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저 싫어해 ‘패싱 입당’…공천 공모, 국민이 믿겠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김건희 특검의 공천 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공모 의혹을 거듭 부인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4일) 국회에서 대표 선출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은 입당 때부터 저를 너무 싫어해서 ‘패싱 입당’을 감행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제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공모할 수 있는 관계 있었던 적이 있었느냐”며 “일방적으로 저를 견제하고 배제하는 움직임을 가지고 있었고 그 과정 속에서 저에게 공천에 대한 공모를 했다고 하는 것을 과연 국민들이 얼마나 믿을지 저는 궁금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특검을 향해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매진했으면 좋겠지, 전방위적인 정치권에 대한 압박을 가세하는 것은 수사의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정청래 신임 당대표에 대해선 “첫 일성부터 날 선 발언들을 내놨다”며 “이 대통령과 정 대표, 두 분 다 강성으로 가게 된다면 의석수와 관계없이 국민들은 또다시 여야 극한 대립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정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언사가 지나칠 수 있는 점은 이해하지만, 앞으로도 야당을 적대시하는 발언을 한다면, 말로가 안 좋았던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 윤석열 정부와 이재명 정부가 다를 것이 뭐냐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재명 정부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만큼 이제는 기대가 아니라 책임을 물어야 할 때”라면서 “코스피 5천을 외치면서 반시장적 정책을 내놓는 것은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파는 양두구육”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본회의에 상정 예정인 노란봉투법과 관련해서는 “원청에게 관리 불가능한 책임을 지우는 2조 개정에는 끝까지 반대했다”면서 “기업을 옥죄면 다음 관세 협상 때쯤에는 우리가 내세울 조선업조차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 대통령을 향해 “박근혜 정부는 이념전쟁과 통진당 해산에, 문재인 정부는 적폐청산과 검찰과의 샅바 싸움에, 윤석열 정부는 여당 장악과 정적 말살에 몰두했다”면서 “이재명 정부가 다른 길을 가지 않는다면 다른 결말을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