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민주당, 맥 빠진 경선…국힘 경선 토론회, 한덕수 대망론 키우나”
입력 2025.04.21 (11:32)
수정 2025.04.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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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신용환 감독 |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unyMCQRXu9c
◇ 정길훈 (이하 정길훈): 한 주간의 정치권 이슈 짚어 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 (이하 오승용):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각 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한창인데요. 먼저 민주당 이야기부터 해보죠. 민주당이 지난 주말에 충청과 영남권 순회 경선했는데요. 예상대로 이재명 전 대표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죠?
◆ 오승용: 일단 재미는 없습니다. 너무 한 사람이 독주해서 나가게 되면 보통 게임이나 이런 경선도 마찬가지인데 뭔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누가 이길지 모르고 이런 박진감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일방적인 게임이어서 일단 재미는 없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지난 충청 경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88.15, 김동연 7.54, 김경수 4.31 그리고 어제 영남권 순회 경선에서는 이재명 90.81, 김경수 5.93, 김동연 3.26. 그래서 충청과 영남 누적 결과를 보면 이재명 후보가 89.56, 김경수 5.17, 김동연 5.27. 거의 이재명 후보가 9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어서 이른바 '어대후명', 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이런 세간의 평가가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는 것을 숫자로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 정길훈: 이재명 전 대표가 워낙 압도적인 1위를 달리다 보니까 오히려 2위가 누가 될 것인가 그쪽이 더 궁금해져요.
◆ 오승용: 지금 보면 김경수 5.17, 김동연 5.27% 그야말로 박빙입니다. 그런데 한 자리 숫자고요. 특정 후보가 90% 지지를 받고 있고 나머지를 두 명의 후보가 나눠 갖는 형국인데요. 그래서 2위 후보가 다음 대선에서 차차기 주자로서 지위를 갖는 전례가 이번 경선에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또 이번 주 호남과 수도권에서 아마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 집중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본다면 2위 후보가 5%도 안 되는 득표율일 확률이 높은데 그것 가지고 차차기 후보 언급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고요. 사실상 2위 후보, 3위 후보가 누구였는지도 기억되기 힘든 경선이 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주말에는 호남, 수도권 두 곳의 경선이 남아있는데요. 어떻습니까? 지금 진행되는 국면을 보면 이변이 있기는 어렵겠죠?
◆ 오승용: 거의 없다. 제로에 수렴한다고 봐야 하겠죠. 이재명 후보가 영남에서도 물론 고향이긴 하지만 90.81% 영남·충청에서 90%에 육박하는, 영남에서는 넘었고요. 호남에서는 아마도 저는 90% 중반대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 정길훈: 너무 높은 예측치 아닙니까?
◆ 오승용: 저는 충분히 가능한 수치라고 보는데요.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니까 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67%, 조국혁신당 6%, 이재명 차기 대선 정치인으로서 66%, 민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률이 74%였습니다. 정확히 민주당 정당 지지율과 조국혁신당 정당 지지율이 합해진 수치라는 것이지요. 이것이 무응답이 한 9%, 8% 정도였는데 이것을 그대로 적용했을 경우 여론조사를 통해서 이재명 후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80.4% 정도 됩니다. 호남에서 권리당원 투표 50%가 있고 거기에 권리당원 다수가 여론조사에서도 응답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 고려하면 90% 중반은 그렇게 어려운 수치는 아니라고 보고요. 또 그다음 날 수도권에서 순회 경선이 있는데 경기도는 민주당의 지지세가 최근 10년 동안 가장 강고한 지역 중 하나이고 이재명 후보가 도지사를 했던 지역이기 때문에 이쪽 지역도 아마 이재명 대세론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저는 호남에서의 90% 중반대, 그리고 이재명 후보가 90%를 넘는 득표율로 압도적인 수치로,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전혀 빈말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길훈: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토론회도 있었는데요. 토론회도 사실 큰 관심을 끌 정도의 어떤 쟁점이 없었어요.
