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코가 ‘뻥’ 뚫리는 삭힘의 미학…‘숙성 홍어의 본고장’ 나주 영산포에선 홍어가 반값?
입력 2025.05.22 (18:21)
수정 2025.05.2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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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로 먼저 먹는다는 타이완 음식, 취두부입니다.
향이 워낙 강해 처음엔 용기가 좀 필요하지만, 막상 한 입 먹고 나면 은근히 또 생각난다죠.
그런 음식, 우리나라에도 있죠.
막힌 코도 뻥 뚫릴 만큼 강렬한 그맛.
삭힌 홍어입니다.
["크학, 우와아."]
톡 쏘는 맛에 둘이 먹다 둘 다 화들짝 놀란다는 삭힌 홍어.
잘 못 먹는 사람도 묵은지와 돼지 수육 곁들여 한 입 가득 씹으면 묘한 감칠맛에 금세 빠져듭니다.
여기에 막걸리 곁들이면 '홍탁삼합', 구운 김을 더하면 '사합'이 되죠.
전라도 잔칫상엔 빠지지 않는 남도의 대표 진미이기도 하죠.
[김가영/KBS '다큐 3일'/2021년 3월 : "전라도 출신들한테는 선물로 1등 선물이지."]
홍어 하면 신안 흑산도죠.
미끼 없이 바늘만 내리는 주낙법으로 잡는데, 한 마리에 40만 원을 호가할 만큼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홍어를 '삭힌 맛'으로 유명하게 만든 건 나주 영산포라고 하네요.
흑산도에서 영산포까지 뱃길로 닷새나 걸리던 시절.
운반 도중 자연 발효가 일어나 지금의 삭힌 홍어가 탄생했는데요.
그렇게 숙성 홍어의 본고장이 된 영산포에선 지금도 항아리에 볏짚을 켜켜이 깔아 홍어를 삭히는 전통 방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연심/한식조리경력 41년차/KBS '한국인의 밥상'/지난 2월 : "(홍어는) 항상 짚으로 삭혀야 제맛이 나오지. 짚이 안 들어가면 궁합이 안 맞아."]
소금 한 톨 없이도 썩지 않고 맛이 깊어지는 이유.
그 비밀은 홍어에 든 요소와 요산에 있습니다.
이 성분이 분해되며 생긴 암모니아 가스가 유해균을 막고, 특유의 풍미를 내는 거죠.
삭힌 홍어에 열을 가해 찜이나 전으로 조리하면, 염기 성분이 입안을 자극해 맛이 한층 더 진해집니다.
["어, 세구먼."]
홍어는 뼈째 먹는 연골어류라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데가 없습니다.
코와 아가미는 몇 점 안 나오는 귀한 부위. 아껴 먹는 별미로 통하고요.
미식가들 사이에선 홍어 간, 즉, 홍어 애를 먹으면, 한 마리를 다 먹은 거라고 한다죠.
[윤성님/KBS '한국인의 밥상'/지난 2월 : "(홍어 애가) 아주 귀합니다. 10마리씩 와야만 (탕을) 한 번 끓일까 말까."]
홍어 애를 삭혀 멸치 육수에 된장 풀어 끓인 홍어 애탕은 홍어요리의 진수로 꼽히는데요.
이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내일부터 영산포에서 열립니다.
600년 전통의 숙성 홍어가 반값이라고도 하네요.
영상편집:여동용
향이 워낙 강해 처음엔 용기가 좀 필요하지만, 막상 한 입 먹고 나면 은근히 또 생각난다죠.
그런 음식, 우리나라에도 있죠.
막힌 코도 뻥 뚫릴 만큼 강렬한 그맛.
삭힌 홍어입니다.
["크학, 우와아."]
톡 쏘는 맛에 둘이 먹다 둘 다 화들짝 놀란다는 삭힌 홍어.
잘 못 먹는 사람도 묵은지와 돼지 수육 곁들여 한 입 가득 씹으면 묘한 감칠맛에 금세 빠져듭니다.
여기에 막걸리 곁들이면 '홍탁삼합', 구운 김을 더하면 '사합'이 되죠.
전라도 잔칫상엔 빠지지 않는 남도의 대표 진미이기도 하죠.
[김가영/KBS '다큐 3일'/2021년 3월 : "전라도 출신들한테는 선물로 1등 선물이지."]
