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급변하는 중동 상황…앞으로의 경제 변수는?

입력 2025.06.24 (12:37) 수정 2025.06.2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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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선언으로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12일 전쟁은 막을 내릴 조짐을 보입니다.

이대로 중동 불안은 끝인지 우리 경제에 다가올 변수들을 점검해봅니다.

박대기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박 기자, 전쟁이 휴전에 들어가는 건 확실한가요?

[기자]

이스라엘 측과 이란 측을 취재한 서방 언론의 보도를 보면 일단 휴전에 동의한 것이 맞아 보입니다.

휴전 사실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아침 갑자기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발표가 많은 사람들이 놀랐는데요.

대표적인 미국의 정치 관련 도박사이트죠.

폴리마켓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5% 안쪽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거의 끝난 거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입니다.

[앵커]

호르무즈 해협, 만약 봉쇄된다면 우리나라의 에너지 도입선이 타격을 받는다는 우려가 많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동산 원유의 99%가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국내에 반입되기 때문입니다.

전체 원유 도입중에서는 약 70%가 호르무즈를 통과해서 국내에 반입됩니다.

물론 다른 도입선 비중을 늘리면 가능은 하지만 단시간에 되지 않기 때문에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이란은 끝내 호르무즈 봉쇄 카드는 쓰지 않은 걸로 봐야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더 이상 호르무즈 해협을 거의 이용하지 않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입하는 주요 국가가 우리나라와 중국, 그리고 일본입니다.

중국은 주요국 가운데 이란을 옹호하는 이란 입장에서 귀중한 친구죠.

또 우리나라와 일본은 역사적으로 이란과 관계가 좋았습니다.

이란에서 대장금이나 주몽 같은 드라마가 엄청난 인기였고, 대림산업 현대건설, 기아자동차가 큰 성과를 내기도 했죠.

결국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이란 입장에서는 잠재적 우방국들을 잃을 위험이 있는 것입니다.

또 호르무즈를 통해 원유 수출을 하는 카타르나 사우디같은 이슬람 형제 국가들 눈치도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 당시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도했었지만 말씀드린 여러 상황 때문에 완전한 봉쇄를 하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까지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 봉쇄된 적은 없고 이번에도 그렇게 된 것입니다.

[앵커]

이대로 중동 위기도 끝일까요?

[기자]

미국이 이란을 직접 타격한다는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일이 벌어진만큼 앞으로의 상황도 속단하긴 이릅니다.

다만 미국내 기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반전 여론이 커지던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 전쟁은 부자들이 일으키고 시신으로 고향에 돌아오는 이들은 가난한 청년들이라고 말해서 지지를 얻었는데요.

이번 전쟁이 지상전으로 이어졌다면 미국내 지지층이 돌아서는 걸 피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휴전하는 것이 국내 정치적 상황 때문에 전쟁을 이용해온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나 이란 입장과 부합하는지 의문은 남습니다.

특히 이란은 미국의 공습 전에 핵물질들을 상당량 빼내간 걸로 추정이 되는데요.

핵개발을 계속하려고 할텐데 앞으로 협상에서 어떻게 될지 변수입니다.

[앵커]

이대로 휴전이 완전해지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업적을 하나 쌓은 셈이 되는데요.

예를들어서 북한에 대해서도 비슷한 강경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에는 북한에 대해서 언급을 거의 안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3월 말에 기자의 질문에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잘 지냈다", "소통하고 있고 그는 큰 핵 국가를 이끄는 영리한 인물이다"는 말을 했습니다.

말 만으로 판단하는 건 위험합니다만, 당장 뭔가를 하겠다는 뜻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북한 입장에서도 이번 이란에 대한 공습은 대화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마도 더 급한 과제는 공약을 했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일 것입니다.

[앵커]

앞으로의 우리 경제 어떤 변수가 또 있을까요?

[기자]

또 하나 다가오는 것이 있습니다.

7월 8일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 상호관세를 유예하면서 90일 유예를 유예를 줬는데 그게 다음 달 8일에 끝나는 것입니다.

2주 정도 남았습니다.

중동 위기가 해결된다면 지금부터 가장 시급한 것은 상호관세 협상입니다.

지난주에 미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장비의 반입 제한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우리 반도체 산업의 큰 부분이 중국에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초긴장 상태입니다.