◆ 오승용: 쟁점을 만들지 말자는 것이 민주당의 경선 기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 후보들 역시나 특별하게 공약과 관련해서 상대방을 공격하기보다는 자기의 정책을 선전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김경수 지사는 메가시티를 핵심 공약으로 계속 이야기하고 있고 김동연 지사는 성장, 이재명 후보가 강조했던 성장과 관련된 경제 성장 정책들, 본인의 특장점을 홍보하는 수준이지 공격하는 이런 이슈가 없었고요. 유일하게 쟁점이 됐던 것이 경선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특정 업체가 지난 총선 때 이른바 '비명 공천 학살'의 여론조사를 전담했던 여론조사 회사가 이름만 바꿔서 임하고 있다는 것, 교체해야 한다는 정도의 이슈였기 때문에 그야말로 이슈 없는 경선의 대표적인 것이고 이런 것들이 경선을 통해서 자당 후보가 상처를 입는 일 그리고 역량이 분산되는 것들을 최소화하자는 이런 취지인 것 같은데 그래도 너무 쟁점 없는 경선이라서 맥이 빠지는 경선인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주말에 8명의 후보를 A, B 2개 조로 나눠서 토론회를 진행했는데요. A조 토론보다는 상대적으로 B조 토론이 조금 더 치열했던 것 같습니다.
◆ 오승용: 치열했다고 평가하신 것 같은데 저는 치열했다기보다는 이런 코미디가 없다. 이렇게 평가하고 싶은데요. 종합적인 평가를 먼저 하자면 국민의힘 경선은 방식도 내용도 또 경선에 임하는 후보자들의 태도 모두 매우 실망스러운 경선이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경선을 보고 있노라니 이 당이 과연 선거에 이길 생각이 있는 것인지, 또 이길 능력이나 있는 것인지를 굉장히 회의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경선이었다고 총평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우선 방식 관련해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사실 B조를 '죽음의 조'라고 해서 사실은 조별로 2명씩 올라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서류 심사를 통과한 8명이 여론조사를 통해서 조와 상관없이 1위부터 4위까지 올라가는 구조더라고요. 조 편성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그럴 거면 뭐 하러 조 편성을 할 것이며 조 편성에 따른, 이른바 대진운이라도 그런 재미라도 줄 수 있는데 그런 것도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이런 방식 자체도 전혀 일반적인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그런 방식이었고요.
◇ 정길훈: 아마도 조를 2개로 나눈 것은 8명을 한꺼번에 토론회 진행하기가 어려워서 토론회 진행 방식의 편의상 4명씩 나눠서 A, B조로 하지 않았을까요?
◆ 오승용: 네.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데 그러면서도 또 조별로 이렇게 4강에 올라가는 듯한 뉘앙스의 설명이 있어서 약간 혼동을 불러일으켰던 그런 방식이고요. 그다음에 내용을 보면 후보자들 MBTI 공개해서 토론을 진행했는데 참으로 한가한 정당이다. 자당 소속 대통령이 탄핵을 당해서 조기 대선을 하고 있는데 그 당의 후보들 MBTI 공개하고 그것으로 자신의 대권 후보 어필하는 이런 한가한 질문들이 들어가 있고 심지어 무슨 '4행시'를 했습니다. 이것이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에서 나올 일들인지 이것은 그냥 TV 예능 프로 나오는 일들이지 않습니까? 이것은 정치를 희화화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이것은 뭐 하자는 것인지 저는 의문이었고요. 제가 실소를 금치 못했던 것이 '밸런스 게임'을 하는데 예컨대 그 대표적인 질문이 무엇이었냐 하면 자동차 바퀴와 바퀴벌레 중 다음에 무엇으로 태어나겠습니까? 이런 질문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이것이 과연 공당의 대선 후보 경선인지, 그래서 제가 형식, 내용, 태도 모두에서 실망했다. 또 내용에서도 그렇습니다. 대표적으로 B조 보시면 홍준표 후보가 한동훈 후보에게 당신 왜 키높이 구두 신느냐, 가발 맞느냐, 보정 속옷 입는 것 맞느냐 이런 질문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공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과연 전형적인 '왕꼰대'스러운 질문인데 상대 후보에 대한 지지층의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조롱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이런 태도 방식, 내용 이런 것들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 그리고 안철수 후보와 나경원 후보 간의 대결도 이른바 오죽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 '자폭 토론'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정말 모든 형식과 내용, 태도 모두에서 실망을 금할 수 없는, 제가 지금까지 봤던 공당의 대선 후보 토론회를, 경선을 여러 차례 봤습니다만 최악 중의 최악이었다고 저는 평가하고 싶습니다.
