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단절된 금강하구, 자연으로”…충남도·부여군, 국정과제 건의

입력 2025.05.14 (19:24) 수정 2025.05.1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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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5년 전 건설된 금강하굿둑 때문에 수질 악화와 내수면 어업 붕괴 등 부작용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충남도와 부여군이 금강하구 해수유통을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로 건의하고 나서, 금강 복원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해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90년, 서해와 금강을 가로막는 1841미터 길이의 하굿둑 건설로 연간 3억 6500만톤의 용수가 확보됐습니다.

하지만 35년이 지난 지금, 해수 유통이 단절되면서 금강하구 내수면 어업은 사실상 붕괴됐습니다.

또 수질도 지속적으로 나빠져 1992년 3등급이던 수질이 4등급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갈수기에는 녹조까지 발생해 농업이나 공업용수로 활용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에 충남도와 부여군은 금강하구를 이전처럼 자연으로 되돌려야 한다며, 금강하구의 해수유통을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로 건의했습니다.

[박정현/부여군수 : "금강하굿둑을 개방함으로써 관문을 개방해서 해수 유통을 함으로써 기수역도 살리고,그리고 생태계 복원을 넘어 적극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확보 용수의 80% 이상을 사용하는 전북의 입장이 관건인데, 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다면 해수유통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충남도와 뜻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다만, 5개의 취수장을 옮겨야 하는데 그 비용이 워낙 커, 지방정부의 재정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해 국비 투입이 필요합니다.

[공상현/충남도 물관리정책팀장 : "전북도하고 우리 충청남도 사이에는 큰 문제는 없어요. 다만 비용의 문제, 그게 이제 취·양수장 이설하는 데 4천억, 6천억 이렇게 얘기했는데…."]

소요 예산 확보를 위해 '국가하구생태복원특별법' 제정과 특별회계 신설도 제안했습니다.

앞서 2022년 수문 1개를 상시 개방한 낙동강 하굿둑은 수질과 생태계,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변화가 이어지자 지난달부터 수문 1개를 추가로 열고 생태계 환경 변화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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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4 19:24:11
    • 수정2025-05-14 20:29:28
    뉴스7(대전)
[앵커]

35년 전 건설된 금강하굿둑 때문에 수질 악화와 내수면 어업 붕괴 등 부작용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충남도와 부여군이 금강하구 해수유통을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로 건의하고 나서, 금강 복원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해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90년, 서해와 금강을 가로막는 1841미터 길이의 하굿둑 건설로 연간 3억 6500만톤의 용수가 확보됐습니다.

하지만 35년이 지난 지금, 해수 유통이 단절되면서 금강하구 내수면 어업은 사실상 붕괴됐습니다.

또 수질도 지속적으로 나빠져 1992년 3등급이던 수질이 4등급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갈수기에는 녹조까지 발생해 농업이나 공업용수로 활용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에 충남도와 부여군은 금강하구를 이전처럼 자연으로 되돌려야 한다며, 금강하구의 해수유통을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로 건의했습니다.

[박정현/부여군수 : "금강하굿둑을 개방함으로써 관문을 개방해서 해수 유통을 함으로써 기수역도 살리고,그리고 생태계 복원을 넘어 적극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확보 용수의 80% 이상을 사용하는 전북의 입장이 관건인데, 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다면 해수유통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충남도와 뜻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다만, 5개의 취수장을 옮겨야 하는데 그 비용이 워낙 커, 지방정부의 재정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해 국비 투입이 필요합니다.

[공상현/충남도 물관리정책팀장 : "전북도하고 우리 충청남도 사이에는 큰 문제는 없어요. 다만 비용의 문제, 그게 이제 취·양수장 이설하는 데 4천억, 6천억 이렇게 얘기했는데…."]

소요 예산 확보를 위해 '국가하구생태복원특별법' 제정과 특별회계 신설도 제안했습니다.

앞서 2022년 수문 1개를 상시 개방한 낙동강 하굿둑은 수질과 생태계,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변화가 이어지자 지난달부터 수문 1개를 추가로 열고 생태계 환경 변화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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