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도 등산 즐겨요…점자 지도로 문턱 낮춘다

입력 2025.04.27 (21:36) 수정 2025.04.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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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국립공원 탐방용 '점자 지도'가 만들어졌습니다.

덜 위험한 탐방로를 선정한 뒤 지도 위에 점자를 입힌 건데, 시각장애인들의 활동 반경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탄한 흙길을 지나, 시원한 폭포 소리가 들리는 숲속까지.

중증 시각장애인 유용섭 씨는 지인과 함께 북한산 탐방에 나섰습니다.

["울퉁불퉁해서 조금 조심해야 될 것 같아요."]

[유용섭/중증 시각장애인 : "(숲속은 걷기가 어려우신 편 아닌가요?) 맞습니다. 되게 어렵습니다. 돌도 많고 불편한 곳이 많았었는데, 여기는 되게 편한 것 같습니다."]

지난해 시각장애인이 참여한 운동과 희망하는 운동을 조사한 결과, 모두 '야외 걷기나 산책'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활동 보조인과 함께하는 시각장애인의 국립공원 탐방을 돕기 위해 국립공원공단은 무장애 탐방로를 조성한 데 이어 '점자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지도 위에 계단이나 좁은 길을 볼록하게 표시했고, 저시력자를 위해 글자를 키우고 선명한 색상을 사용했습니다.

[김현영/국립공원연구원 책임연구원 : "점자를 읽으시면서 머릿속으로 그리셔야 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내용을 넣기보다는 필요한 내용에 집중해서 넣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반영되었습니다."]

단순화한 지도지만, 머릿속으로 탐방로를 그려보며 시각장애인들의 불안함은 크게 줄어듭니다.

[유용섭/중증 시각장애인 : "참고할 수 있게 (점자 지도를) 미리 보고 오면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이런 게 많아졌으면…. 설악산은 한 번도 안 가봤습니다. 점자를 통해서 좀 연구를 해서 가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현재 북한산 등 8개 국립공원에 만든 점자 지도를 2026년까지 23개 전체 국립공원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 강현경/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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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각장애인도 등산 즐겨요…점자 지도로 문턱 낮춘다
    • 입력 2025-04-27 21:36:11
    • 수정2025-04-28 08: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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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국립공원 탐방용 '점자 지도'가 만들어졌습니다.

덜 위험한 탐방로를 선정한 뒤 지도 위에 점자를 입힌 건데, 시각장애인들의 활동 반경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탄한 흙길을 지나, 시원한 폭포 소리가 들리는 숲속까지.

중증 시각장애인 유용섭 씨는 지인과 함께 북한산 탐방에 나섰습니다.

["울퉁불퉁해서 조금 조심해야 될 것 같아요."]

[유용섭/중증 시각장애인 : "(숲속은 걷기가 어려우신 편 아닌가요?) 맞습니다. 되게 어렵습니다. 돌도 많고 불편한 곳이 많았었는데, 여기는 되게 편한 것 같습니다."]

지난해 시각장애인이 참여한 운동과 희망하는 운동을 조사한 결과, 모두 '야외 걷기나 산책'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활동 보조인과 함께하는 시각장애인의 국립공원 탐방을 돕기 위해 국립공원공단은 무장애 탐방로를 조성한 데 이어 '점자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지도 위에 계단이나 좁은 길을 볼록하게 표시했고, 저시력자를 위해 글자를 키우고 선명한 색상을 사용했습니다.

[김현영/국립공원연구원 책임연구원 : "점자를 읽으시면서 머릿속으로 그리셔야 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내용을 넣기보다는 필요한 내용에 집중해서 넣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반영되었습니다."]

단순화한 지도지만, 머릿속으로 탐방로를 그려보며 시각장애인들의 불안함은 크게 줄어듭니다.

[유용섭/중증 시각장애인 : "참고할 수 있게 (점자 지도를) 미리 보고 오면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이런 게 많아졌으면…. 설악산은 한 번도 안 가봤습니다. 점자를 통해서 좀 연구를 해서 가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현재 북한산 등 8개 국립공원에 만든 점자 지도를 2026년까지 23개 전체 국립공원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 강현경/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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