◇ 정길훈: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토론회 준비하면서 흥미로운 요소를 가미하다 보니까 그런 내용을 조금 넣었던 것 같은데 전통적인 토론회와는 조금 달랐기 때문에 형식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약간 실망스러운 부분을 지적한 것 같네요.
◆ 오승용: 물론 진행하는 입장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흥미 요소도 사실은 국가적 이슈와 관련해서 그야말로 유쾌함을 주는 흥미여야 하는데 이것은 코미디 프로에서도 웃기지 못하는 그런 질문을 던져서 국민들을 정말 좌절하게 만드는 방식이었다는 거죠. 흥미라고 표현하기도 조금 애매했던 것 같고 아무튼 자괴감이 들었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토론회였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안철수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토론 조는 달랐지만, 장외 설전을 벌였어요. 안철수 후보와 나경원 후보, 또 토론회 B조에서는 나경원 후보와 홍준표 또 한동훈 후보가 전체적으로 보면 국민의힘 토론에서는 탄핵 찬성과 탄핵 반대, 탄핵 찬반의 입장에 따라서 약간 견해차가 갈린다는 그 점은 보이기는 했어요.
◆ 오승용: 네. 그렇습니다. 앞서 전국 방송에서도 홍익표 전 의원이 그렇게 이야기하던데 사실 탄핵 찬반 문제는 경선 시작하기 전에 지도부에서 확실하게 정리하고 그다음 단계를 경선에서 논의해야 하는데 한동훈 후보가 내란 선동해서 대통령이 탄핵당했다는 이야기가 경선에서 이철우 후보 그리고 나경원 후보에 의해서 나오고 있다는 거죠. 이것을 보고 있는 국민들은 그러면 그동안 탄핵 찬성을 주장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렸는데 그 국민들을 우습게 만드는 토론회가 됐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국민의힘 지도부의 무능을 보여주는 경선이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 자체가 전혀 국민들의 여론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선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요. 말씀하셨듯이 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이 3명은 일단 가장 앞서가는 후보군이고요. 마지막 한자리를 놓고 여론조사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다소 앞서나간다는 여론조사가 있고요. 그러나 이른바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해서 다시 계산해 보면 지지층 지지율이 높은 나경원 후보가 4위 가능성이 있고, 그러다 보니까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두 사람이 치열하게 싸울 수밖에 없고요. 그러나 결국 여론조사 100%이기 때문에 역선택 방지 조항 적용하면 지지층에서 인기가 높은 나경원 후보가 4위에 안착할 가능성이 조금 높다고 저는 보는데 물론 결과는 공개를 해봐야 알겠지만 그렇게 될 경우 탄핵 반대 3 탄핵 찬성 1, 3 대 1의 구도가 된다는 거죠. 그러면 지금의 시대정신, 국민 정서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그런 구도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바꿔 이야기하면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되든지 이제 국민들의 시선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경선이 된다는 것이고 그나마 국민의힘에 대한 애정이 있거나 혹은 민주당을 견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중도층 입장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는 더 이상 볼 것이 없다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경선이다. 그렇다면 그 반사이익을 누가 얻을 수 있겠습니까? 아직 장외에서 출마 여부를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있지 않지만, 이 모든 것이 한덕수 대망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경선은 제가 약간 음모론 쪽으로 이야기하자면 한덕수 대망론을 키워주기 위해서 철저하게 실패하도록 설계된 경선이라고 이야기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전혀 틀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 정도로 정말 실망스러운 경선이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혹평을 하셨는데요. 일단 오 이사님의 개인적 견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탄핵 정국에서 탄핵 반대 집회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전광훈 목사가 대선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전광훈 목사의 대선 출마가 국민의힘 경선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오승용: 저는 이런 질문에 응답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이 출마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요. 출마의 의미를 해설조차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과정의 변호인단이 최근 윤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윤 어게인'이라는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가 곧바로 취소했는데요. 어제는 변호인단이 윤 전 대통령과 식사하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됐는데요. 어떻습니까?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거리두기 안 하는 것 같죠? 어떻게 보십니까?
