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환초 강제 동원 전남서 6백여 명…‘옥쇄자 명부’도 발견

입력 2025.06.13 (21:42) 수정 2025.06.1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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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대전 당시 망망 대해 남태평양 섬으로 강제 동원된 조선인 대부분이, 전남 출신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제국을 위해 죽었다는 의미의 이른바 옥쇄자 명부도 새롭게 공개됐습니다.

지종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2차대전이 끝나기 다섯 달 전.

남태평양의 산호섬인 밀리환초로 동원됐다 탈출하는 조선인들의 모습입니다.

당시 일본 해군이 작성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군속신상조사표.

어색하게 한자를 붙여 만든 일본식 이름에 신분은 노동자, 본적은 전남 나주 문평면 송산리입니다.

밀리환초의 사망자 명부도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대부분 전남 본적에 자결이나 총살 등 사망 이유도 확인됩니다.

밀리환초에 동원된 조선인은 대부분 전남 출신으로 635명이 확인됐습니다.

일본을 위해 명예롭게 죽었다는 뜻의 옥쇄자 명부.

콰잘라인과 괌 등에서 조선인 7백여 명의 이름이 확인됐습니다.

[다케우치 야스토/강제동원 연구자 : "일본을 위해서 전원이 목숨을 바쳐서 죽었다는 것이 옥쇄입니다. 옥쇄라고 돼 있지만 실제로는 살아남았다는 것도 이 명부에서 알 수 있습니다."]

다케우치 씨가 확인한 자료들은 일본 후생노동부가 보관하다 최근 국립공문서관으로 이관하는 과정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이국언/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 "(한일 간) 외교니 하는 이름으로 얼렁뚱땅 또다시 봉합할 수 없다는, 봉합할 일이 아니라고 하는 것을 이 명부가 말해주고 있는 것 아닌가."]

시민단체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여전히 은폐되고 있는 피해자 명단을 새 정부가 일본 측에 요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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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리환초 강제 동원 전남서 6백여 명…‘옥쇄자 명부’도 발견
    • 입력 2025-06-13 21:42:47
    • 수정2025-06-13 21:48:02
    뉴스9(광주)
[앵커]

2차대전 당시 망망 대해 남태평양 섬으로 강제 동원된 조선인 대부분이, 전남 출신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제국을 위해 죽었다는 의미의 이른바 옥쇄자 명부도 새롭게 공개됐습니다.

지종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2차대전이 끝나기 다섯 달 전.

남태평양의 산호섬인 밀리환초로 동원됐다 탈출하는 조선인들의 모습입니다.

당시 일본 해군이 작성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군속신상조사표.

어색하게 한자를 붙여 만든 일본식 이름에 신분은 노동자, 본적은 전남 나주 문평면 송산리입니다.

밀리환초의 사망자 명부도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대부분 전남 본적에 자결이나 총살 등 사망 이유도 확인됩니다.

밀리환초에 동원된 조선인은 대부분 전남 출신으로 635명이 확인됐습니다.

일본을 위해 명예롭게 죽었다는 뜻의 옥쇄자 명부.

콰잘라인과 괌 등에서 조선인 7백여 명의 이름이 확인됐습니다.

[다케우치 야스토/강제동원 연구자 : "일본을 위해서 전원이 목숨을 바쳐서 죽었다는 것이 옥쇄입니다. 옥쇄라고 돼 있지만 실제로는 살아남았다는 것도 이 명부에서 알 수 있습니다."]

다케우치 씨가 확인한 자료들은 일본 후생노동부가 보관하다 최근 국립공문서관으로 이관하는 과정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이국언/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 "(한일 간) 외교니 하는 이름으로 얼렁뚱땅 또다시 봉합할 수 없다는, 봉합할 일이 아니라고 하는 것을 이 명부가 말해주고 있는 것 아닌가."]

시민단체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여전히 은폐되고 있는 피해자 명단을 새 정부가 일본 측에 요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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