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공연서 정치권 잇따라 작심 비판한 나훈아

입력 2025.01.11 (21:13) 수정 2025.01.11 (21: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트로트의 황제 나훈아 씨가 58년 가수 인생을 마무리 짓는 은퇴 콘서트를 진행 중인데요.

평소 공연에서도 민감한 주제를 놓고 거침없는 발언을 해오던 나훈아 씨가 어제(10일) 공연에서도 최근 정국에 대해 정치권을 향한 쓴소리를 이어갔습니다.

보도에 김혜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하의 날씨에도 나훈아 씨의 은퇴 공연을 보려는 팬들이 몰렸습니다.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훈아 오빠."]

1966년 '천리길'로 가요계에 등장한 그는 '무시로', '잡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는데, 지난해 2월 돌연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마이크를 놓는다는 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며 "'박수칠 때 떠나라'는 진리의 뜻을 따르고자 한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윤학례/서울 용산구 : "박수 칠 때 떠나신다고 하시긴 하셨는데 그래도 이런 저희들 마음에는 그냥, 오래, 그냥, 길게, 계속하셨으면 그 마음이에요."]

고별 공연도 공연이지만, 이번 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국 혼란을 놓고 정치권을 향한 그의 쓴소리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공연 첫날인 어제 콘서트에서는 한층 더 수위를 끌어올린 비판이 나왔습니다.

나훈아 씨는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고 했고, 왼팔을 가리키며 "너는 잘했나"라고 말했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다툼을 벌이던 형제 모두를 혼낸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최근 정쟁이 "국가, 국민을 위한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계엄 사태 나흘 만에 열린 대구 공연에서는 "며칠 밤을 새웠다", "공연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됐다"며 "국회의사당과 용산, 여당·야당 대표 집은 어느 쪽이냐"는 발언이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평소에도 민감한 소재를 놓고 소신을 숨기지 않았던 나훈아 씨가 이번 고별 공연에서도 책임 공방만 벌이는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서수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은퇴 공연서 정치권 잇따라 작심 비판한 나훈아
    • 입력 2025-01-11 21:13:10
    • 수정2025-01-11 21:47:23
    뉴스 9
[앵커]

트로트의 황제 나훈아 씨가 58년 가수 인생을 마무리 짓는 은퇴 콘서트를 진행 중인데요.

평소 공연에서도 민감한 주제를 놓고 거침없는 발언을 해오던 나훈아 씨가 어제(10일) 공연에서도 최근 정국에 대해 정치권을 향한 쓴소리를 이어갔습니다.

보도에 김혜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하의 날씨에도 나훈아 씨의 은퇴 공연을 보려는 팬들이 몰렸습니다.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훈아 오빠."]

1966년 '천리길'로 가요계에 등장한 그는 '무시로', '잡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는데, 지난해 2월 돌연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마이크를 놓는다는 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며 "'박수칠 때 떠나라'는 진리의 뜻을 따르고자 한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윤학례/서울 용산구 : "박수 칠 때 떠나신다고 하시긴 하셨는데 그래도 이런 저희들 마음에는 그냥, 오래, 그냥, 길게, 계속하셨으면 그 마음이에요."]

고별 공연도 공연이지만, 이번 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국 혼란을 놓고 정치권을 향한 그의 쓴소리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공연 첫날인 어제 콘서트에서는 한층 더 수위를 끌어올린 비판이 나왔습니다.

나훈아 씨는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고 했고, 왼팔을 가리키며 "너는 잘했나"라고 말했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다툼을 벌이던 형제 모두를 혼낸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최근 정쟁이 "국가, 국민을 위한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계엄 사태 나흘 만에 열린 대구 공연에서는 "며칠 밤을 새웠다", "공연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됐다"며 "국회의사당과 용산, 여당·야당 대표 집은 어느 쪽이냐"는 발언이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평소에도 민감한 소재를 놓고 소신을 숨기지 않았던 나훈아 씨가 이번 고별 공연에서도 책임 공방만 벌이는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서수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