◆ 오승용: 일단 국민의힘이 특히 홍준표 후보 같은 경우에는 입만 열면 범죄 혐의자 이재명 후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것을 그대로 한번 적용해 보면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는 피고인 윤석열이라는 것이지요. 여기에 대해서 왜 비판하지 않는지 스스로 자기모순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자기모순에 빠지는 순간 국민의힘이 보수를 대표할 수 있는 당위성,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또 한 가지 저는 여러 차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행태에 대해서 비판했습니다만 정말 비겁한 분이다. 왜냐하면 마치 본인은 자기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데 변호인들을 중심으로 지지층들을 중심으로 이른바 '윤석열 신당'을 만드는 시도인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실제로 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락 없이 어떻게 이런 논의들이 이뤄질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마치 자기와는 무관한 꼬리 자르기 형식으로 이렇게 이야기하는 방식이 여전히 계엄령에 대해서 반성하지 않는 부분에서 이미 짐작했고 그럴 수밖에 없는 분이라고 생각했지만, 신당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본인에게 뭔가 책임이 옮겨붙으려고 하면 꼬리 자르기로 하는 모습들이 신당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나온다는 것이지요. 이런 순진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실례가, 결례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나마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이 보기에도 얼마나 이런 모습이 실망스럽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더 길게 이 부분들에 언급할 가치도 없을뿐더러 언급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무튼 책임 있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이런 모습들이 결국은 극단적인 정치 양극화를 더 심화시키는 것이고 한국 정치 발전에 단 1%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그 부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관련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한 대행이 지난주에 광주, 울산 지역을 잇달아 방문했고요. 또 이번에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도 했는데 그 인터뷰 내용 중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그렇게 이야기했다가 계속 추궁하니까 노코멘트 이렇게 답했어요. 한 전 대행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는 것 같습니까? 어떻습니까?
◆ 오승용: 낫 옛(not yet)이라는 것은 통상적으로 이렇게 해석이 가능한 거죠. 내가 어떤 행동을 하려고 하는데 아직은 때가 아니어서 그 결정을 못 내렸을 뿐이야라고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이런 측면에서 분명히 본인이 아니라면, 고민하겠다는 말은 사실 절반 이상은 오케이를 한 것이지요. 만약 그것이 아니라면 고민할 이유가 없는 것이고요. 만약 출마가 아니라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나는 안 나간다고 하면 되는 것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한덕수 권한대행이 일종의 상황을 유심히 보고 있고 국민의힘 경선까지 보고 나서 결정하려는 것 같다. 그렇지만 저는 여전히 출마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어떤 측면이 있느냐 하면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도 나오고 있지만 보수의 어떤 저력, 경쟁력으로는 이재명 후보와 맞서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그냥 결국은 흐지부지 과거 고건, 반기문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그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봅니다.
◇ 정길훈: 한 대행의 인터뷰 내용을 두고 민주당에서는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하면서 공직 사퇴를 요구했어요.
◆ 오승용: 네. 그렇습니다. 저는 그런 측면에서 민주당 입장에서 당연히 비판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권한대행이고 또 권한대행은 선거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또 매우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기까지 약 40일 정도의 기간에 국가의 중요한 위기 상황을 관리해야 할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정치적 중립성 이런 부분이 굉장히 중요할 수 있고요. 따라서 당연히 민주당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중립성을 넘어서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비판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요. 한덕수 대행이 출마할 것이면 빨리 그만두고 출마할 것이고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 빨리 입장을 밝혀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권한대행 역할에 충실한 것이 여러 가지로 국가적으로 좋다고 봅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승용: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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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의 아침] “민주당, 맥 빠진 경선…국힘 경선 토론회, 한덕수 대망론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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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4-21 11:32:43
- 수정2025-04-21 11:34:19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신용환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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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훈 (이하 정길훈): 한 주간의 정치권 이슈 짚어 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 (이하 오승용):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각 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한창인데요. 먼저 민주당 이야기부터 해보죠. 민주당이 지난 주말에 충청과 영남권 순회 경선했는데요. 예상대로 이재명 전 대표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죠?
