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비난 용납 못해”…대러 제재 조정도 시사
입력 2025.02.21 (21:39)
수정 2025.02.2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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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3년간 막아낸 건 상당 부분 미국 덕입니다.
탱크를 파괴하는 재블린 미사일, 헬기를 격추하는 스팅어 미사일, 그리고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에이태큼스까지, 미국의 첨단 무기들이 우크라이나로 건너갔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도운 데는 약한 이웃을 침공한 악한 러시아를 응징한다는 국제사회의 대의명분도 작용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달라졌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이 아니라, 그저 분쟁이라고 표현하고, 유엔 총회에선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서 빠지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에 등을 돌리는 듯한 미국의 모습은 트럼프 시대, 약육강식의 국제질서가 펼쳐지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뜻을 전하러 온 특사와 만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악수를 나눠보지만, 냉랭한 분위기, 표정도 굳었습니다.
["(대통령님,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서로 원하는 것만 얘기했는지 뚜렷한 성과는 없는 회동이었습니다.
예정됐던 공동 기자회견도 미국 측 요구로 취소됐습니다.
아쉬울 게 더 많은 젤렌스키는 한발 물러섰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켈로그 특사와의 만남은 희망을 다시 회복하는 자리였습니다. 우리는 미국과 강력한 합의를 필요로 하며, 실질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합의를 원합니다."]
그러나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실망한 상태라며 경고를 보냈습니다.
[마이크 왈츠/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키이우에서 나온 (젤렌스키 대통령의) 일부 발언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모욕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미국은 또, 희토류 지분 50%를 미국에 넘기는 협정에 서명하라고 우크라이나를 거듭 압박했습니다.
미국의 재산이 우크라이나에 있어야 러시아가 재침공하는걸 막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미국이 이렇게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지만 러시아엔 다릅니다.
전쟁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부과했던 경제 제재를 완화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미국이 러시아로 기울면서 우크라이나를 함께 지켜온 서방 세계의 균열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다급해진 영국과 프랑스 정상은 다음 주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설득을 시도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김시온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3년간 막아낸 건 상당 부분 미국 덕입니다.
탱크를 파괴하는 재블린 미사일, 헬기를 격추하는 스팅어 미사일, 그리고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에이태큼스까지, 미국의 첨단 무기들이 우크라이나로 건너갔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도운 데는 약한 이웃을 침공한 악한 러시아를 응징한다는 국제사회의 대의명분도 작용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달라졌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이 아니라, 그저 분쟁이라고 표현하고, 유엔 총회에선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서 빠지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에 등을 돌리는 듯한 미국의 모습은 트럼프 시대, 약육강식의 국제질서가 펼쳐지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뜻을 전하러 온 특사와 만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악수를 나눠보지만, 냉랭한 분위기, 표정도 굳었습니다.
["(대통령님,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서로 원하는 것만 얘기했는지 뚜렷한 성과는 없는 회동이었습니다.
예정됐던 공동 기자회견도 미국 측 요구로 취소됐습니다.
아쉬울 게 더 많은 젤렌스키는 한발 물러섰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켈로그 특사와의 만남은 희망을 다시 회복하는 자리였습니다. 우리는 미국과 강력한 합의를 필요로 하며, 실질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합의를 원합니다."]
그러나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실망한 상태라며 경고를 보냈습니다.
[마이크 왈츠/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키이우에서 나온 (젤렌스키 대통령의) 일부 발언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모욕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미국은 또, 희토류 지분 50%를 미국에 넘기는 협정에 서명하라고 우크라이나를 거듭 압박했습니다.
미국의 재산이 우크라이나에 있어야 러시아가 재침공하는걸 막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미국이 이렇게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지만 러시아엔 다릅니다.
전쟁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부과했던 경제 제재를 완화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미국이 러시아로 기울면서 우크라이나를 함께 지켜온 서방 세계의 균열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다급해진 영국과 프랑스 정상은 다음 주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설득을 시도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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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2-21 21:39:46
- 수정2025-02-21 2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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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3년간 막아낸 건 상당 부분 미국 덕입니다.
