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세계 최초 ‘로봇 마라톤’…“깨지고, 역주행하고” 한계도

입력 2025.04.19 (21:28) 수정 2025.04.1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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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라톤 대회에 나선 러너들, 그런데 가만보니 휴머노이드 로봇입니다.

좀 뛴다 하는 로봇들은 다 모였다는데, 어떤 풍경이었을까요.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라토너 9천여 명과 1번 로봇 마라톤 선수 톈궁이 출발선에 나란히 섰습니다.

["3! 2! 1!"]

출발 신호에 맞춰 세계 최초, 로봇 하프 마라톤 대회가 시작됐습니다.

예선을 통과한 21대의 로봇 선수들은 충돌을 막기 위해 1~2분 간격으로 한 대씩 출발했습니다.

[션즈첸/베이징 시민 : "현장에 와서 보니까 중국 경제, 과학 기술이 정말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감격스럽습니다."]

영광의 1위는 2시간 40분 만에 21km가량을 주파한 톈궁에 돌아갔습니다.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가 개발한 톈궁은 180cm의 큰 체구에도 경사로를 안정적으로 달렸습니다.

반면, 선눙에서 출품한 항공 동력 로봇은 출발과 동시에 분리벽을 들이받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고, 방향을 잃고 거꾸로 달리거나 중심을 잃고 쓰러져 분해되는 로봇도 속출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고질적 한계인 균형 유지와 충격 흡수 문제를 그대로 드러낸 셈입니다.

[취원하오/로봇 마라톤 참여 업체 : "이렇게 오랜 시간 시험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배터리와 모터, 구조, 심지어 알고리즘에도 일정한 시험이 될 수 있습니다."]

올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1조 6천억 원대로, 전 세계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만큼 선도적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앞세워 가정용 로봇 시장을 선점하려는 시도였지만, 실제 경기 내용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베이징 로봇 마라톤 경기장에서 KBS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이근희/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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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서 세계 최초 ‘로봇 마라톤’…“깨지고, 역주행하고” 한계도
    • 입력 2025-04-19 21:28:52
    • 수정2025-04-19 22: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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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라톤 대회에 나선 러너들, 그런데 가만보니 휴머노이드 로봇입니다.

좀 뛴다 하는 로봇들은 다 모였다는데, 어떤 풍경이었을까요.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라토너 9천여 명과 1번 로봇 마라톤 선수 톈궁이 출발선에 나란히 섰습니다.

["3! 2! 1!"]

출발 신호에 맞춰 세계 최초, 로봇 하프 마라톤 대회가 시작됐습니다.

예선을 통과한 21대의 로봇 선수들은 충돌을 막기 위해 1~2분 간격으로 한 대씩 출발했습니다.

[션즈첸/베이징 시민 : "현장에 와서 보니까 중국 경제, 과학 기술이 정말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감격스럽습니다."]

영광의 1위는 2시간 40분 만에 21km가량을 주파한 톈궁에 돌아갔습니다.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가 개발한 톈궁은 180cm의 큰 체구에도 경사로를 안정적으로 달렸습니다.

반면, 선눙에서 출품한 항공 동력 로봇은 출발과 동시에 분리벽을 들이받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고, 방향을 잃고 거꾸로 달리거나 중심을 잃고 쓰러져 분해되는 로봇도 속출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고질적 한계인 균형 유지와 충격 흡수 문제를 그대로 드러낸 셈입니다.

[취원하오/로봇 마라톤 참여 업체 : "이렇게 오랜 시간 시험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배터리와 모터, 구조, 심지어 알고리즘에도 일정한 시험이 될 수 있습니다."]

올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1조 6천억 원대로, 전 세계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만큼 선도적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앞세워 가정용 로봇 시장을 선점하려는 시도였지만, 실제 경기 내용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베이징 로봇 마라톤 경기장에서 KBS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이근희/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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