◆ 오승용: 일단 재미는 없습니다. 너무 한 사람이 독주해서 나가게 되면 보통 게임이나 이런 경선도 마찬가지인데 뭔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누가 이길지 모르고 이런 박진감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일방적인 게임이어서 일단 재미는 없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지난 충청 경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88.15, 김동연 7.54, 김경수 4.31 그리고 어제 영남권 순회 경선에서는 이재명 90.81, 김경수 5.93, 김동연 3.26. 그래서 충청과 영남 누적 결과를 보면 이재명 후보가 89.56, 김경수 5.17, 김동연 5.27. 거의 이재명 후보가 9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어서 이른바 '어대후명', 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이런 세간의 평가가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는 것을 숫자로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 정길훈: 이재명 전 대표가 워낙 압도적인 1위를 달리다 보니까 오히려 2위가 누가 될 것인가 그쪽이 더 궁금해져요.
◆ 오승용: 지금 보면 김경수 5.17, 김동연 5.27% 그야말로 박빙입니다. 그런데 한 자리 숫자고요. 특정 후보가 90% 지지를 받고 있고 나머지를 두 명의 후보가 나눠 갖는 형국인데요. 그래서 2위 후보가 다음 대선에서 차차기 주자로서 지위를 갖는 전례가 이번 경선에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또 이번 주 호남과 수도권에서 아마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 집중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본다면 2위 후보가 5%도 안 되는 득표율일 확률이 높은데 그것 가지고 차차기 후보 언급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고요. 사실상 2위 후보, 3위 후보가 누구였는지도 기억되기 힘든 경선이 될 것 같습니다.
◇ 정길훈: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주말에는 호남, 수도권 두 곳의 경선이 남아있는데요. 어떻습니까? 지금 진행되는 국면을 보면 이변이 있기는 어렵겠죠?
◆ 오승용: 거의 없다. 제로에 수렴한다고 봐야 하겠죠. 이재명 후보가 영남에서도 물론 고향이긴 하지만 90.81% 영남·충청에서 90%에 육박하는, 영남에서는 넘었고요. 호남에서는 아마도 저는 90% 중반대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 정길훈: 너무 높은 예측치 아닙니까?
◆ 오승용: 저는 충분히 가능한 수치라고 보는데요.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니까 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67%, 조국혁신당 6%, 이재명 차기 대선 정치인으로서 66%, 민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률이 74%였습니다. 정확히 민주당 정당 지지율과 조국혁신당 정당 지지율이 합해진 수치라는 것이지요. 이것이 무응답이 한 9%, 8% 정도였는데 이것을 그대로 적용했을 경우 여론조사를 통해서 이재명 후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80.4% 정도 됩니다. 호남에서 권리당원 투표 50%가 있고 거기에 권리당원 다수가 여론조사에서도 응답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 고려하면 90% 중반은 그렇게 어려운 수치는 아니라고 보고요. 또 그다음 날 수도권에서 순회 경선이 있는데 경기도는 민주당의 지지세가 최근 10년 동안 가장 강고한 지역 중 하나이고 이재명 후보가 도지사를 했던 지역이기 때문에 이쪽 지역도 아마 이재명 대세론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저는 호남에서의 90% 중반대, 그리고 이재명 후보가 90%를 넘는 득표율로 압도적인 수치로,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전혀 빈말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길훈: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토론회도 있었는데요. 토론회도 사실 큰 관심을 끌 정도의 어떤 쟁점이 없었어요.
