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회담 파국에 유럽 “안보 연합 추진”…미, 우크라 정권교체 거론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백악관 회담이 파행으로 끝난 것을 본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 연합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미국은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 지지를 시사했습니다.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백악관에서 쫓겨나듯 최악의 회담을 마친 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국을 찾았습니다.

유럽 정상들도 영국에 집결해 사실상의 비상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미국이 등을 돌리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유럽의 재무장을 서둘러 추진하고 방위비 증액 계획도 앞다퉈 내놨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 "유럽은 긴급하게 재무장해야 합니다. 우리는 방위비 지출을 대폭 늘려야 합니다."]

유럽 안보와 직결되는 우크라이나 안보에 대해선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전후 평화 보장을 위한 '의지의 연합'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그간 거론된 '평화유지군'과 어떻게 다른지 나오진 않았지만 스타머 영국 총리는 다수 국가가 참여 의사를 전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키어 스타머/영국총리 : "'의지의 연합'은 미국의 지원을 받는다는 전제 하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젯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먼저 의논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종전 계획을 세워 미국과 논의하겠다고도 했지만 결국 미국의 안보 지원이 필수적인 상황.

젤렌스키에게 트럼프와 화해할 것을 압박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백악관은 여전히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은 CNN 인터뷰에선 미국 그리고 러시아와도 협상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마이크 왈츠/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CNN 인터뷰 : "우리와 협상을 하고 결국은 러시아와 협상을 해서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과도 일치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