에서 나와야 할 처지입니다.
김 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에 위기를 맞은 이후, 2023년 여름 오송 지하차도 참사 때 수해까지 겹치면서 모든 사업을 접어야 했습니다.
일이 끊겨 제2금융권과 카드, 지인에게까지 돈을 빌려 76살의 남편과 하루하루 버텨왔지만 이제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당장 생활비는 물론, 병원에 갈 차비조차 없어 청주시에 긴급 생계비를 신청했지만 두 달째 연락이 없습니다.
[김소정/오송 수해 주민 : "이것을 어떻게 하나 제가 그게 너무 걱정이라 '내일 아침에 차라리 눈을 안 떴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살고 있어요."]
김 씨처럼 수해를 입은 오송 주민 180여 명은 2023년과 올해, 두 차례에 나눠 행복도시건설청과 시공사, 청주시 등을 상대로 160억 원 규모의 수해 보상금을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상이 이뤄진 건 한 푼도 없습니다.
배·보상 여부를 결정하는 중앙 환경분쟁조정 피해 구제위원회가 조정을 중단한 채, 사건 처리를 계속 연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원회는 행복청과 시공사 등에 대한 형사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조정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재판이 다음 달에나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언제쯤 조정 결과가 나올지, 보상이 이뤄질지도 기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장찬교/오송 수해 주민 보상대책위원장 :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서 몇천만 원씩 쓰는 농가들도 허다하다고요. 2년 동안 아무런 대책이 없는 거예요."]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2년째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
참사의 진상 규명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도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난지 어느덧 2주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뿐만 아니라, 당시 수해를 입은 주민들도 피해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당장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하는 수해민도 적지 않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시 오송읍에서 교육·출판 관련 사업체를 운영했던 김소정 씨.
최근 매일 같이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각종 공과금은 물론, 월세도 1년 가까이 밀려 집에서 나와야 할 처지입니다.
김 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에 위기를 맞은 이후, 2023년 여름 오송 지하차도 참사 때 수해까지 겹치면서 모든 사업을 접어야 했습니다.
일이 끊겨 제2금융권과 카드, 지인에게까지 돈을 빌려 76살의 남편과 하루하루 버텨왔지만 이제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당장 생활비는 물론, 병원에 갈 차비조차 없어 청주시에 긴급 생계비를 신청했지만 두 달째 연락이 없습니다.
[김소정/오송 수해 주민 : "이것을 어떻게 하나 제가 그게 너무 걱정이라 '내일 아침에 차라리 눈을 안 떴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살고 있어요."]
김 씨처럼 수해를 입은 오송 주민 180여 명은 2023년과 올해, 두 차례에 나눠 행복도시건설청과 시공사, 청주시 등을 상대로 160억 원 규모의 수해 보상금을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상이 이뤄진 건 한 푼도 없습니다.
배·보상 여부를 결정하는 중앙 환경분쟁조정 피해 구제위원회가 조정을 중단한 채, 사건 처리를 계속 연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원회는 행복청과 시공사 등에 대한 형사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조정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재판이 다음 달에나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언제쯤 조정 결과가 나올지, 보상이 이뤄질지도 기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장찬교/오송 수해 주민 보상대책위원장 :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서 몇천만 원씩 쓰는 농가들도 허다하다고요. 2년 동안 아무런 대책이 없는 거예요."]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2년째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
참사의 진상 규명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도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긴급 생계비라도”…2년째 생활고 겪는 오송 수해민
-
- 입력 2025-06-10 19:16:25
- 수정2025-06-10 19:29:29

[앵커]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난지 어느덧 2주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뿐만 아니라, 당시 수해를 입은 주민들도 피해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당장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하는 수해민도 적지 않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시 오송읍에서 교육·출판 관련 사업체를 운영했던 김소정 씨.
최근 매일 같이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각종 공과금은 물론, 월세도 1년 가까이 밀려 집에서 나와야 할 처지입니다.
김 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에 위기를 맞은 이후, 2023년 여름 오송 지하차도 참사 때 수해까지 겹치면서 모든 사업을 접어야 했습니다.
일이 끊겨 제2금융권과 카드, 지인에게까지 돈을 빌려 76살의 남편과 하루하루 버텨왔지만 이제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당장 생활비는 물론, 병원에 갈 차비조차 없어 청주시에 긴급 생계비를 신청했지만 두 달째 연락이 없습니다.
[김소정/오송 수해 주민 : "이것을 어떻게 하나 제가 그게 너무 걱정이라 '내일 아침에 차라리 눈을 안 떴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살고 있어요."]
김 씨처럼 수해를 입은 오송 주민 180여 명은 2023년과 올해, 두 차례에 나눠 행복도시건설청과 시공사, 청주시 등을 상대로 160억 원 규모의 수해 보상금을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상이 이뤄진 건 한 푼도 없습니다.
배·보상 여부를 결정하는 중앙 환경분쟁조정 피해 구제위원회가 조정을 중단한 채, 사건 처리를 계속 연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원회는 행복청과 시공사 등에 대한 형사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조정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재판이 다음 달에나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언제쯤 조정 결과가 나올지, 보상이 이뤄질지도 기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장찬교/오송 수해 주민 보상대책위원장 :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서 몇천만 원씩 쓰는 농가들도 허다하다고요. 2년 동안 아무런 대책이 없는 거예요."]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2년째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
참사의 진상 규명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도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난지 어느덧 2주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뿐만 아니라, 당시 수해를 입은 주민들도 피해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당장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하는 수해민도 적지 않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시 오송읍에서 교육·출판 관련 사업체를 운영했던 김소정 씨.
최근 매일 같이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각종 공과금은 물론, 월세도 1년 가까이 밀려 집에서 나와야 할 처지입니다.
김 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에 위기를 맞은 이후, 2023년 여름 오송 지하차도 참사 때 수해까지 겹치면서 모든 사업을 접어야 했습니다.
일이 끊겨 제2금융권과 카드, 지인에게까지 돈을 빌려 76살의 남편과 하루하루 버텨왔지만 이제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당장 생활비는 물론, 병원에 갈 차비조차 없어 청주시에 긴급 생계비를 신청했지만 두 달째 연락이 없습니다.
[김소정/오송 수해 주민 : "이것을 어떻게 하나 제가 그게 너무 걱정이라 '내일 아침에 차라리 눈을 안 떴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살고 있어요."]
김 씨처럼 수해를 입은 오송 주민 180여 명은 2023년과 올해, 두 차례에 나눠 행복도시건설청과 시공사, 청주시 등을 상대로 160억 원 규모의 수해 보상금을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상이 이뤄진 건 한 푼도 없습니다.
배·보상 여부를 결정하는 중앙 환경분쟁조정 피해 구제위원회가 조정을 중단한 채, 사건 처리를 계속 연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원회는 행복청과 시공사 등에 대한 형사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조정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재판이 다음 달에나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언제쯤 조정 결과가 나올지, 보상이 이뤄질지도 기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장찬교/오송 수해 주민 보상대책위원장 :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서 몇천만 원씩 쓰는 농가들도 허다하다고요. 2년 동안 아무런 대책이 없는 거예요."]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2년째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
참사의 진상 규명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도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
-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송근섭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