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신지호 “‘내부 싸움 사라져야’ 권성동 발언, 설득력 1도 없어…친윤, 각자도생의 길로”

입력 2025.06.05 (11:29) 수정 2025.06.05 (14: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신지호 국민의힘 전 전략기획부총장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_Ir4P1jMDc8


◇ 정길훈 (이하 정길훈):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 후폭풍에 휩싸였습니다. 3년 만에 정권을 내준 충격 속에 책임론과 쇄신론이 분출하는 모습인데요.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이하 신지호):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이번 대선 결과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신지호: 한 줄로 정리하자면 '윤석열의, 윤석열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대선이었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그만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따른 대선 구도가 모든 걸 결정하는 그런 선거였다고 보시는 건가요?

◆ 신지호: 비상계엄으로부터 시작됐는데 그 이후 후보 선출 과정까지 윤석열, 김건희 부부의 그림자가 아주 짙게 드리워진 그런 속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가 가장 선호하는 구도가 윤석열 대 이재명의 구도로 선거를 치르고 싶어 했는데 딱 그 프레임을 만들어줬다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길훈: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을 보면 득표수로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는데 득표율은 과반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떻게 작용했다고 보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신지호: 김문수 득표수에 이준석 득표수 더하면 이재명 득표수보다 조금 더 많더라고요.

◇ 정길훈: 0.07% 포인트 차 그 정도였죠?

◆ 신지호: 물론 단일화했다고 해서 그것이 그렇게 단순히 합산되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그런데 저는 이렇게 봅니다. 보수 유권자들은 건강했다. 중도 보수 유권자들은 건강했는데 국민의힘 정치가 실패한 것이다. 보수 정치가 잘못하고 실패한 것이지 보수 유권자들이 흐트러지거나 이런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 정길훈: 방금 국민의힘 정치가 실패했다고 하셨는데요. 어제 국민의힘 선대위 해단식에서 김문수 전 후보가 '역사에 큰 죄를 지었다, 그러면서도 또 당내 민주주의가 무너졌다'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신지호: 좀 뜬금없다. 왜냐하면 같은 말이라도 누가 하는가에 따라서 다가오는 의미가 매우 다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김문수 전 후보의 경우에는 사실 반사체로, 그러니까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일부 강성 지지자들 지지를 반사 받아서 본인이 사실상 윤석열의 대리인 비슷하게 지지율도 쌓고 이렇게 세력도 만들어 나가고 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보니까 어제 해단식에서 한 발언을 꼼꼼히 두어 번 읽어 봤는데 '윤석열 대통령 탓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했는데 당도 그것을 바로잡지 못했다, 그래서 당의 민주주의가 무너졌다' 그런데 본인이 어떻게 보면 윤석열 정치의 최대 수혜자가 아닌가요? 그러니까 김문수 후보가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설득력은 상당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개혁신당 이준석 전 후보의 경우 목표했던 두 자릿수 득표에는 실패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향후에 개혁신당이 지금처럼 독자적 세력 구축을 계속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 재편에 함께할 것인지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신지호: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선거 직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만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동훈 같은 사람이 됐다면 본인들도 단일화에 대해서 아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김문수 후보로 확정되는 순간 단일화 물 건너갔구나, 안 해도 되는구나' 뭐 이렇게 생각했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이준석 개혁신당이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 것인가는, 저는 오히려 국민의힘이 지금과 같은 구태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쇄신하고 정말 진짜 보수의 모습을 만들어낼 것인지에 따라서 함께 연대해서 갈 수도 있고 따로따로 갈 수도 있고 그런 것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어제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국회에서 취임 선서했는데요. 이 대통령이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통합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신지호: 2017년 조기 대선으로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도 당시 국회 로텐더홀 취임 선서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했거든요. 국민 통합을 굉장히 강조했는데 실제 문재인 정부의 5년 운영을 보면 철저한 갈라치기 이른바 적폐 청산을 하겠다. 적폐 청산은 정치 보복이 아니라면서 드라이브를 걸었는데 그것이 결국 국론을 분열시키고 더 가속화하고 그런 결과를 낳지 않았느냐는 것인데요. 그러면 이재명 정부가 잘해 나가기를, 어제 취임 선서에서 했던 그대로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만 과거 문재인 정부 사례를 보면 내란 종식, '내란 종식은 정치 보복은 아니다, 정치 보복은 안 하겠지만 내란 종식은 확실히 하겠다' 문재인 전 대통령 화법도 똑같거든요. 그래서 어디까지가 내란 종식이고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가 정치 보복인지 이 경계선이 모호합니다.

