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 “반도체법 보조금 재협상 중”…삼성·SK도 유탄맞나

입력 2025.06.05 (05:28) 수정 2025.06.0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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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미국 '반도체 법'에 따라 미국에 투자한 반도체 업체들에 제공키로 한 보조금 일부에 대해 재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현지 시각 4일, 상원 세출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전임 바이든 행정부 시기 반도체 법에 따라 제공키로 한 보조금 중 몇몇은 과도하게 관대해 보인다"며 "우리는 그것들에 대해 재협상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든 합의는 더 나아지고 있다"며 "아직 합의가 안 되는 것들은 애초부터 합의되지 말았어야 할 것들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국 정부와 기업 간에 합의된 반도체 법 관련 보조금이 다 살아남지는 못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짚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받기로 한 보조금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2년 서명한 반도체 법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반도체 공급망 위기를 겪은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설비를 회복할 필요를 느끼면서 입법이 추진됐습니다.

이 법은 업체들의 미국 내 설비투자 규모와 연동해 책정한 보조금을 통해 미국 및 제3국 반도체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취지였으며, 지원 규모는 5년간 총 527억 달러(약 72조 원)에 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대미 설비 투자와 연계된 보조금을 받기로 바이든 행정부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미 텍사스주 테일러에 총 370억 달러(약 51조 원) 이상 투입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미 상무부로부터 이를 지원하는 보조금 47억 4천500만 달러(약 6조 5천억 원)를 받기로 계약한 바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하기로 하고, 미 상무부는 여기에 최대 4억 5천800만 달러(약 6천300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계약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보조금을 주지 않아도 관세로 압박하면 기업들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왔습니다.

[사진 출처 :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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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6-05 06:06:43
    국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미국 '반도체 법'에 따라 미국에 투자한 반도체 업체들에 제공키로 한 보조금 일부에 대해 재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현지 시각 4일, 상원 세출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전임 바이든 행정부 시기 반도체 법에 따라 제공키로 한 보조금 중 몇몇은 과도하게 관대해 보인다"며 "우리는 그것들에 대해 재협상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든 합의는 더 나아지고 있다"며 "아직 합의가 안 되는 것들은 애초부터 합의되지 말았어야 할 것들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국 정부와 기업 간에 합의된 반도체 법 관련 보조금이 다 살아남지는 못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짚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받기로 한 보조금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2년 서명한 반도체 법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반도체 공급망 위기를 겪은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설비를 회복할 필요를 느끼면서 입법이 추진됐습니다.

이 법은 업체들의 미국 내 설비투자 규모와 연동해 책정한 보조금을 통해 미국 및 제3국 반도체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취지였으며, 지원 규모는 5년간 총 527억 달러(약 72조 원)에 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대미 설비 투자와 연계된 보조금을 받기로 바이든 행정부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미 텍사스주 테일러에 총 370억 달러(약 51조 원) 이상 투입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미 상무부로부터 이를 지원하는 보조금 47억 4천500만 달러(약 6조 5천억 원)를 받기로 계약한 바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하기로 하고, 미 상무부는 여기에 최대 4억 5천800만 달러(약 6천300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계약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보조금을 주지 않아도 관세로 압박하면 기업들이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왔습니다.

[사진 출처 :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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