휴전이 성립되더라도 7월 8일 시한과 반도체 규제 등 위기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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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24 12:37:19
    • 수정2025-06-24 13: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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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선언으로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12일 전쟁은 막을 내릴 조짐을 보입니다.

이대로 중동 불안은 끝인지 우리 경제에 다가올 변수들을 점검해봅니다.

박대기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박 기자, 전쟁이 휴전에 들어가는 건 확실한가요?

[기자]

이스라엘 측과 이란 측을 취재한 서방 언론의 보도를 보면 일단 휴전에 동의한 것이 맞아 보입니다.

휴전 사실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아침 갑자기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발표가 많은 사람들이 놀랐는데요.

대표적인 미국의 정치 관련 도박사이트죠.

폴리마켓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5% 안쪽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거의 끝난 거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입니다.

[앵커]

호르무즈 해협, 만약 봉쇄된다면 우리나라의 에너지 도입선이 타격을 받는다는 우려가 많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동산 원유의 99%가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국내에 반입되기 때문입니다.

전체 원유 도입중에서는 약 70%가 호르무즈를 통과해서 국내에 반입됩니다.

물론 다른 도입선 비중을 늘리면 가능은 하지만 단시간에 되지 않기 때문에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이란은 끝내 호르무즈 봉쇄 카드는 쓰지 않은 걸로 봐야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더 이상 호르무즈 해협을 거의 이용하지 않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입하는 주요 국가가 우리나라와 중국, 그리고 일본입니다.

중국은 주요국 가운데 이란을 옹호하는 이란 입장에서 귀중한 친구죠.

또 우리나라와 일본은 역사적으로 이란과 관계가 좋았습니다.

이란에서 대장금이나 주몽 같은 드라마가 엄청난 인기였고, 대림산업 현대건설, 기아자동차가 큰 성과를 내기도 했죠.

결국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이란 입장에서는 잠재적 우방국들을 잃을 위험이 있는 것입니다.

또 호르무즈를 통해 원유 수출을 하는 카타르나 사우디같은 이슬람 형제 국가들 눈치도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전 당시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도했었지만 말씀드린 여러 상황 때문에 완전한 봉쇄를 하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까지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 봉쇄된 적은 없고 이번에도 그렇게 된 것입니다.

[앵커]

이대로 중동 위기도 끝일까요?

[기자]

미국이 이란을 직접 타격한다는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일이 벌어진만큼 앞으로의 상황도 속단하긴 이릅니다.

다만 미국내 기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반전 여론이 커지던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 전쟁은 부자들이 일으키고 시신으로 고향에 돌아오는 이들은 가난한 청년들이라고 말해서 지지를 얻었는데요.

이번 전쟁이 지상전으로 이어졌다면 미국내 지지층이 돌아서는 걸 피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휴전하는 것이 국내 정치적 상황 때문에 전쟁을 이용해온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나 이란 입장과 부합하는지 의문은 남습니다.

특히 이란은 미국의 공습 전에 핵물질들을 상당량 빼내간 걸로 추정이 되는데요.

핵개발을 계속하려고 할텐데 앞으로 협상에서 어떻게 될지 변수입니다.

[앵커]

이대로 휴전이 완전해지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업적을 하나 쌓은 셈이 되는데요.

예를들어서 북한에 대해서도 비슷한 강경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에는 북한에 대해서 언급을 거의 안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3월 말에 기자의 질문에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잘 지냈다", "소통하고 있고 그는 큰 핵 국가를 이끄는 영리한 인물이다"는 말을 했습니다.

말 만으로 판단하는 건 위험합니다만, 당장 뭔가를 하겠다는 뜻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북한 입장에서도 이번 이란에 대한 공습은 대화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마도 더 급한 과제는 공약을 했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일 것입니다.

[앵커]

앞으로의 우리 경제 어떤 변수가 또 있을까요?

[기자]

또 하나 다가오는 것이 있습니다.

7월 8일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 상호관세를 유예하면서 90일 유예를 유예를 줬는데 그게 다음 달 8일에 끝나는 것입니다.

2주 정도 남았습니다.

중동 위기가 해결된다면 지금부터 가장 시급한 것은 상호관세 협상입니다.

지난주에 미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장비의 반입 제한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우리 반도체 산업의 큰 부분이 중국에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초긴장 상태입니다.

휴전이 성립되더라도 7월 8일 시한과 반도체 규제 등 위기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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