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산불 이틀째…진화율 한 자릿수

[앵커]

어제(22일) 오전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난 산불도 이틀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해가 뜨자마자 진화 헬기를 투입하며 본격적인 진화 작업에 나섰는데요.

아직 진화율은 한 자릿수입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지은 기자, 산불 상황 전해주시죠.

[리포트]

네, 날은 점차 밝고 있지만 이곳 경북 의성군 산불 역시 꺼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벌써 스무 시간 가까이 산불과의 사투가 벌어지고 있는 건데요.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산 능선을 따라 불길이 여전히 번지고 있고, 매캐한 냄새도 가득합니다.

불은 어제 오전 11시 반쯤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의 한 야산에서 시작됐습니다.

산불의 기세가 거세지면서 산림 당국은 세 시간 만에 대응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어제 오후 한때 진화율이 50%까지 올랐지만, 강한 바람과 헬기 철수 등의 영향으로 오늘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은 4.8%로 떨어진 상탭니다.

그사이 산불 영향 구역은 950헥타르를 넘었고, 전체 41km 화선 가운데 남은 불의 길이도 39km에 이릅니다.

다만 날이 밝으면서 진화 헬기가 다시 투입됐고, 바람도 다행히 잦아들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의성군민 천여 명이 대피한 데 이어 의성군과 인접한 안동시에서도 일부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습니다.

의성군 비지정 문화재 운람사가 전소되는 등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또, 청주영덕고속도로 서의성에서 안동분기점 양방향 통행이 전면 차단 중입니다.

중단됐던 중앙선 안동-경주 간 열차 운행은 재개됐습니다.

이번 산불의 원인은 성묘객 실화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북 의성군은 한 성묘객이 직접 119에 전화를 걸어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냈다"고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경북 의성군 산불 현장에서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영상편집:김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