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밭 헤치는 담비 가족…멸종위기 야생동물의 겨울나기

입력 2025.01.29 (21:29) 수정 2025.01.3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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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담비와 올빼미 등 좀처럼 볼 수 없는 멸종위기 야생동물들이 국립공원 곳곳에서 잇따라 포착됐습니다.

사냥을 하고, 겨울을 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는데요.

함께 만나보시죠.

김세현 기잡니다.

[리포트]

늘씬한 몸통에 머리와 다리, 꼬리의 검은 털이 매력인 담비.

3마리의 담비 가족이 눈밭을 뛰어다닙니다.

자신보다 5배 넘게 무거운 고라니를 사냥하고, 잡은 두더지를 나무 위에 숨기기도 합니다.

작고 귀여운 외모지만 우리나라에선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김의경/국립공원연구원 연구위원 : "호랑이 같은 대형 육식성 동물들이 사라지다 보니까 몸집은 작은데 무리 생활을 하면서 사냥도 가능하고, 국내에서는 담비를 이제 최상위 포식자로 보고 있습니다."]

야심한 밤, 눈빛들이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긴점박이올빼미가 하늘다람쥐를 사냥하는 모습인데, 두 동물 모두 멸종위기종으로 희귀한 장면이 포착된 겁니다.

서로 세력을 견제하는 모습들도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수컷 노루 두 마리가 뿔을 부딪치며 공격하고.

삵이 배설하고 간 자리에 너구리가 와서 온몸을 거칠게 비빕니다.

[김의경/국립공원연구원 연구위원 : "생태적 지위가 비슷한 너구리가 그 냄새를 지우기 위해서 몸을 비벼가지고 그 냄새를 지우는 듯한 모습을 띠는 것 같고요. 노루는 그 냄새에 경계하면서 빠져나가는..."]

이 외에도 국립공원에는 282종의 멸종위기종과 2만 3천 종이 넘는 다양한 생물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번 영상이 멸종위기종 등 야생동물 관측에 귀중한 자료라며, 자연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영상제공: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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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밭 헤치는 담비 가족…멸종위기 야생동물의 겨울나기
    • 입력 2025-01-29 21:29:10
    • 수정2025-01-30 08: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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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담비와 올빼미 등 좀처럼 볼 수 없는 멸종위기 야생동물들이 국립공원 곳곳에서 잇따라 포착됐습니다.

사냥을 하고, 겨울을 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는데요.

함께 만나보시죠.

김세현 기잡니다.

[리포트]

늘씬한 몸통에 머리와 다리, 꼬리의 검은 털이 매력인 담비.

3마리의 담비 가족이 눈밭을 뛰어다닙니다.

자신보다 5배 넘게 무거운 고라니를 사냥하고, 잡은 두더지를 나무 위에 숨기기도 합니다.

작고 귀여운 외모지만 우리나라에선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김의경/국립공원연구원 연구위원 : "호랑이 같은 대형 육식성 동물들이 사라지다 보니까 몸집은 작은데 무리 생활을 하면서 사냥도 가능하고, 국내에서는 담비를 이제 최상위 포식자로 보고 있습니다."]

야심한 밤, 눈빛들이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긴점박이올빼미가 하늘다람쥐를 사냥하는 모습인데, 두 동물 모두 멸종위기종으로 희귀한 장면이 포착된 겁니다.

서로 세력을 견제하는 모습들도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수컷 노루 두 마리가 뿔을 부딪치며 공격하고.

삵이 배설하고 간 자리에 너구리가 와서 온몸을 거칠게 비빕니다.

[김의경/국립공원연구원 연구위원 : "생태적 지위가 비슷한 너구리가 그 냄새를 지우기 위해서 몸을 비벼가지고 그 냄새를 지우는 듯한 모습을 띠는 것 같고요. 노루는 그 냄새에 경계하면서 빠져나가는..."]

이 외에도 국립공원에는 282종의 멸종위기종과 2만 3천 종이 넘는 다양한 생물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번 영상이 멸종위기종 등 야생동물 관측에 귀중한 자료라며, 자연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영상제공: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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