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시험지 유출’ 완전범죄였다…경보 ‘오작동’이 아니었다면 [이런뉴스]

입력 2025.07.16 (11:46) 수정 2025.07.1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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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기말고사 첫날인 지난 4일 새벽 1시 20분 경북 안동의 한 여자 고등학교.

깜깜한 학교 교무실에 여성 2명이 침입합니다.

갑자기 학교 전체에 울린 경보 시스템.

두 여성은 황급히 달아났지만 다음날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두 여성 중 A씨는 이 학교 고3 학생의 엄마,

다른 한 명 B씨는 한때 이 학교 국어 담당 기간제 교사였습니다.

두 사람은 이날 A씨 딸을 위해 기말고사 시험지를 훔치려다가 적발됐습니다.

B씨의 지문이 퇴사 후에도 계속 등록돼 있어 교무실에 들어가는 게 가능했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지문을 찍었는데도 울린 경보 오작동으로 시험지 유출이 발각됐습니다.

A씨의 딸은 그간 시험 대부분 과목에서 만점을 받았고, 여러 번 전교 1등을 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엄마 A씨는 학교 운영위원회 위원, 아빠는 의사인데, 딸 또한 의대 진학이 목표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기간제 교사 B씨는 학생이 중학교에 다닐 때 개인 과외를 해주면서 엄마 A씨를 알게 됐습니다.

이후 B씨가 A씨 딸의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가 됐고, 그때부턴 시험지 유출 공범이 됐습니다.

2년여로 알려진 범행 기간 동안, A씨는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를 훔치고 도와준 B씨에게 2천만 원 상당의
돈을 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범행엔 이 학교 시설 관리 직원도 가담했는데,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학교 CCTV 영상을 삭제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은 세 사람을 다 구속하고 추가 범행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학교 시험 불공정성에 거세게 항의하고 있는데, 학교 측은 A씨 딸의 성적을 모두 0점 처리하고 퇴학 처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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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7-16 12: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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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기말고사 첫날인 지난 4일 새벽 1시 20분 경북 안동의 한 여자 고등학교.

깜깜한 학교 교무실에 여성 2명이 침입합니다.

갑자기 학교 전체에 울린 경보 시스템.

두 여성은 황급히 달아났지만 다음날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두 여성 중 A씨는 이 학교 고3 학생의 엄마,

다른 한 명 B씨는 한때 이 학교 국어 담당 기간제 교사였습니다.

두 사람은 이날 A씨 딸을 위해 기말고사 시험지를 훔치려다가 적발됐습니다.

B씨의 지문이 퇴사 후에도 계속 등록돼 있어 교무실에 들어가는 게 가능했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지문을 찍었는데도 울린 경보 오작동으로 시험지 유출이 발각됐습니다.

A씨의 딸은 그간 시험 대부분 과목에서 만점을 받았고, 여러 번 전교 1등을 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엄마 A씨는 학교 운영위원회 위원, 아빠는 의사인데, 딸 또한 의대 진학이 목표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기간제 교사 B씨는 학생이 중학교에 다닐 때 개인 과외를 해주면서 엄마 A씨를 알게 됐습니다.

이후 B씨가 A씨 딸의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가 됐고, 그때부턴 시험지 유출 공범이 됐습니다.

2년여로 알려진 범행 기간 동안, A씨는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를 훔치고 도와준 B씨에게 2천만 원 상당의
돈을 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범행엔 이 학교 시설 관리 직원도 가담했는데,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학교 CCTV 영상을 삭제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은 세 사람을 다 구속하고 추가 범행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학교 시험 불공정성에 거세게 항의하고 있는데, 학교 측은 A씨 딸의 성적을 모두 0점 처리하고 퇴학 처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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