◇ 정길훈: 이재명 대통령이 새 정부의 국무총리에 김민석 의원 또 비서실장에 강훈식 의원을 내정하지 않았습니까? 또 국정원장이나 안보실장 인사도 있었는데요. 어제 처음으로 단행한 인사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신지호: 인수위도 없이 출범하는 정부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평상시 본인과 호흡을 맞춰왔던 최측근들로 친정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보이고요. 저는 뭐 인수위 없이 출발하는 정부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이렇게 봅니다.

◇ 정길훈: 지명되신 분들 면면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 신지호: 한 사람, 한 사람 다 뜯어볼 수는 없는데 지금 이재명 정부에게 닥친 최대의 과제가 트럼프 정부와 어떻게 난제를 풀어낼 것인가. 그중에는 북한 문제도 있지요.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지명이, 조금 많은 사람들이 걱정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른바 노무현 정부 당시 자주파와 동맹파라고 해서 노무현 정부 내에서도 극심한 대립이 있었는데 이종석 국정원장 내정자는 자주파라고 해서 북한에 대한 내재적 접근, 말은 내재적 접근인데 사실상 북한을 굉장히 우호적으로 이해하려고 애써 노력하는 것이거든요. 만약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한미 간에 큰 차이가 난다면 주한미군 감축 문제라든지 관세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로 한미 관계가 기우뚱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민주당이 오늘 본회의에서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처리할 예정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신지호: 그것은 윤석열 정권 시절에 국회 통과했지만, 거부권 행사로 성립이 안 되는 법안들 아닙니까?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일은 없으니까 그렇게 시행되지 않을까 보이는데요. 제일 걱정되는 것은 어제도 대법관 30명으로 증원하는 것이라든지 또 대통령에 당선되면 진행돼 오던 재판을 정지시키는 법안이라든지 공직 선거법상의 허위 사실 공표를 사실상 면소해 주는 법안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사실상 삼권분립 체계를 심대하게 뒤흔드는 그런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는 좀 자제해야 하지 않나. 지금 국민의힘이 못해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도록, 삼권분립이라는 이 나라의 국정 운영의 기본 원리마저도 훼손시키면서 하라는 그런 권한을 부여한 것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임기 시작하자마자 그런 법안들을 처리하기 때문에 좀 걱정이 많습니다.

◇ 정길훈: 국회 특검법 표결에서 야당이 된 국민의힘에서도 이탈 표가 나올 수 있을까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 신지호: 이전에도 채상병 특검법은 이탈 표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김건희 특검법도 지금의 분위기상 피해 가기는 힘들 것 같고요. 이탈 표는 조금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국민의힘 당내 상황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대선 패배 후에 책임론과 쇄신론이 분출하고 있는데요. 당내 분위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신지호: 참패했는데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아까 김문수 후보도 그렇고 투톱 김용태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죠.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나중에 합류했으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권성동 원내대표는 뭐 하나 제대로 책임지려는 모습이 없다. 보수의 핵심 자체는 책임감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참담한 상황이 됐으면 적어도 '내 탓이오'부터 시작해서 보수주의자의 개혁은 나부터 개혁이거든요. 그런데 누구 하나 제대로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고 남 탓으로 얼버무리려고 하는 이런 것인데 그런데 여기에서 이런 상태로 넘어가면 이 당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권성동 원내대표 경우 그 말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우리가 적을 향해서 싸워야 하는데 내부를 향해서 싸우는 이런 모습이 대적으로 사라져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어제 했더라고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신지호: 맞는 말일 수도 있는데 그것을 권성동 원내대표가 하면 설득력이 1도 없습니다. 적법적으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를 한밤에 날치기 비슷하게 해서 후보 교체를 강제로 하려고 당내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 아닙니까? 그러니까 내부를 곪게 썩어 문드러지게 만든 장본인이 내부적으로 싸우지 말고 이재명 정권에 맞서는 쪽으로 단결하자고 이야기하면 헛웃음밖에 안 나오지요.

◇ 정길훈: 오늘 국민의힘 의원총회 예정돼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당내 수습 방안 나올 것 같습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신지호: 아마도 권성동 원내대표 진퇴를 놓고 갑론을박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저희 당의 다수는 이른바 친윤인데 대선 결과가 이렇게 나오면서 친윤이 단일 대오로 가기가 사실상 힘들다고 봅니다. 구심점도 없고요. 각자 생각하는 것도 다 다르고. 그래서 친윤이 각자도생의 길로 가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그러니까 아직도 언론에서 기사 쓸 때는 친윤, 친한 이런 식의 구분법을 쓰는데 사실 친윤이라는 계파가 의미가 없어졌다고 봅니다. 각자도생으로 이미 들어갔고요. 그런 점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유임이냐 아니면 사퇴냐를 놓고도 친윤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다수의 의견이 어떻게 형성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신지호: 고맙습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무등의 아침] 신지호 “‘내부 싸움 사라져야’ 권성동 발언, 설득력 1도 없어…친윤, 각자도생의 길로”
    • 입력 2025-06-05 11:29:51
    • 수정2025-06-05 14:59:05
    광주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신지호 국민의힘 전 전략기획부총장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_Ir4P1jMDc8


