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물질 바다로 유출됐는데…안전관리 사각?

입력 2025.04.16 (22:51) 수정 2025.04.17 (10: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 울산 앞바다에 오염 물질이 유출돼 긴급 방제 작업을 벌였는데요,

유출량이 천ℓ에 달할 만큼 많았습니다.

그런데, 오염 사고를 낸 곳은 '해양 시설'로 분류되지 않아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조희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신항 앞바다.

누런 기름띠가 둥둥 떠다닙니다.

인근 업체의 저장탱크에서 유출된 팜유입니다.

식물성 기름인 팜유는 햇빛과 산소를 차단해 해양 유해 물질로 분류됩니다.

유출량은 1천ℓ.

지난 1년 동안 울산에서 발생한 해양 오염 사고의 기름 유출량보다 훨씬 많습니다.

해경은 업체에서 배수펌프를 잠그지 않은 채 작업을 하던 중 사고가 났고,

유출된 기름이 배수로를 타고 바다로 흘러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기름 유출 사고가 난 액체연료 제조업체에서는 팜유뿐 아니라 유독 물질인 메탄올 등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가 소속된 공단과 기름이 유출된 해안 사이의 거리는 약 520m, 불과 1km도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업체는 '해양 시설'이 아니라는 이유로 해경의 안전 관리를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양 오염 사고를 막기 위해 해경이 오는 6월 중순까지 합동 점검을 벌일 대상에서도 빠졌습니다.

[울산해양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해양으로부터 기름을 받든지 육상에서 해양으로 기름을 보내든지 이런 시설이 있는 경우 해양 시설로 보거든요. 사고 난 시설 같은 경우에는 전혀 그런 부두 시설이 없다 보니까…."]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육상 시설'은 자치단체의 안전 관리를 받지만, 점검 대상은 세차장과 공장 등 천여 곳이 넘습니다.

[울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주로 폐수 배출 시설 이런 것들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오염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시설을 관리하는…."]

바다로 유출된 오염 물질은 큰 환경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관리 사각지대를 없앨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희수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박서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오염물질 바다로 유출됐는데…안전관리 사각?
    • 입력 2025-04-16 22:51:52
    • 수정2025-04-17 10:13:17
    뉴스9(울산)
[앵커]

어제 울산 앞바다에 오염 물질이 유출돼 긴급 방제 작업을 벌였는데요,

유출량이 천ℓ에 달할 만큼 많았습니다.

그런데, 오염 사고를 낸 곳은 '해양 시설'로 분류되지 않아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조희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신항 앞바다.

누런 기름띠가 둥둥 떠다닙니다.

인근 업체의 저장탱크에서 유출된 팜유입니다.

식물성 기름인 팜유는 햇빛과 산소를 차단해 해양 유해 물질로 분류됩니다.

유출량은 1천ℓ.

지난 1년 동안 울산에서 발생한 해양 오염 사고의 기름 유출량보다 훨씬 많습니다.

해경은 업체에서 배수펌프를 잠그지 않은 채 작업을 하던 중 사고가 났고,

유출된 기름이 배수로를 타고 바다로 흘러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기름 유출 사고가 난 액체연료 제조업체에서는 팜유뿐 아니라 유독 물질인 메탄올 등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가 소속된 공단과 기름이 유출된 해안 사이의 거리는 약 520m, 불과 1km도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업체는 '해양 시설'이 아니라는 이유로 해경의 안전 관리를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양 오염 사고를 막기 위해 해경이 오는 6월 중순까지 합동 점검을 벌일 대상에서도 빠졌습니다.

[울산해양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해양으로부터 기름을 받든지 육상에서 해양으로 기름을 보내든지 이런 시설이 있는 경우 해양 시설로 보거든요. 사고 난 시설 같은 경우에는 전혀 그런 부두 시설이 없다 보니까…."]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육상 시설'은 자치단체의 안전 관리를 받지만, 점검 대상은 세차장과 공장 등 천여 곳이 넘습니다.

[울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주로 폐수 배출 시설 이런 것들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오염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시설을 관리하는…."]

바다로 유출된 오염 물질은 큰 환경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관리 사각지대를 없앨 제도적 보완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희수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박서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울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