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불은 껐지만, 앞날 막막한 주민들

입력 2025.03.31 (19:01) 수정 2025.03.3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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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청·하동을 덮친 대형 산불은 마을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수십 년동안 쌓아온 삶의 터전은 한순간에 잿더미가 됐는데요.

대피 후 돌아온 주민들은 눈앞에 펼쳐진 참담한 현실에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생을 산청에서 살아온 정종대·강정순 부부,

불이 꺼진 뒤, 다시 집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집은 예전의 아늑한 보금자리가 아닙니다.

["(불에) 녹아 붙어버려서 물도 안 나와, 물도 없어. 물이 없어."]

아들과 함께 세운 철제 구조물도 불길에 휘고 녹아내렸고, 출입문이 어디였는지, 방이 어디로 이어졌는지, 기억을 더듬어야 할 지경입니다.

["냉동고가 여기 네 개가 있었어. 김치냉장고가 두 개 있고…."]

노부부는 그저 눈시울만 붉힙니다.

[강정순/산불 피해 주민 : "지금은 나이가 많아서 돈을 벌겠어요. 어떻게 하겠어요. 먹고 살기도 난감한데…. 좀 너무너무 불쌍한 사람들 좀 도와주세요."]

마을을 휩쓴 산불은 소중한 삶의 터전을 무너뜨리고 잿더미만 남겼습니다.

순식간에 번진 불길, 그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하기만 합니다.

[산불 피해 주민 : "우리 집 앞에도 불이 있었는데…. (많이 놀라셨겠네요.) 많이 놀랬죠. 정말,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는지…."]

산청 하동 산불 피해 현장입니다.

2층짜리 집이 불에 타서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가까이서 보시면, 세간살이들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번 산불로 산청에서만 주택 27채가 불에 탔습니다.

주불 진화가 완료되면서 주민 대부분은 그리운 집으로 돌아갔지만, 완전히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여전히 막막한 상황입니다.

중태·외공·자양마을 주민 14세대 24명은 지자체에서 마련한 임시 숙소에서 열흘째 생활 중입니다.

[유정제/경상남도 자연재난과장 : "(이재민들은) 한국선비문화연구원에 생활하고 계시고, 저희 도에서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희망자에 한해서 임시 주거조립주택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산불이 몰고 온 거센 화마,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막막한 현실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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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불은 껐지만, 앞날 막막한 주민들
    • 입력 2025-03-31 19:01:43
    • 수정2025-03-31 20:24:14
    뉴스7(창원)
[앵커]

산청·하동을 덮친 대형 산불은 마을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수십 년동안 쌓아온 삶의 터전은 한순간에 잿더미가 됐는데요.

대피 후 돌아온 주민들은 눈앞에 펼쳐진 참담한 현실에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생을 산청에서 살아온 정종대·강정순 부부,

불이 꺼진 뒤, 다시 집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집은 예전의 아늑한 보금자리가 아닙니다.

["(불에) 녹아 붙어버려서 물도 안 나와, 물도 없어. 물이 없어."]

아들과 함께 세운 철제 구조물도 불길에 휘고 녹아내렸고, 출입문이 어디였는지, 방이 어디로 이어졌는지, 기억을 더듬어야 할 지경입니다.

["냉동고가 여기 네 개가 있었어. 김치냉장고가 두 개 있고…."]

노부부는 그저 눈시울만 붉힙니다.

[강정순/산불 피해 주민 : "지금은 나이가 많아서 돈을 벌겠어요. 어떻게 하겠어요. 먹고 살기도 난감한데…. 좀 너무너무 불쌍한 사람들 좀 도와주세요."]

마을을 휩쓴 산불은 소중한 삶의 터전을 무너뜨리고 잿더미만 남겼습니다.

순식간에 번진 불길, 그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하기만 합니다.

[산불 피해 주민 : "우리 집 앞에도 불이 있었는데…. (많이 놀라셨겠네요.) 많이 놀랬죠. 정말,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는지…."]

산청 하동 산불 피해 현장입니다.

2층짜리 집이 불에 타서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가까이서 보시면, 세간살이들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번 산불로 산청에서만 주택 27채가 불에 탔습니다.

주불 진화가 완료되면서 주민 대부분은 그리운 집으로 돌아갔지만, 완전히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여전히 막막한 상황입니다.

중태·외공·자양마을 주민 14세대 24명은 지자체에서 마련한 임시 숙소에서 열흘째 생활 중입니다.

[유정제/경상남도 자연재난과장 : "(이재민들은) 한국선비문화연구원에 생활하고 계시고, 저희 도에서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희망자에 한해서 임시 주거조립주택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산불이 몰고 온 거센 화마,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막막한 현실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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