◆ 오승용: 쟁점을 만들지 말자는 것이 민주당의 경선 기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 후보들 역시나 특별하게 공약과 관련해서 상대방을 공격하기보다는 자기의 정책을 선전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김경수 지사는 메가시티를 핵심 공약으로 계속 이야기하고 있고 김동연 지사는 성장, 이재명 후보가 강조했던 성장과 관련된 경제 성장 정책들, 본인의 특장점을 홍보하는 수준이지 공격하는 이런 이슈가 없었고요. 유일하게 쟁점이 됐던 것이 경선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특정 업체가 지난 총선 때 이른바 '비명 공천 학살'의 여론조사를 전담했던 여론조사 회사가 이름만 바꿔서 임하고 있다는 것, 교체해야 한다는 정도의 이슈였기 때문에 그야말로 이슈 없는 경선의 대표적인 것이고 이런 것들이 경선을 통해서 자당 후보가 상처를 입는 일 그리고 역량이 분산되는 것들을 최소화하자는 이런 취지인 것 같은데 그래도 너무 쟁점 없는 경선이라서 맥이 빠지는 경선인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주말에 8명의 후보를 A, B 2개 조로 나눠서 토론회를 진행했는데요. A조 토론보다는 상대적으로 B조 토론이 조금 더 치열했던 것 같습니다.
◆ 오승용: 치열했다고 평가하신 것 같은데 저는 치열했다기보다는 이런 코미디가 없다. 이렇게 평가하고 싶은데요. 종합적인 평가를 먼저 하자면 국민의힘 경선은 방식도 내용도 또 경선에 임하는 후보자들의 태도 모두 매우 실망스러운 경선이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경선을 보고 있노라니 이 당이 과연 선거에 이길 생각이 있는 것인지, 또 이길 능력이나 있는 것인지를 굉장히 회의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경선이었다고 총평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우선 방식 관련해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사실 B조를 '죽음의 조'라고 해서 사실은 조별로 2명씩 올라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서류 심사를 통과한 8명이 여론조사를 통해서 조와 상관없이 1위부터 4위까지 올라가는 구조더라고요. 조 편성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그럴 거면 뭐 하러 조 편성을 할 것이며 조 편성에 따른, 이른바 대진운이라도 그런 재미라도 줄 수 있는데 그런 것도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이런 방식 자체도 전혀 일반적인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그런 방식이었고요.
◇ 정길훈: 아마도 조를 2개로 나눈 것은 8명을 한꺼번에 토론회 진행하기가 어려워서 토론회 진행 방식의 편의상 4명씩 나눠서 A, B조로 하지 않았을까요?
◆ 오승용: 네.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데 그러면서도 또 조별로 이렇게 4강에 올라가는 듯한 뉘앙스의 설명이 있어서 약간 혼동을 불러일으켰던 그런 방식이고요. 그다음에 내용을 보면 후보자들 MBTI 공개해서 토론을 진행했는데 참으로 한가한 정당이다. 자당 소속 대통령이 탄핵을 당해서 조기 대선을 하고 있는데 그 당의 후보들 MBTI 공개하고 그것으로 자신의 대권 후보 어필하는 이런 한가한 질문들이 들어가 있고 심지어 무슨 '4행시'를 했습니다. 이것이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에서 나올 일들인지 이것은 그냥 TV 예능 프로 나오는 일들이지 않습니까? 이것은 정치를 희화화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이것은 뭐 하자는 것인지 저는 의문이었고요. 제가 실소를 금치 못했던 것이 '밸런스 게임'을 하는데 예컨대 그 대표적인 질문이 무엇이었냐 하면 자동차 바퀴와 바퀴벌레 중 다음에 무엇으로 태어나겠습니까? 이런 질문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이것이 과연 공당의 대선 후보 경선인지, 그래서 제가 형식, 내용, 태도 모두에서 실망했다. 또 내용에서도 그렇습니다. 대표적으로 B조 보시면 홍준표 후보가 한동훈 후보에게 당신 왜 키높이 구두 신느냐, 가발 맞느냐, 보정 속옷 입는 것 맞느냐 이런 질문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공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과연 전형적인 '왕꼰대'스러운 질문인데 상대 후보에 대한 지지층의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조롱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이런 태도 방식, 내용 이런 것들이 과연 가능할 것인가. 그리고 안철수 후보와 나경원 후보 간의 대결도 이른바 오죽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 '자폭 토론'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정말 모든 형식과 내용, 태도 모두에서 실망을 금할 수 없는, 제가 지금까지 봤던 공당의 대선 후보 토론회를, 경선을 여러 차례 봤습니다만 최악 중의 최악이었다고 저는 평가하고 싶습니다.
