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도 돼지도 ‘픽픽’…가축 폐사 8배 급증
입력 2025.07.31 (19:22)
수정 2025.07.3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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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되는 폭염에 사람도 힘들지만, 축사에 갇힌 가축들은 말 그대로 더위에 갇혀 죽어 나가고 있습니다.
올여름 충남에서만 20만 마리 가까이 폐사해 작년보다 무려 8배 이상 급증했는데,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게 더 문젭니다.
박병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렬한 햇볕이 산란종계 농장 위로 쏟아집니다.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실내 온도에 닭들은 숨을 헐떡이며 연신 물을 들이키고, 날개를 벌려 달아오른 열을 식히기도 합니다.
닭은 주변 온도가 섭씨 32도가 넘으면 체온 조절을 위해 날개를 펴야 하는데 사육공간에선 쉽지 않습니다.
밤에도 더위가 식지 않아 대형 선풍기를 24시간 내내 돌리고 있지만 많게는 하루 수십 마리가 폐사할 때도 있습니다.
[노인근/산란종계 농장주 : "24시간을 계속 돌리다 보면 화재 위험성이 있잖아요. 밤에는 (선풍기를) 좀 줄여줄 때도 있었는데 올해는 못 줄여요. 너무 더워서."]
돼지들도 축사 바닥에 축 늘어져 움직이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몸을 대 열을 식히는 겁니다.
습도까지 높다 보니 물을 뿌릴 수도 없습니다.
선풍기와 에어컨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지만 죽어 나가는 가축이 평소의 5배가 넘습니다.
[이명호/돈사 농장주 : "선선할 때는 보통 (폐사율) 1~2%를 저희가 잡고 운영하고요.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많으면 10%까지도 폐사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올여름 들어 충남에서 폐사한 가축은 19만 9천 300여 마리.
지난해보다 8배 이상 많습니다.
피해를 줄이고자 자치단체가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 등을 농가에 확대 보급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유제열/홍성군 축산유통팀장 : "양계하고 젖소만 해당됐었는데 이번에는 돼지도 크게 피해가 속출하다 보니까 (보급) 양을 늘리고, 그리고 축종도 돼지까지 확대하면서…."]
폭염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야속한 예보에 얼마나 더 피해를 떠안아야할 지 농가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계속되는 폭염에 사람도 힘들지만, 축사에 갇힌 가축들은 말 그대로 더위에 갇혀 죽어 나가고 있습니다.
올여름 충남에서만 20만 마리 가까이 폐사해 작년보다 무려 8배 이상 급증했는데,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게 더 문젭니다.
박병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렬한 햇볕이 산란종계 농장 위로 쏟아집니다.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실내 온도에 닭들은 숨을 헐떡이며 연신 물을 들이키고, 날개를 벌려 달아오른 열을 식히기도 합니다.
닭은 주변 온도가 섭씨 32도가 넘으면 체온 조절을 위해 날개를 펴야 하는데 사육공간에선 쉽지 않습니다.
밤에도 더위가 식지 않아 대형 선풍기를 24시간 내내 돌리고 있지만 많게는 하루 수십 마리가 폐사할 때도 있습니다.
[노인근/산란종계 농장주 : "24시간을 계속 돌리다 보면 화재 위험성이 있잖아요. 밤에는 (선풍기를) 좀 줄여줄 때도 있었는데 올해는 못 줄여요. 너무 더워서."]
돼지들도 축사 바닥에 축 늘어져 움직이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몸을 대 열을 식히는 겁니다.
습도까지 높다 보니 물을 뿌릴 수도 없습니다.
선풍기와 에어컨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지만 죽어 나가는 가축이 평소의 5배가 넘습니다.
[이명호/돈사 농장주 : "선선할 때는 보통 (폐사율) 1~2%를 저희가 잡고 운영하고요.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많으면 10%까지도 폐사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올여름 들어 충남에서 폐사한 가축은 19만 9천 300여 마리.
지난해보다 8배 이상 많습니다.
피해를 줄이고자 자치단체가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 등을 농가에 확대 보급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유제열/홍성군 축산유통팀장 : "양계하고 젖소만 해당됐었는데 이번에는 돼지도 크게 피해가 속출하다 보니까 (보급) 양을 늘리고, 그리고 축종도 돼지까지 확대하면서…."]