홍어 하면 신안 흑산도죠.
미끼 없이 바늘만 내리는 주낙법으로 잡는데, 한 마리에 40만 원을 호가할 만큼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홍어를 '삭힌 맛'으로 유명하게 만든 건 나주 영산포라고 하네요.
흑산도에서 영산포까지 뱃길로 닷새나 걸리던 시절.
운반 도중 자연 발효가 일어나 지금의 삭힌 홍어가 탄생했는데요.
그렇게 숙성 홍어의 본고장이 된 영산포에선 지금도 항아리에 볏짚을 켜켜이 깔아 홍어를 삭히는 전통 방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연심/한식조리경력 41년차/KBS '한국인의 밥상'/지난 2월 : "(홍어는) 항상 짚으로 삭혀야 제맛이 나오지. 짚이 안 들어가면 궁합이 안 맞아."]
소금 한 톨 없이도 썩지 않고 맛이 깊어지는 이유.
그 비밀은 홍어에 든 요소와 요산에 있습니다.
이 성분이 분해되며 생긴 암모니아 가스가 유해균을 막고, 특유의 풍미를 내는 거죠.
삭힌 홍어에 열을 가해 찜이나 전으로 조리하면, 염기 성분이 입안을 자극해 맛이 한층 더 진해집니다.
["어, 세구먼."]
홍어는 뼈째 먹는 연골어류라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데가 없습니다.
코와 아가미는 몇 점 안 나오는 귀한 부위. 아껴 먹는 별미로 통하고요.
미식가들 사이에선 홍어 간, 즉, 홍어 애를 먹으면, 한 마리를 다 먹은 거라고 한다죠.
[윤성님/KBS '한국인의 밥상'/지난 2월 : "(홍어 애가) 아주 귀합니다. 10마리씩 와야만 (탕을) 한 번 끓일까 말까."]
홍어 애를 삭혀 멸치 육수에 된장 풀어 끓인 홍어 애탕은 홍어요리의 진수로 꼽히는데요.
이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내일부터 영산포에서 열립니다.
600년 전통의 숙성 홍어가 반값이라고도 하네요.
영상편집:여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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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픽] 코가 ‘뻥’ 뚫리는 삭힘의 미학…‘숙성 홍어의 본고장’ 나주 영산포에선 홍어가 반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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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5-22 18:21:04
- 수정2025-05-22 18:28:19

냄새로 먼저 먹는다는 타이완 음식, 취두부입니다.
향이 워낙 강해 처음엔 용기가 좀 필요하지만, 막상 한 입 먹고 나면 은근히 또 생각난다죠.
그런 음식, 우리나라에도 있죠.
막힌 코도 뻥 뚫릴 만큼 강렬한 그맛.
삭힌 홍어입니다.
["크학, 우와아."]
톡 쏘는 맛에 둘이 먹다 둘 다 화들짝 놀란다는 삭힌 홍어.
잘 못 먹는 사람도 묵은지와 돼지 수육 곁들여 한 입 가득 씹으면 묘한 감칠맛에 금세 빠져듭니다.
여기에 막걸리 곁들이면 '홍탁삼합', 구운 김을 더하면 '사합'이 되죠.
전라도 잔칫상엔 빠지지 않는 남도의 대표 진미이기도 하죠.
[김가영/KBS '다큐 3일'/2021년 3월 : "전라도 출신들한테는 선물로 1등 선물이지."]
홍어 하면 신안 흑산도죠.
미끼 없이 바늘만 내리는 주낙법으로 잡는데, 한 마리에 40만 원을 호가할 만큼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홍어를 '삭힌 맛'으로 유명하게 만든 건 나주 영산포라고 하네요.
흑산도에서 영산포까지 뱃길로 닷새나 걸리던 시절.
운반 도중 자연 발효가 일어나 지금의 삭힌 홍어가 탄생했는데요.
그렇게 숙성 홍어의 본고장이 된 영산포에선 지금도 항아리에 볏짚을 켜켜이 깔아 홍어를 삭히는 전통 방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연심/한식조리경력 41년차/KBS '한국인의 밥상'/지난 2월 : "(홍어는) 항상 짚으로 삭혀야 제맛이 나오지. 짚이 안 들어가면 궁합이 안 맞아."]