◇ 정길훈: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토론회 준비하면서 흥미로운 요소를 가미하다 보니까 그런 내용을 조금 넣었던 것 같은데 전통적인 토론회와는 조금 달랐기 때문에 형식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약간 실망스러운 부분을 지적한 것 같네요.
◆ 오승용: 물론 진행하는 입장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흥미 요소도 사실은 국가적 이슈와 관련해서 그야말로 유쾌함을 주는 흥미여야 하는데 이것은 코미디 프로에서도 웃기지 못하는 그런 질문을 던져서 국민들을 정말 좌절하게 만드는 방식이었다는 거죠. 흥미라고 표현하기도 조금 애매했던 것 같고 아무튼 자괴감이 들었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토론회였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안철수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토론 조는 달랐지만, 장외 설전을 벌였어요. 안철수 후보와 나경원 후보, 또 토론회 B조에서는 나경원 후보와 홍준표 또 한동훈 후보가 전체적으로 보면 국민의힘 토론에서는 탄핵 찬성과 탄핵 반대, 탄핵 찬반의 입장에 따라서 약간 견해차가 갈린다는 그 점은 보이기는 했어요.
◆ 오승용: 네. 그렇습니다. 앞서 전국 방송에서도 홍익표 전 의원이 그렇게 이야기하던데 사실 탄핵 찬반 문제는 경선 시작하기 전에 지도부에서 확실하게 정리하고 그다음 단계를 경선에서 논의해야 하는데 한동훈 후보가 내란 선동해서 대통령이 탄핵당했다는 이야기가 경선에서 이철우 후보 그리고 나경원 후보에 의해서 나오고 있다는 거죠. 이것을 보고 있는 국민들은 그러면 그동안 탄핵 찬성을 주장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렸는데 그 국민들을 우습게 만드는 토론회가 됐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국민의힘 지도부의 무능을 보여주는 경선이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 자체가 전혀 국민들의 여론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선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요. 말씀하셨듯이 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이 3명은 일단 가장 앞서가는 후보군이고요. 마지막 한자리를 놓고 여론조사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다소 앞서나간다는 여론조사가 있고요. 그러나 이른바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해서 다시 계산해 보면 지지층 지지율이 높은 나경원 후보가 4위 가능성이 있고, 그러다 보니까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두 사람이 치열하게 싸울 수밖에 없고요. 그러나 결국 여론조사 100%이기 때문에 역선택 방지 조항 적용하면 지지층에서 인기가 높은 나경원 후보가 4위에 안착할 가능성이 조금 높다고 저는 보는데 물론 결과는 공개를 해봐야 알겠지만 그렇게 될 경우 탄핵 반대 3 탄핵 찬성 1, 3 대 1의 구도가 된다는 거죠. 그러면 지금의 시대정신, 국민 정서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그런 구도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바꿔 이야기하면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되든지 이제 국민들의 시선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경선이 된다는 것이고 그나마 국민의힘에 대한 애정이 있거나 혹은 민주당을 견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중도층 입장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는 더 이상 볼 것이 없다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경선이다. 그렇다면 그 반사이익을 누가 얻을 수 있겠습니까? 아직 장외에서 출마 여부를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있지 않지만, 이 모든 것이 한덕수 대망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경선은 제가 약간 음모론 쪽으로 이야기하자면 한덕수 대망론을 키워주기 위해서 철저하게 실패하도록 설계된 경선이라고 이야기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전혀 틀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 정도로 정말 실망스러운 경선이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정길훈: 혹평을 하셨는데요. 일단 오 이사님의 개인적 견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탄핵 정국에서 탄핵 반대 집회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전광훈 목사가 대선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전광훈 목사의 대선 출마가 국민의힘 경선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오승용: 저는 이런 질문에 응답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이 출마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요. 출마의 의미를 해설조차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과정의 변호인단이 최근 윤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윤 어게인'이라는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가 곧바로 취소했는데요. 어제는 변호인단이 윤 전 대통령과 식사하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됐는데요. 어떻습니까?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거리두기 안 하는 것 같죠? 어떻게 보십니까?
