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돌미역 수확 한창인데...제주 해변은 ‘미역과의 전쟁’

입력 2025.04.21 (18:22) 수정 2025.04.2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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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생일상에 빠지지 않는 대표 건강식, 미역국입니다.

'엄마'란 단어가 많이 연상되는 음식이기도 하죠.

엄마 품처럼 너른 바다에선 지금, 제철 맞은 돌미역 수확이 한창입니다.

[KBS '6시 내고향' : "(미역이 이렇게 돌에 붙어서 살아요?) 그래서 돌미역이라고 하지. 자연산 돌미역."]

돌미역은 햇볕 좋고 물살 빠른 바다에서 잘 나는데요.

갯바위에 붙은 돌미역은 주로 낫으로 베어내지만, 지역에 따라 특별한 채취법이 있습니다.

미역이 바닥 암반에서 자라는 거제 견내량 바다에선 '트릿대'라는 긴 장대로 감아올립니다.

[어민/KBS 뉴스 : "여지껏 지금 후손들이 계속 이어서 트릿대 방식으로."]

600년 넘게 이어져온 이 전통 채취방식은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가치를 인정받았고요.

물이 맑아 바닷 속이 훤히 보이는 동해안에선 오동나무를 엮어 만든 뗏목, '떼배'를 띄웁니다.

창경이라는 전통어구로 물 속을 들여다보며 긴 낫으로 미역을 따는 방식입니다.

[어민/KBS 6시 내고향 : "옛날에는 아무것도 안 넣고 미역국만 끓여서 밥 한그릇 가져오면 어떻게 그리 맛있는지."]

오래 끓이면 푹 퍼져 가라앉는 양식 미역과 달리, 돌미역은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 쫄깃한 식감을 유지합니다.

끓일수록 뽀얀 국물이 우러나죠.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산모나 아이들 건강식으로 좋습니다.

'국민 반찬' 미역줄기볶음에 국수로 버무리거나 튀김으로도 먹을 수 있습니다.

또 잘게 썰어 간장, 참기름 더해 밥 비벼 먹으면 반찬이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돌미역이 제주 해변을 뒤덮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겨울, 평년보다 낮은 수온에 왕성하게 자란 미역이 풍랑에 뜯겨 밀려온 겁니다.

하루에 들어온 양만 20톤이 넘습니다.

바다 생태계 문제를 일으키는 고수온이 아닌 저수온으로 인한 현상이어서 제주 바다 생태계가 오히려 건강하다는 방증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다만 해변으로 밀려온 돌미역은 모래가 잔뜩 묻어 식용이 어렵기 때문에 농가 비료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영상편집:서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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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생일상에 빠지지 않는 대표 건강식, 미역국입니다.

'엄마'란 단어가 많이 연상되는 음식이기도 하죠.

엄마 품처럼 너른 바다에선 지금, 제철 맞은 돌미역 수확이 한창입니다.

[KBS '6시 내고향' : "(미역이 이렇게 돌에 붙어서 살아요?) 그래서 돌미역이라고 하지. 자연산 돌미역."]

돌미역은 햇볕 좋고 물살 빠른 바다에서 잘 나는데요.

갯바위에 붙은 돌미역은 주로 낫으로 베어내지만, 지역에 따라 특별한 채취법이 있습니다.

미역이 바닥 암반에서 자라는 거제 견내량 바다에선 '트릿대'라는 긴 장대로 감아올립니다.

[어민/KBS 뉴스 : "여지껏 지금 후손들이 계속 이어서 트릿대 방식으로."]

600년 넘게 이어져온 이 전통 채취방식은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가치를 인정받았고요.

물이 맑아 바닷 속이 훤히 보이는 동해안에선 오동나무를 엮어 만든 뗏목, '떼배'를 띄웁니다.

창경이라는 전통어구로 물 속을 들여다보며 긴 낫으로 미역을 따는 방식입니다.

[어민/KBS 6시 내고향 : "옛날에는 아무것도 안 넣고 미역국만 끓여서 밥 한그릇 가져오면 어떻게 그리 맛있는지."]

오래 끓이면 푹 퍼져 가라앉는 양식 미역과 달리, 돌미역은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 쫄깃한 식감을 유지합니다.

끓일수록 뽀얀 국물이 우러나죠.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산모나 아이들 건강식으로 좋습니다.

'국민 반찬' 미역줄기볶음에 국수로 버무리거나 튀김으로도 먹을 수 있습니다.

또 잘게 썰어 간장, 참기름 더해 밥 비벼 먹으면 반찬이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돌미역이 제주 해변을 뒤덮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겨울, 평년보다 낮은 수온에 왕성하게 자란 미역이 풍랑에 뜯겨 밀려온 겁니다.

하루에 들어온 양만 20톤이 넘습니다.

바다 생태계 문제를 일으키는 고수온이 아닌 저수온으로 인한 현상이어서 제주 바다 생태계가 오히려 건강하다는 방증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다만 해변으로 밀려온 돌미역은 모래가 잔뜩 묻어 식용이 어렵기 때문에 농가 비료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영상편집:서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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