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 고립 순간’ 그들이 달려 왔다

입력 2025.04.01 (19:14) 수정 2025.04.0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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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은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영덕의 해안마을까지 덮쳤는데요.

온 마을이 불길에 갇히면서 주민들은 결국 바닷가 방파제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앞에는 불, 뒤에는 바다, 말 그대로 진퇴양난의 순간 민간 구조대와 어민들이 배를 몰고 나타나 백 명이 넘는 생명을 구했습니다.

숨은 영웅들의 구조 과정을 김도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순식간에 수십 킬로미터를 날아온 불길에 바닷가 마을이 갇혀버렸습니다.

점점 다가오는 화마에 주민 60여 명이 갈 곳은 방파제뿐이었습니다.

풍랑주의보에 수심도 얕아 해경 구조정은 항구로 진입이 불가했던 상황.

이 지역 지형과 물길을 잘 아는 전대헌 구조 대장은 보트를 몰고 출동해 방파제에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했습니다.

[전대헌/한국해양구조협회 영덕구조대장 : "20명씩 싣고, 숨 참기 교육해서, 100미터는 연기나 화염이 올 수 있으니까, 엎드린 상태로 호흡을 참아라."]

필사의 구조에 어민들도 동참했습니다.

낚시어선 삼손호가 보트에서 구조한 주민들을 넘겨받아 안전한 축산항으로 후송했습니다.

[심재욱/삼손호 선장 : "불길이 넘어오니까 이쪽에다가 물을 뿌려가면서 갔죠. 물 뿌려가면서, 배에 불똥이 떨어지면 물 뿌리면서 불 꺼 가면서 갔거든…."]

이보다 앞선 시각, 잠든 주민들을 깨워 방파제로 대피시킨 것은 인도네시아에서 온 청년 선원이었습니다.

[수기안토/인도네시아 선원 : "일곱 집인가 올라가서 왔다 갔다 왔다 갔다. 한국의 이 동네가 우리 가족, 내 가족인데. 인도네시아 가면 내 가족이 또 있고, 한국 오면 내 가족이 있고…."]

인근 석리 항구에서는 유풍호가 주민들을 구조하는 등 위험을 무릅쓰고 나선 숨은 영웅들 덕분에 바닷가 마을 주민 백여 명은 모두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신은재/영덕군 축산면 경정3리 주민 : "그냥 고립당했어요. 말 그대로 뼈만 몇 조각 찾았을 겁니다. 배 왔을 때 심정요, 살았다, 아 이제 살았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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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파제 고립 순간’ 그들이 달려 왔다
    • 입력 2025-04-01 19:14:12
    • 수정2025-04-01 20:49:21
    뉴스7(대구)
[앵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은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영덕의 해안마을까지 덮쳤는데요.

온 마을이 불길에 갇히면서 주민들은 결국 바닷가 방파제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앞에는 불, 뒤에는 바다, 말 그대로 진퇴양난의 순간 민간 구조대와 어민들이 배를 몰고 나타나 백 명이 넘는 생명을 구했습니다.

숨은 영웅들의 구조 과정을 김도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순식간에 수십 킬로미터를 날아온 불길에 바닷가 마을이 갇혀버렸습니다.

점점 다가오는 화마에 주민 60여 명이 갈 곳은 방파제뿐이었습니다.

풍랑주의보에 수심도 얕아 해경 구조정은 항구로 진입이 불가했던 상황.

이 지역 지형과 물길을 잘 아는 전대헌 구조 대장은 보트를 몰고 출동해 방파제에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했습니다.

[전대헌/한국해양구조협회 영덕구조대장 : "20명씩 싣고, 숨 참기 교육해서, 100미터는 연기나 화염이 올 수 있으니까, 엎드린 상태로 호흡을 참아라."]

필사의 구조에 어민들도 동참했습니다.

낚시어선 삼손호가 보트에서 구조한 주민들을 넘겨받아 안전한 축산항으로 후송했습니다.

[심재욱/삼손호 선장 : "불길이 넘어오니까 이쪽에다가 물을 뿌려가면서 갔죠. 물 뿌려가면서, 배에 불똥이 떨어지면 물 뿌리면서 불 꺼 가면서 갔거든…."]

이보다 앞선 시각, 잠든 주민들을 깨워 방파제로 대피시킨 것은 인도네시아에서 온 청년 선원이었습니다.

[수기안토/인도네시아 선원 : "일곱 집인가 올라가서 왔다 갔다 왔다 갔다. 한국의 이 동네가 우리 가족, 내 가족인데. 인도네시아 가면 내 가족이 또 있고, 한국 오면 내 가족이 있고…."]

인근 석리 항구에서는 유풍호가 주민들을 구조하는 등 위험을 무릅쓰고 나선 숨은 영웅들 덕분에 바닷가 마을 주민 백여 명은 모두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신은재/영덕군 축산면 경정3리 주민 : "그냥 고립당했어요. 말 그대로 뼈만 몇 조각 찾았을 겁니다. 배 왔을 때 심정요, 살았다, 아 이제 살았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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