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충성파’ 하원의원, ‘관세 유예’ 발표 전 주식 매수

입력 2025.04.16 (04:45) 수정 2025.04.16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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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발표하면서 미국 주식이 일부 회복된 가운데 친(親)트럼프 하원의원이 발표 당일과 그 전날 최대 수십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현지 시각 어제(15일) 보도했습니다.

공화당 소속의 트럼프 충성파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은 이 같은 내용의 주식 거래 내역을 하원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그린 의원은 지난 8일과 9일에 천 1달러부터 만 5천 달러까지 범위에서 21건의 주식 거래를 했습니다. 이틀 간 매수한 금액은 2만 1천 달러에서 31만 5천 달러 규모입니다. 매수 종목에는 아마존,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퀄컴, 블랙스톤 등이 포함됐습니다.

미 하원의원은 주식 거래에 대해 30일 이내 신고하게 돼 있으나 구체적인 금액 대신 대략적 범위만 기재하면 됩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90일 관세 유예를 전격적으로 발표하기 이전에 실제 어느 정도 거래가 있었는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다만 '90일 유예' 발표 전날인 8일 거래 금액은 만 1천 11달러에서 16만 5천 달러 정도로 추산됩니다. 그린 의원은 또 같은 기간 5만 달러에서 10만 달러 사이의 국채도 매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 발표 등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하던 지난 9일 오전에 "지금은 매수 적기"라는 글을 올렸으며 뒤이어 "침착하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이 '절대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언급했으나 9일 낮에 전격적으로 '90일 유예' 조치를 발표했으며 그날 주식이 급등했습니다.

주식 시장은 이후 다시 하락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그린 의원이 매입한 주식 대부분은 매입 때보다는 높은 가격대에 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습니다. 미국 야당이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의 '90일 유예' 발표 전에 트럼프 측 인사들이 이른바 '내부자 거래'를 했는지 조사해 줄 것을 당국에 촉구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미 하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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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발표하면서 미국 주식이 일부 회복된 가운데 친(親)트럼프 하원의원이 발표 당일과 그 전날 최대 수십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현지 시각 어제(15일) 보도했습니다.

공화당 소속의 트럼프 충성파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은 이 같은 내용의 주식 거래 내역을 하원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그린 의원은 지난 8일과 9일에 천 1달러부터 만 5천 달러까지 범위에서 21건의 주식 거래를 했습니다. 이틀 간 매수한 금액은 2만 1천 달러에서 31만 5천 달러 규모입니다. 매수 종목에는 아마존,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퀄컴, 블랙스톤 등이 포함됐습니다.

미 하원의원은 주식 거래에 대해 30일 이내 신고하게 돼 있으나 구체적인 금액 대신 대략적 범위만 기재하면 됩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90일 관세 유예를 전격적으로 발표하기 이전에 실제 어느 정도 거래가 있었는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다만 '90일 유예' 발표 전날인 8일 거래 금액은 만 1천 11달러에서 16만 5천 달러 정도로 추산됩니다. 그린 의원은 또 같은 기간 5만 달러에서 10만 달러 사이의 국채도 매도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 발표 등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하던 지난 9일 오전에 "지금은 매수 적기"라는 글을 올렸으며 뒤이어 "침착하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이 '절대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언급했으나 9일 낮에 전격적으로 '90일 유예' 조치를 발표했으며 그날 주식이 급등했습니다.

주식 시장은 이후 다시 하락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그린 의원이 매입한 주식 대부분은 매입 때보다는 높은 가격대에 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습니다. 미국 야당이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의 '90일 유예' 발표 전에 트럼프 측 인사들이 이른바 '내부자 거래'를 했는지 조사해 줄 것을 당국에 촉구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미 하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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