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에서만 사망·실종 14명…실종자 수색 전념

입력 2025.07.20 (21:06) 수정 2025.07.2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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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타까움을 더하는 곳, 경남 산청입니다.

지난 봄 대형 산불의 피해를 가까스로 회복하던터였는데, 이번 폭우로 사망 열 명에 실종 네 명, 최대 피해지역이 됐습니다.

인명 피해도 컸지만 도로며 집이며 뭐 하나 온전한게 없습니다.

박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꼭대기가 갈퀴로 긁은 듯 움푹 패였고, 그 아래 주택은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집을 덮친, 뿌리채 뽑힌 나무와 거대한 바위는 산사태의 위력을 짐작게 합니다.

2층 건물이 있던 자리입니다.

건물이 토사에 쓸려 내려가면서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밀려온 토사에 손쓸 새도 없이 3명이 목숨을 잃었던 곳입니다.

[정기호/주민 : "돌아가신 그 형수분하고 수로를 다시 만들었어요. 이 식당으로 안 흐르게. 그러고 내려오는데 축사에서 내려오는데 딱 이쯤 왔는데 '꽝' 하고는 다 쓸어 버린 거예요."]

전원주택이 밀집한 마을도 쑥대밭이 됐습니다.

지붕 높이까지 토사가 쌓였고, 출입구는 아예 막혔습니다.

집 앞의 차는 토사에 밀려 수십 미터를 내려갔습니다.

[고인호/주민 : "지금 집 안에 이만큼 흙이 쌓여 있어요. 저기서 잤거든요. 밤에 산사태가 이렇게 났다면 죽었을 거예요."]

전기와 통신까지 끊긴 데다 진입로까지 막혔던 상황.

무사히 대피한 게 꿈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이미정/경남 산청군 단성면 : "통신도 두절이 되고 그냥 나가는 입구가 다 그냥 산사태로 무너져서 오후 5시까지 고립이 되어 있다가…."]

단, 나흘동안 일년 내릴 비의 절반이 쏟아졌던 경남 산청에서만 14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김종수/주민 : "(구조대원들이) 구출하러 올라오셨다가 물이 원체 많이 흘러내리니까 돌이 막 이렇게 굴러 내려가니까 못 올라가고…."]

지난 봄 대형 산불을 겪었던 산청 주민들, 그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이번엔 수해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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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청에서만 사망·실종 14명…실종자 수색 전념
    • 입력 2025-07-20 21:06:27
    • 수정2025-07-20 21:45:33
    뉴스 9
[앵커]

안타까움을 더하는 곳, 경남 산청입니다.

지난 봄 대형 산불의 피해를 가까스로 회복하던터였는데, 이번 폭우로 사망 열 명에 실종 네 명, 최대 피해지역이 됐습니다.

인명 피해도 컸지만 도로며 집이며 뭐 하나 온전한게 없습니다.

박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꼭대기가 갈퀴로 긁은 듯 움푹 패였고, 그 아래 주택은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집을 덮친, 뿌리채 뽑힌 나무와 거대한 바위는 산사태의 위력을 짐작게 합니다.

2층 건물이 있던 자리입니다.

건물이 토사에 쓸려 내려가면서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밀려온 토사에 손쓸 새도 없이 3명이 목숨을 잃었던 곳입니다.

[정기호/주민 : "돌아가신 그 형수분하고 수로를 다시 만들었어요. 이 식당으로 안 흐르게. 그러고 내려오는데 축사에서 내려오는데 딱 이쯤 왔는데 '꽝' 하고는 다 쓸어 버린 거예요."]

전원주택이 밀집한 마을도 쑥대밭이 됐습니다.

지붕 높이까지 토사가 쌓였고, 출입구는 아예 막혔습니다.

집 앞의 차는 토사에 밀려 수십 미터를 내려갔습니다.

[고인호/주민 : "지금 집 안에 이만큼 흙이 쌓여 있어요. 저기서 잤거든요. 밤에 산사태가 이렇게 났다면 죽었을 거예요."]

전기와 통신까지 끊긴 데다 진입로까지 막혔던 상황.

무사히 대피한 게 꿈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이미정/경남 산청군 단성면 : "통신도 두절이 되고 그냥 나가는 입구가 다 그냥 산사태로 무너져서 오후 5시까지 고립이 되어 있다가…."]

단, 나흘동안 일년 내릴 비의 절반이 쏟아졌던 경남 산청에서만 14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김종수/주민 : "(구조대원들이) 구출하러 올라오셨다가 물이 원체 많이 흘러내리니까 돌이 막 이렇게 굴러 내려가니까 못 올라가고…."]

지난 봄 대형 산불을 겪었던 산청 주민들, 그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이번엔 수해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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