소금 한 톨 없이도 썩지 않고 맛이 깊어지는 이유.
그 비밀은 홍어에 든 요소와 요산에 있습니다.
이 성분이 분해되며 생긴 암모니아 가스가 유해균을 막고, 특유의 풍미를 내는 거죠.
삭힌 홍어에 열을 가해 찜이나 전으로 조리하면, 염기 성분이 입안을 자극해 맛이 한층 더 진해집니다.
["어, 세구먼."]
홍어는 뼈째 먹는 연골어류라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데가 없습니다.
코와 아가미는 몇 점 안 나오는 귀한 부위. 아껴 먹는 별미로 통하고요.
미식가들 사이에선 홍어 간, 즉, 홍어 애를 먹으면, 한 마리를 다 먹은 거라고 한다죠.
[윤성님/KBS '한국인의 밥상'/지난 2월 : "(홍어 애가) 아주 귀합니다. 10마리씩 와야만 (탕을) 한 번 끓일까 말까."]
홍어 애를 삭혀 멸치 육수에 된장 풀어 끓인 홍어 애탕은 홍어요리의 진수로 꼽히는데요.
이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내일부터 영산포에서 열립니다.
600년 전통의 숙성 홍어가 반값이라고도 하네요.
영상편집:여동용
향이 워낙 강해 처음엔 용기가 좀 필요하지만, 막상 한 입 먹고 나면 은근히 또 생각난다죠.
그런 음식, 우리나라에도 있죠.
막힌 코도 뻥 뚫릴 만큼 강렬한 그맛.
삭힌 홍어입니다.
["크학, 우와아."]
톡 쏘는 맛에 둘이 먹다 둘 다 화들짝 놀란다는 삭힌 홍어.
잘 못 먹는 사람도 묵은지와 돼지 수육 곁들여 한 입 가득 씹으면 묘한 감칠맛에 금세 빠져듭니다.
여기에 막걸리 곁들이면 '홍탁삼합', 구운 김을 더하면 '사합'이 되죠.
전라도 잔칫상엔 빠지지 않는 남도의 대표 진미이기도 하죠.
[김가영/KBS '다큐 3일'/2021년 3월 : "전라도 출신들한테는 선물로 1등 선물이지."]
홍어 하면 신안 흑산도죠.
미끼 없이 바늘만 내리는 주낙법으로 잡는데, 한 마리에 40만 원을 호가할 만큼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홍어를 '삭힌 맛'으로 유명하게 만든 건 나주 영산포라고 하네요.
흑산도에서 영산포까지 뱃길로 닷새나 걸리던 시절.
운반 도중 자연 발효가 일어나 지금의 삭힌 홍어가 탄생했는데요.
그렇게 숙성 홍어의 본고장이 된 영산포에선 지금도 항아리에 볏짚을 켜켜이 깔아 홍어를 삭히는 전통 방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연심/한식조리경력 41년차/KBS '한국인의 밥상'/지난 2월 : "(홍어는) 항상 짚으로 삭혀야 제맛이 나오지. 짚이 안 들어가면 궁합이 안 맞아."]
소금 한 톨 없이도 썩지 않고 맛이 깊어지는 이유.
그 비밀은 홍어에 든 요소와 요산에 있습니다.
이 성분이 분해되며 생긴 암모니아 가스가 유해균을 막고, 특유의 풍미를 내는 거죠.
삭힌 홍어에 열을 가해 찜이나 전으로 조리하면, 염기 성분이 입안을 자극해 맛이 한층 더 진해집니다.
["어, 세구먼."]
홍어는 뼈째 먹는 연골어류라 머리부터 꼬리까지 버릴 데가 없습니다.
코와 아가미는 몇 점 안 나오는 귀한 부위. 아껴 먹는 별미로 통하고요.
미식가들 사이에선 홍어 간, 즉, 홍어 애를 먹으면, 한 마리를 다 먹은 거라고 한다죠.
[윤성님/KBS '한국인의 밥상'/지난 2월 : "(홍어 애가) 아주 귀합니다. 10마리씩 와야만 (탕을) 한 번 끓일까 말까."]
홍어 애를 삭혀 멸치 육수에 된장 풀어 끓인 홍어 애탕은 홍어요리의 진수로 꼽히는데요.
이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내일부터 영산포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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