폭염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야속한 예보에 얼마나 더 피해를 떠안아야할 지 농가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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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폭염에 사람도 힘들지만, 축사에 갇힌 가축들은 말 그대로 더위에 갇혀 죽어 나가고 있습니다.
올여름 충남에서만 20만 마리 가까이 폐사해 작년보다 무려 8배 이상 급증했는데,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게 더 문젭니다.
박병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렬한 햇볕이 산란종계 농장 위로 쏟아집니다.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실내 온도에 닭들은 숨을 헐떡이며 연신 물을 들이키고, 날개를 벌려 달아오른 열을 식히기도 합니다.
닭은 주변 온도가 섭씨 32도가 넘으면 체온 조절을 위해 날개를 펴야 하는데 사육공간에선 쉽지 않습니다.
밤에도 더위가 식지 않아 대형 선풍기를 24시간 내내 돌리고 있지만 많게는 하루 수십 마리가 폐사할 때도 있습니다.
[노인근/산란종계 농장주 : "24시간을 계속 돌리다 보면 화재 위험성이 있잖아요. 밤에는 (선풍기를) 좀 줄여줄 때도 있었는데 올해는 못 줄여요. 너무 더워서."]
돼지들도 축사 바닥에 축 늘어져 움직이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몸을 대 열을 식히는 겁니다.
습도까지 높다 보니 물을 뿌릴 수도 없습니다.
선풍기와 에어컨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지만 죽어 나가는 가축이 평소의 5배가 넘습니다.
[이명호/돈사 농장주 : "선선할 때는 보통 (폐사율) 1~2%를 저희가 잡고 운영하고요.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많으면 10%까지도 폐사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올여름 들어 충남에서 폐사한 가축은 19만 9천 300여 마리.
지난해보다 8배 이상 많습니다.
피해를 줄이고자 자치단체가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 등을 농가에 확대 보급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유제열/홍성군 축산유통팀장 : "양계하고 젖소만 해당됐었는데 이번에는 돼지도 크게 피해가 속출하다 보니까 (보급) 양을 늘리고, 그리고 축종도 돼지까지 확대하면서…."]
폭염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야속한 예보에 얼마나 더 피해를 떠안아야할 지 농가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계속되는 폭염에 사람도 힘들지만, 축사에 갇힌 가축들은 말 그대로 더위에 갇혀 죽어 나가고 있습니다.
올여름 충남에서만 20만 마리 가까이 폐사해 작년보다 무려 8배 이상 급증했는데,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게 더 문젭니다.
박병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렬한 햇볕이 산란종계 농장 위로 쏟아집니다.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실내 온도에 닭들은 숨을 헐떡이며 연신 물을 들이키고, 날개를 벌려 달아오른 열을 식히기도 합니다.
닭은 주변 온도가 섭씨 32도가 넘으면 체온 조절을 위해 날개를 펴야 하는데 사육공간에선 쉽지 않습니다.
밤에도 더위가 식지 않아 대형 선풍기를 24시간 내내 돌리고 있지만 많게는 하루 수십 마리가 폐사할 때도 있습니다.
[노인근/산란종계 농장주 : "24시간을 계속 돌리다 보면 화재 위험성이 있잖아요. 밤에는 (선풍기를) 좀 줄여줄 때도 있었는데 올해는 못 줄여요. 너무 더워서."]
돼지들도 축사 바닥에 축 늘어져 움직이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몸을 대 열을 식히는 겁니다.
습도까지 높다 보니 물을 뿌릴 수도 없습니다.
선풍기와 에어컨을 최대한 가동하고 있지만 죽어 나가는 가축이 평소의 5배가 넘습니다.
[이명호/돈사 농장주 : "선선할 때는 보통 (폐사율) 1~2%를 저희가 잡고 운영하고요.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많으면 10%까지도 폐사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올여름 들어 충남에서 폐사한 가축은 19만 9천 300여 마리.
지난해보다 8배 이상 많습니다.
피해를 줄이고자 자치단체가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 등을 농가에 확대 보급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유제열/홍성군 축산유통팀장 : "양계하고 젖소만 해당됐었는데 이번에는 돼지도 크게 피해가 속출하다 보니까 (보급) 양을 늘리고, 그리고 축종도 돼지까지 확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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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준 기자 lo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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