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중 취소’ 들불축제 예산 18억 원 어떻게 하나?…제주시 ‘고심 중’

입력 2025.03.17 (19:02) 수정 2025.03.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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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을 살리느냐, 없애느냐' 논란 끝에 막을 연 제주들불축제가 강한 비바람으로 축제 기간 도중 전격 취소되는 '굴욕'을 당했습니다.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었는데, 축제를 제대로 치르지도 못하고 예산 집행을 어떻게 할지도 문제입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새별오름, 행사 천막이 강풍에 찢어지거나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습니다.

물품들도 성한 게 없습니다.

제주시가 개막 다음 날 축제를 전격 취소한 이유입니다.

축제장에는 여전히 무대를 비롯한 시설물 철거와 해체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올해 제주시가 들불축제에 투입하기로 한 예산은 18억 원.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 가운데 약 80%인 15억 원이 지역 업체와의 계약으로, 행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계약 금액을 정산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축제 도중 취소하면서 2~3일 차에 예정됐던 공연과 핵심 행사인 '미디어아트 불 놓기'도 선보이지 못했습니다.

[축제 관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혹시 행사 비용을 제주시가 다 준다고 하던가요?) 아직 얘기된 게 없어요. (아직 얘기된 게 없어요?) 네."]

제주시는 비용 부담을 놓고 고심 중입니다.

지금까지 제주시가 집행한 예산은 불꽃쇼 등 행사 대행 용역비 3억 9천여만 원 가운데 선금 2억 7천여만 원뿐.

하지만 축제장 기반 시설 조성과 교통·주차 인력, 셔틀버스 운영, 지역 예술인 공연, 홍보물 제작 등 대부분의 비용과 인력이 투입된 상황입니다.

축제를 제대로 치르지도 못하고 적지 않은 비용만 쓰게 된 겁니다.

이에 대해 제주시는 천재지변 시 업체마다 계약 조건이 다르다면서, 축제 기간 집행되지 않아 지출할 수 없는 예산 항목을 세부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비바람 예보 속에서도 축제를 강행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제주시는 일기 예보상 축제 개최가 가능할 정도였다며, 예보와 달리 태풍급 바람이 불면서 도중에 전면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고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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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중 취소’ 들불축제 예산 18억 원 어떻게 하나?…제주시 ‘고심 중’
    • 입력 2025-03-17 19:02:22
    • 수정2025-03-17 20:13:41
    뉴스7(제주)
[앵커]

'불을 살리느냐, 없애느냐' 논란 끝에 막을 연 제주들불축제가 강한 비바람으로 축제 기간 도중 전격 취소되는 '굴욕'을 당했습니다.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었는데, 축제를 제대로 치르지도 못하고 예산 집행을 어떻게 할지도 문제입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새별오름, 행사 천막이 강풍에 찢어지거나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습니다.

물품들도 성한 게 없습니다.

제주시가 개막 다음 날 축제를 전격 취소한 이유입니다.

축제장에는 여전히 무대를 비롯한 시설물 철거와 해체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올해 제주시가 들불축제에 투입하기로 한 예산은 18억 원.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 가운데 약 80%인 15억 원이 지역 업체와의 계약으로, 행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계약 금액을 정산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축제 도중 취소하면서 2~3일 차에 예정됐던 공연과 핵심 행사인 '미디어아트 불 놓기'도 선보이지 못했습니다.

[축제 관련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혹시 행사 비용을 제주시가 다 준다고 하던가요?) 아직 얘기된 게 없어요. (아직 얘기된 게 없어요?) 네."]

제주시는 비용 부담을 놓고 고심 중입니다.

지금까지 제주시가 집행한 예산은 불꽃쇼 등 행사 대행 용역비 3억 9천여만 원 가운데 선금 2억 7천여만 원뿐.

하지만 축제장 기반 시설 조성과 교통·주차 인력, 셔틀버스 운영, 지역 예술인 공연, 홍보물 제작 등 대부분의 비용과 인력이 투입된 상황입니다.

축제를 제대로 치르지도 못하고 적지 않은 비용만 쓰게 된 겁니다.

이에 대해 제주시는 천재지변 시 업체마다 계약 조건이 다르다면서, 축제 기간 집행되지 않아 지출할 수 없는 예산 항목을 세부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비바람 예보 속에서도 축제를 강행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제주시는 일기 예보상 축제 개최가 가능할 정도였다며, 예보와 달리 태풍급 바람이 불면서 도중에 전면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고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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