◇ 정길훈 (이하 정길훈):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 후폭풍에 휩싸였습니다. 3년 만에 정권을 내준 충격 속에 책임론과 쇄신론이 분출하는 모습인데요.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이하 신지호):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이번 대선 결과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신지호: 한 줄로 정리하자면 '윤석열의, 윤석열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대선이었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그만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따른 대선 구도가 모든 걸 결정하는 그런 선거였다고 보시는 건가요?

◆ 신지호: 비상계엄으로부터 시작됐는데 그 이후 후보 선출 과정까지 윤석열, 김건희 부부의 그림자가 아주 짙게 드리워진 그런 속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가 가장 선호하는 구도가 윤석열 대 이재명의 구도로 선거를 치르고 싶어 했는데 딱 그 프레임을 만들어줬다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길훈: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득표율을 보면 득표수로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는데 득표율은 과반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떻게 작용했다고 보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신지호: 김문수 득표수에 이준석 득표수 더하면 이재명 득표수보다 조금 더 많더라고요.

◇ 정길훈: 0.07% 포인트 차 그 정도였죠?

◆ 신지호: 물론 단일화했다고 해서 그것이 그렇게 단순히 합산되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그런데 저는 이렇게 봅니다. 보수 유권자들은 건강했다. 중도 보수 유권자들은 건강했는데 국민의힘 정치가 실패한 것이다. 보수 정치가 잘못하고 실패한 것이지 보수 유권자들이 흐트러지거나 이런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 정길훈: 방금 국민의힘 정치가 실패했다고 하셨는데요. 어제 국민의힘 선대위 해단식에서 김문수 전 후보가 '역사에 큰 죄를 지었다, 그러면서도 또 당내 민주주의가 무너졌다'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신지호: 좀 뜬금없다. 왜냐하면 같은 말이라도 누가 하는가에 따라서 다가오는 의미가 매우 다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김문수 전 후보의 경우에는 사실 반사체로, 그러니까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일부 강성 지지자들 지지를 반사 받아서 본인이 사실상 윤석열의 대리인 비슷하게 지지율도 쌓고 이렇게 세력도 만들어 나가고 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보니까 어제 해단식에서 한 발언을 꼼꼼히 두어 번 읽어 봤는데 '윤석열 대통령 탓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했는데 당도 그것을 바로잡지 못했다, 그래서 당의 민주주의가 무너졌다' 그런데 본인이 어떻게 보면 윤석열 정치의 최대 수혜자가 아닌가요? 그러니까 김문수 후보가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설득력은 상당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 정길훈: 개혁신당 이준석 전 후보의 경우 목표했던 두 자릿수 득표에는 실패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향후에 개혁신당이 지금처럼 독자적 세력 구축을 계속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 재편에 함께할 것인지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신지호: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선거 직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만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동훈 같은 사람이 됐다면 본인들도 단일화에 대해서 아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김문수 후보로 확정되는 순간 단일화 물 건너갔구나, 안 해도 되는구나' 뭐 이렇게 생각했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이준석 개혁신당이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 것인가는, 저는 오히려 국민의힘이 지금과 같은 구태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쇄신하고 정말 진짜 보수의 모습을 만들어낼 것인지에 따라서 함께 연대해서 갈 수도 있고 따로따로 갈 수도 있고 그런 것이라고 봅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어제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국회에서 취임 선서했는데요. 이 대통령이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통합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신지호: 2017년 조기 대선으로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도 당시 국회 로텐더홀 취임 선서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했거든요. 국민 통합을 굉장히 강조했는데 실제 문재인 정부의 5년 운영을 보면 철저한 갈라치기 이른바 적폐 청산을 하겠다. 적폐 청산은 정치 보복이 아니라면서 드라이브를 걸었는데 그것이 결국 국론을 분열시키고 더 가속화하고 그런 결과를 낳지 않았느냐는 것인데요. 그러면 이재명 정부가 잘해 나가기를, 어제 취임 선서에서 했던 그대로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만 과거 문재인 정부 사례를 보면 내란 종식, '내란 종식은 정치 보복은 아니다, 정치 보복은 안 하겠지만 내란 종식은 확실히 하겠다' 문재인 전 대통령 화법도 똑같거든요. 그래서 어디까지가 내란 종식이고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가 정치 보복인지 이 경계선이 모호합니다.