◆ 오승용: 일단 국민의힘이 특히 홍준표 후보 같은 경우에는 입만 열면 범죄 혐의자 이재명 후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것을 그대로 한번 적용해 보면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는 피고인 윤석열이라는 것이지요. 여기에 대해서 왜 비판하지 않는지 스스로 자기모순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자기모순에 빠지는 순간 국민의힘이 보수를 대표할 수 있는 당위성,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또 한 가지 저는 여러 차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행태에 대해서 비판했습니다만 정말 비겁한 분이다. 왜냐하면 마치 본인은 자기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데 변호인들을 중심으로 지지층들을 중심으로 이른바 '윤석열 신당'을 만드는 시도인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실제로 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락 없이 어떻게 이런 논의들이 이뤄질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마치 자기와는 무관한 꼬리 자르기 형식으로 이렇게 이야기하는 방식이 여전히 계엄령에 대해서 반성하지 않는 부분에서 이미 짐작했고 그럴 수밖에 없는 분이라고 생각했지만, 신당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본인에게 뭔가 책임이 옮겨붙으려고 하면 꼬리 자르기로 하는 모습들이 신당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나온다는 것이지요. 이런 순진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실례가, 결례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나마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이 보기에도 얼마나 이런 모습이 실망스럽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더 길게 이 부분들에 언급할 가치도 없을뿐더러 언급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무튼 책임 있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이런 모습들이 결국은 극단적인 정치 양극화를 더 심화시키는 것이고 한국 정치 발전에 단 1%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그 부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관련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한 대행이 지난주에 광주, 울산 지역을 잇달아 방문했고요. 또 이번에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도 했는데 그 인터뷰 내용 중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그렇게 이야기했다가 계속 추궁하니까 노코멘트 이렇게 답했어요. 한 전 대행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는 것 같습니까? 어떻습니까?
◆ 오승용: 낫 옛(not yet)이라는 것은 통상적으로 이렇게 해석이 가능한 거죠. 내가 어떤 행동을 하려고 하는데 아직은 때가 아니어서 그 결정을 못 내렸을 뿐이야라고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이런 측면에서 분명히 본인이 아니라면, 고민하겠다는 말은 사실 절반 이상은 오케이를 한 것이지요. 만약 그것이 아니라면 고민할 이유가 없는 것이고요. 만약 출마가 아니라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나는 안 나간다고 하면 되는 것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한덕수 권한대행이 일종의 상황을 유심히 보고 있고 국민의힘 경선까지 보고 나서 결정하려는 것 같다. 그렇지만 저는 여전히 출마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어떤 측면이 있느냐 하면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도 나오고 있지만 보수의 어떤 저력, 경쟁력으로는 이재명 후보와 맞서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그냥 결국은 흐지부지 과거 고건, 반기문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그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봅니다.
◇ 정길훈: 한 대행의 인터뷰 내용을 두고 민주당에서는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하면서 공직 사퇴를 요구했어요.
◆ 오승용: 네. 그렇습니다. 저는 그런 측면에서 민주당 입장에서 당연히 비판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권한대행이고 또 권한대행은 선거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또 매우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기까지 약 40일 정도의 기간에 국가의 중요한 위기 상황을 관리해야 할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정치적 중립성 이런 부분이 굉장히 중요할 수 있고요. 따라서 당연히 민주당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중립성을 넘어서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비판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요. 한덕수 대행이 출마할 것이면 빨리 그만두고 출마할 것이고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 빨리 입장을 밝혀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권한대행 역할에 충실한 것이 여러 가지로 국가적으로 좋다고 봅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승용: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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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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