탱크를 파괴하는 재블린 미사일, 헬기를 격추하는 스팅어 미사일, 그리고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에이태큼스까지, 미국의 첨단 무기들이 우크라이나로 건너갔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도운 데는 약한 이웃을 침공한 악한 러시아를 응징한다는 국제사회의 대의명분도 작용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달라졌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이 아니라, 그저 분쟁이라고 표현하고, 유엔 총회에선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서 빠지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에 등을 돌리는 듯한 미국의 모습은 트럼프 시대, 약육강식의 국제질서가 펼쳐지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뜻을 전하러 온 특사와 만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악수를 나눠보지만, 냉랭한 분위기, 표정도 굳었습니다.
["(대통령님,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서로 원하는 것만 얘기했는지 뚜렷한 성과는 없는 회동이었습니다.
예정됐던 공동 기자회견도 미국 측 요구로 취소됐습니다.
아쉬울 게 더 많은 젤렌스키는 한발 물러섰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켈로그 특사와의 만남은 희망을 다시 회복하는 자리였습니다. 우리는 미국과 강력한 합의를 필요로 하며, 실질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합의를 원합니다."]
그러나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실망한 상태라며 경고를 보냈습니다.
[마이크 왈츠/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키이우에서 나온 (젤렌스키 대통령의) 일부 발언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모욕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미국은 또, 희토류 지분 50%를 미국에 넘기는 협정에 서명하라고 우크라이나를 거듭 압박했습니다.
미국의 재산이 우크라이나에 있어야 러시아가 재침공하는걸 막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미국이 이렇게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지만 러시아엔 다릅니다.
전쟁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부과했던 경제 제재를 완화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미국이 러시아로 기울면서 우크라이나를 함께 지켜온 서방 세계의 균열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다급해진 영국과 프랑스 정상은 다음 주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설득을 시도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김시온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3년간 막아낸 건 상당 부분 미국 덕입니다.
탱크를 파괴하는 재블린 미사일, 헬기를 격추하는 스팅어 미사일, 그리고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에이태큼스까지, 미국의 첨단 무기들이 우크라이나로 건너갔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도운 데는 약한 이웃을 침공한 악한 러시아를 응징한다는 국제사회의 대의명분도 작용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달라졌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이 아니라, 그저 분쟁이라고 표현하고, 유엔 총회에선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서 빠지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에 등을 돌리는 듯한 미국의 모습은 트럼프 시대, 약육강식의 국제질서가 펼쳐지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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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뜻을 전하러 온 특사와 만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악수를 나눠보지만, 냉랭한 분위기, 표정도 굳었습니다.
["(대통령님,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서로 원하는 것만 얘기했는지 뚜렷한 성과는 없는 회동이었습니다.
예정됐던 공동 기자회견도 미국 측 요구로 취소됐습니다.
아쉬울 게 더 많은 젤렌스키는 한발 물러섰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켈로그 특사와의 만남은 희망을 다시 회복하는 자리였습니다. 우리는 미국과 강력한 합의를 필요로 하며, 실질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합의를 원합니다."]
그러나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실망한 상태라며 경고를 보냈습니다.
[마이크 왈츠/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키이우에서 나온 (젤렌스키 대통령의) 일부 발언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모욕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미국은 또, 희토류 지분 50%를 미국에 넘기는 협정에 서명하라고 우크라이나를 거듭 압박했습니다.
미국의 재산이 우크라이나에 있어야 러시아가 재침공하는걸 막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미국이 이렇게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지만 러시아엔 다릅니다.
전쟁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부과했던 경제 제재를 완화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미국이 러시아로 기울면서 우크라이나를 함께 지켜온 서방 세계의 균열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다급해진 영국과 프랑스 정상은 다음 주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설득을 시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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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jskim8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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