◇ 정길훈: 이재명 대통령이 새 정부의 국무총리에 김민석 의원 또 비서실장에 강훈식 의원을 내정하지 않았습니까? 또 국정원장이나 안보실장 인사도 있었는데요. 어제 처음으로 단행한 인사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신지호: 인수위도 없이 출범하는 정부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평상시 본인과 호흡을 맞춰왔던 최측근들로 친정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보이고요. 저는 뭐 인수위 없이 출발하는 정부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이렇게 봅니다.

◇ 정길훈: 지명되신 분들 면면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 신지호: 한 사람, 한 사람 다 뜯어볼 수는 없는데 지금 이재명 정부에게 닥친 최대의 과제가 트럼프 정부와 어떻게 난제를 풀어낼 것인가. 그중에는 북한 문제도 있지요.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지명이, 조금 많은 사람들이 걱정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른바 노무현 정부 당시 자주파와 동맹파라고 해서 노무현 정부 내에서도 극심한 대립이 있었는데 이종석 국정원장 내정자는 자주파라고 해서 북한에 대한 내재적 접근, 말은 내재적 접근인데 사실상 북한을 굉장히 우호적으로 이해하려고 애써 노력하는 것이거든요. 만약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한미 간에 큰 차이가 난다면 주한미군 감축 문제라든지 관세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로 한미 관계가 기우뚱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민주당이 오늘 본회의에서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처리할 예정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신지호: 그것은 윤석열 정권 시절에 국회 통과했지만, 거부권 행사로 성립이 안 되는 법안들 아닙니까?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일은 없으니까 그렇게 시행되지 않을까 보이는데요. 제일 걱정되는 것은 어제도 대법관 30명으로 증원하는 것이라든지 또 대통령에 당선되면 진행돼 오던 재판을 정지시키는 법안이라든지 공직 선거법상의 허위 사실 공표를 사실상 면소해 주는 법안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사실상 삼권분립 체계를 심대하게 뒤흔드는 그런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는 좀 자제해야 하지 않나. 지금 국민의힘이 못해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도록, 삼권분립이라는 이 나라의 국정 운영의 기본 원리마저도 훼손시키면서 하라는 그런 권한을 부여한 것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임기 시작하자마자 그런 법안들을 처리하기 때문에 좀 걱정이 많습니다.

◇ 정길훈: 국회 특검법 표결에서 야당이 된 국민의힘에서도 이탈 표가 나올 수 있을까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 신지호: 이전에도 채상병 특검법은 이탈 표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김건희 특검법도 지금의 분위기상 피해 가기는 힘들 것 같고요. 이탈 표는 조금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국민의힘 당내 상황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대선 패배 후에 책임론과 쇄신론이 분출하고 있는데요. 당내 분위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신지호: 참패했는데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아까 김문수 후보도 그렇고 투톱 김용태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죠.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나중에 합류했으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권성동 원내대표는 뭐 하나 제대로 책임지려는 모습이 없다. 보수의 핵심 자체는 책임감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참담한 상황이 됐으면 적어도 '내 탓이오'부터 시작해서 보수주의자의 개혁은 나부터 개혁이거든요. 그런데 누구 하나 제대로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고 남 탓으로 얼버무리려고 하는 이런 것인데 그런데 여기에서 이런 상태로 넘어가면 이 당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권성동 원내대표 경우 그 말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우리가 적을 향해서 싸워야 하는데 내부를 향해서 싸우는 이런 모습이 대적으로 사라져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어제 했더라고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신지호: 맞는 말일 수도 있는데 그것을 권성동 원내대표가 하면 설득력이 1도 없습니다. 적법적으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를 한밤에 날치기 비슷하게 해서 후보 교체를 강제로 하려고 당내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 아닙니까? 그러니까 내부를 곪게 썩어 문드러지게 만든 장본인이 내부적으로 싸우지 말고 이재명 정권에 맞서는 쪽으로 단결하자고 이야기하면 헛웃음밖에 안 나오지요.

◇ 정길훈: 오늘 국민의힘 의원총회 예정돼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당내 수습 방안 나올 것 같습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신지호: 아마도 권성동 원내대표 진퇴를 놓고 갑론을박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저희 당의 다수는 이른바 친윤인데 대선 결과가 이렇게 나오면서 친윤이 단일 대오로 가기가 사실상 힘들다고 봅니다. 구심점도 없고요. 각자 생각하는 것도 다 다르고. 그래서 친윤이 각자도생의 길로 가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그러니까 아직도 언론에서 기사 쓸 때는 친윤, 친한 이런 식의 구분법을 쓰는데 사실 친윤이라는 계파가 의미가 없어졌다고 봅니다. 각자도생으로 이미 들어갔고요. 그런 점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유임이냐 아니면 사퇴냐를 놓고도 친윤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다수의 의견이 어떻게 형성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신지호: 고맙습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