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MZ노조 ‘새로고침’, 대선후보 공약 놓고 내홍…줄탈퇴

입력 2025.05.21 (19:57) 수정 2025.05.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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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MZ세대 노조 연합으로 알려진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이하 새로고침)'가 대선 후보들의 주요 공약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내홍을 겪으며, 일부 노조가 탈퇴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이하 '새로고침')는 어제(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선후보들의 노동 관련 공약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년연장과 주4일제, 주 4.5일제에 대한 입장 등이 담겼습니다.

정년연장에 대해서는 '단계적 정년연장'을 공식 입장으로 밝히면서도 "즉각적 법제화는 보류해야 한다, 현실성과 사회적 합의 없이 즉각적 정년 연장이 일어날 경우 청년 세대 신규 채용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고령자 계속 고용의무제도를 도입해서 잘못된 임금피크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등 과거 정년연장을 반대하는 논리나 정년연장의 대안으로 거론돼왔던 전제들을 덧붙였습니다.

주4일제와 주 4.5일제에 대해 '임금 삭감 없는 전제하에 주 4일제에 찬성'한다고 밝히면서도, "노사 합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하거나, 선제적 노사합의를 한 기업에 인센티브를 줘 자연스럽게 노동시간 단축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는 등 정부 정책으로 주4일제를 추진하자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입장이 새로고침의 공식 입장으로 보도된 지 하루 만에, 오늘 새로고침 소속 13개 노조 중 무려 5개 노조가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새로고침 소속 5개 노조(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동조합, LS일렉트릭 사무노동조합,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동조합, 뽀득 생산근로자 노동조합)는 탈퇴 입장문에서 "입장 발표 과정에서 내부 의결을 거치지 않았다"고 탈퇴 사유를 밝혔습니다.

백재하 LS일렉트릭 노조위원장은 "새로고침은 그동안 정치적 입장을 철저히 배제한 활동을 해왔다"면서 "어제 입장 표명이 대선 후보들에 대한 정치적 입장 표명으로 오해될 수 있기에 탈퇴를 결정했다"고 KBS에 전했습니다. 유하람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위원장은 "새로고침 비대위가 그간 회원 노조들을 상대로, 위와 같은 노동정책에 대한 입장을 수렴한 바가 전혀 없다" 면서 "정치적으로 예민한 시기에, 특정한 정치적 입장이나 특정 후보에 대한 반대로 오해될 수 있는 입장을 비대위가 일방적으로 발표했기에 탈퇴를 결정했다"고 KBS에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송시영 비대위원장은, 어제의 입장 발표는 특정 후보에 대한 입장이 아니라며, 비대위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고 말했습니다.

새로고침은 지난 2023년 2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노총이 청년세대 노동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MZ세대 노동자들의 입장을 대변하겠다는 취지로 출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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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21 19:57:30
    • 수정2025-05-21 20: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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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MZ세대 노조 연합으로 알려진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이하 새로고침)'가 대선 후보들의 주요 공약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내홍을 겪으며, 일부 노조가 탈퇴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이하 '새로고침')는 어제(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선후보들의 노동 관련 공약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년연장과 주4일제, 주 4.5일제에 대한 입장 등이 담겼습니다.

정년연장에 대해서는 '단계적 정년연장'을 공식 입장으로 밝히면서도 "즉각적 법제화는 보류해야 한다, 현실성과 사회적 합의 없이 즉각적 정년 연장이 일어날 경우 청년 세대 신규 채용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고령자 계속 고용의무제도를 도입해서 잘못된 임금피크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등 과거 정년연장을 반대하는 논리나 정년연장의 대안으로 거론돼왔던 전제들을 덧붙였습니다.

주4일제와 주 4.5일제에 대해 '임금 삭감 없는 전제하에 주 4일제에 찬성'한다고 밝히면서도, "노사 합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하거나, 선제적 노사합의를 한 기업에 인센티브를 줘 자연스럽게 노동시간 단축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는 등 정부 정책으로 주4일제를 추진하자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입장이 새로고침의 공식 입장으로 보도된 지 하루 만에, 오늘 새로고침 소속 13개 노조 중 무려 5개 노조가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새로고침 소속 5개 노조(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동조합, LS일렉트릭 사무노동조합,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동조합, 뽀득 생산근로자 노동조합)는 탈퇴 입장문에서 "입장 발표 과정에서 내부 의결을 거치지 않았다"고 탈퇴 사유를 밝혔습니다.

백재하 LS일렉트릭 노조위원장은 "새로고침은 그동안 정치적 입장을 철저히 배제한 활동을 해왔다"면서 "어제 입장 표명이 대선 후보들에 대한 정치적 입장 표명으로 오해될 수 있기에 탈퇴를 결정했다"고 KBS에 전했습니다. 유하람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위원장은 "새로고침 비대위가 그간 회원 노조들을 상대로, 위와 같은 노동정책에 대한 입장을 수렴한 바가 전혀 없다" 면서 "정치적으로 예민한 시기에, 특정한 정치적 입장이나 특정 후보에 대한 반대로 오해될 수 있는 입장을 비대위가 일방적으로 발표했기에 탈퇴를 결정했다"고 KBS에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송시영 비대위원장은, 어제의 입장 발표는 특정 후보에 대한 입장이 아니라며, 비대위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고 말했습니다.

새로고침은 지난 2023년 2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노총이 청년세대 노동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MZ세대 노동자들의 입장을 대변하겠다는 취지로 출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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