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전쟁 속 중국발 ‘고가 소비재 원가 폭로’ 온라인 영상 확산

입력 2025.04.16 (11:04) 수정 2025.04.1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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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격해지는 가운데 중국 공장들에서 촬영된 고가 소비재 상품의 원가 폭로 영상이 미국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계 동영상 공유플랫폼인 틱톡(TikTok)과 미국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는 에르메스 명품 가방, 나이키 운동화, 운동복 브랜드 룰루레몬 레깅스 등 유명 상표 제품들의 제조 원가를 공개하는 영상들이 확산 중입니다.

이들 영상은 별다른 진위 확인 없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으며, 일부 영상은 수백만 건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며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엑스에서는 초고가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 버킨백의 원가가 천395달러(약 200만 원)인데, 실제 판매가는 3만 8천 달러(약 5천400만 원)에 달한다는 내용의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이 영상은 780만 건의 조회수를 달성했습니다.

영상 속 중국 공장 관계자는 유창한 영어로 가방 제작에 필요한 가죽과 각종 부자재 등의 원가를 각각 상세히 설명하면서, 버킨백 가격의 90%는 ‘에르메스 로고 값’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틱톡 인플루언서는 “미국에서 100달러 이상에 판매되는 룰루레몬 요가 레깅스가 중국 공장에서 사실 5∼6달러에 만들어진다”면서 “자재와 장인 정신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에 룰루레몬 측은 “중국 본토에서 생산되는 완제품은 3%에 불과하다”면서 “정품 레깅스는 룰루레몬 매장과 공식 웹사이트 등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주로 중국 공장에서 촬영된 이 영상들은 세계 두 번째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 소비재 대부분이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폭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많은 계정이 웹사이트 주소와 연락처를 함께 공개하며 “직접 우리에게 연락해서 믿지 못할 가격에 이 제품들을 구매하라”고 홍보했습니다.

이러한 영상은 중국에서 생산돼 전 세계로 유통되는 글로벌 브랜드의 가격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를 넘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중국 측이 의도한 여론전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내부에서는 반미감정 고조와 더불어 ‘애국 소비’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 젊은이들이 애플의 아이폰보다 우수하다며 샤오미, 화웨이, 비보 등 중국산 휴대전화를 구입하겠다고 얘기하는 영상 등이 중국 온라인에서는 지지받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틱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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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4-16 11:07:13
    국제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격해지는 가운데 중국 공장들에서 촬영된 고가 소비재 상품의 원가 폭로 영상이 미국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계 동영상 공유플랫폼인 틱톡(TikTok)과 미국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는 에르메스 명품 가방, 나이키 운동화, 운동복 브랜드 룰루레몬 레깅스 등 유명 상표 제품들의 제조 원가를 공개하는 영상들이 확산 중입니다.

이들 영상은 별다른 진위 확인 없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으며, 일부 영상은 수백만 건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며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엑스에서는 초고가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 버킨백의 원가가 천395달러(약 200만 원)인데, 실제 판매가는 3만 8천 달러(약 5천400만 원)에 달한다는 내용의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이 영상은 780만 건의 조회수를 달성했습니다.

영상 속 중국 공장 관계자는 유창한 영어로 가방 제작에 필요한 가죽과 각종 부자재 등의 원가를 각각 상세히 설명하면서, 버킨백 가격의 90%는 ‘에르메스 로고 값’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틱톡 인플루언서는 “미국에서 100달러 이상에 판매되는 룰루레몬 요가 레깅스가 중국 공장에서 사실 5∼6달러에 만들어진다”면서 “자재와 장인 정신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에 룰루레몬 측은 “중국 본토에서 생산되는 완제품은 3%에 불과하다”면서 “정품 레깅스는 룰루레몬 매장과 공식 웹사이트 등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주로 중국 공장에서 촬영된 이 영상들은 세계 두 번째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 소비재 대부분이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폭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많은 계정이 웹사이트 주소와 연락처를 함께 공개하며 “직접 우리에게 연락해서 믿지 못할 가격에 이 제품들을 구매하라”고 홍보했습니다.

이러한 영상은 중국에서 생산돼 전 세계로 유통되는 글로벌 브랜드의 가격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를 넘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중국 측이 의도한 여론전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내부에서는 반미감정 고조와 더불어 ‘애국 소비’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 젊은이들이 애플의 아이폰보다 우수하다며 샤오미, 화웨이, 비보 등 중국산 휴대전화를 구입하겠다고 얘기하는 영상 등이 중국 온라인에서는 지지받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틱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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