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고속성장 ‘중흥토건’ 모기업 부당지원…과징금 180억 원”

입력 2025.06.09 (12:19) 수정 2025.06.0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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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21년 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토건'의 고속성장 배경에 모기업의 부당한 지원 있었다는 공정위 판단이 나왔습니다.

공정위는 18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흥건설의 총수 2세는 지난 2007년, 지방의 소규모 건설사를 인수해 '중흥토건'을 설립합니다.

공정위가 확인한 이 기업의 당시 가치는 12억 원 정도.

하지만 중흥토건은 이후 여러 건의 주택건설과 산업단지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매출액이 6조 원이 넘는 대기업으로 성장합니다.

또 이를 바탕으로, 2021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며, 4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흥그룹의 핵심 회사로 단숨에 뛰어올랐습니다.

공정위는 이 과정에 모기업인 중흥건설의 부당한 지원이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흥토건이 참여한 12개 건설 사업과 관련해, PF나 유동화 대출이 실행될 수 있도록 모두 3조 2천억 원 규모의 연대보증이나 자금보충 약정 등을 무상으로 제공했다는 겁니다.

[최장관/공정위 기업집단감시국장 : "개발사업 성패와 직결되는 자금조달을 손쉽게 할 수 있게 되어, 경쟁사업자에 비해 상당히 유리한 경쟁조건을 확보하였고 ,시장에서의 지위가 크게 강화되는 등 공정한 거래질서가 저해되었습니다."]

공정위는 2023년 중흥건설의 그룹 지배구조가 고속 성장한 중흥토건을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총수 2세로의 경영권 승계도 완성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상 사익 편취와 부당 지원 혐의를 적용해 중흥건설과 중흥토건 등에 과징금 180억여 원을 부과하고, 중흥건설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흥건설은 자신들의 입장이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권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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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9 12:19:13
    • 수정2025-06-09 13: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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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21년 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토건'의 고속성장 배경에 모기업의 부당한 지원 있었다는 공정위 판단이 나왔습니다.

공정위는 18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흥건설의 총수 2세는 지난 2007년, 지방의 소규모 건설사를 인수해 '중흥토건'을 설립합니다.

공정위가 확인한 이 기업의 당시 가치는 12억 원 정도.

하지만 중흥토건은 이후 여러 건의 주택건설과 산업단지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매출액이 6조 원이 넘는 대기업으로 성장합니다.

또 이를 바탕으로, 2021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며, 4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흥그룹의 핵심 회사로 단숨에 뛰어올랐습니다.

공정위는 이 과정에 모기업인 중흥건설의 부당한 지원이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흥토건이 참여한 12개 건설 사업과 관련해, PF나 유동화 대출이 실행될 수 있도록 모두 3조 2천억 원 규모의 연대보증이나 자금보충 약정 등을 무상으로 제공했다는 겁니다.

[최장관/공정위 기업집단감시국장 : "개발사업 성패와 직결되는 자금조달을 손쉽게 할 수 있게 되어, 경쟁사업자에 비해 상당히 유리한 경쟁조건을 확보하였고 ,시장에서의 지위가 크게 강화되는 등 공정한 거래질서가 저해되었습니다."]

공정위는 2023년 중흥건설의 그룹 지배구조가 고속 성장한 중흥토건을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총수 2세로의 경영권 승계도 완성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상 사익 편취와 부당 지원 혐의를 적용해 중흥건설과 중흥토건 등에 과징금 180억여 원을 부과하고, 중흥건설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흥건설은 자신들의 입장이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권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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