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방의회 후원회 설립 최고…정치 자금 투명성 확보는?

입력 2025.02.10 (19:04) 수정 2025.02.1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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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의 지방의회들이 잇단 일탈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는 보도, 계속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정치 자금 마련을 위한 후원회 설치 실적은 전국에서 1등을 차지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업 청탁과 폭행, 스토킹까지.

전북의 일부 지방의원들은 여러 논란을 일으키며 의정 활동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후원금 모금만큼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습니다.

나라살림연구소가 전국 지방의원 후원회 설치 현황을 조사했더니, 전북도의원들의 후원회 설치 비율은 37.5%, 전국 17개 광역의회 가운데 1등을 차지했습니다.

전국 평균은 20%에도 못 미쳤는데, 거의 두 배에 가까웠습니다.

또 전국 2백여 개 기초의회 가운데는 완주군의회가 72.7%로 독보적으로 1위였습니다.

2위인 여수시의회보다도 15%p나 더 높았습니다.

후원금은 주민들로부터 정치 자금을 모아 의원 개인이 쓸 수 있는 돈으로, 한 해 도의원은 5천만 원, 시군의원은 3천만 원까지 모을 수 있습니다.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청년이나 사회적 약자의 정치 입문을 돕기 위한 제도입니다.

후원회를 만들 수 있는 지정권자에 지방의원을 제외한 기존 정치자금법에 대해, 지난해 헌법재판소가 불합치 판단을 한 뒤 본격화한 겁니다.

하지만, 잇단 일탈과 물의 속에 거둔 후원회 설립 실적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오은미/전북도의원 : "일도 제대로 안 하고 많은 일탈 행위가 있어서 많은 주민이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데다 또 후원회 조직도 할 수 있게 되다 보니까 주민들이 우려하는 시선이…."]

일곱 달만에 앞다퉈 후원회를 조직한 지방의원들.

얼마나 투명하게 후원금을 쓸지 또 적극적인 의정 활동을 펼칠지 유권자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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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지방의회 후원회 설립 최고…정치 자금 투명성 확보는?
    • 입력 2025-02-10 19:04:45
    • 수정2025-02-10 20:06:19
    뉴스7(전주)
[앵커]

전북의 지방의회들이 잇단 일탈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는 보도, 계속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정치 자금 마련을 위한 후원회 설치 실적은 전국에서 1등을 차지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업 청탁과 폭행, 스토킹까지.

전북의 일부 지방의원들은 여러 논란을 일으키며 의정 활동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후원금 모금만큼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습니다.

나라살림연구소가 전국 지방의원 후원회 설치 현황을 조사했더니, 전북도의원들의 후원회 설치 비율은 37.5%, 전국 17개 광역의회 가운데 1등을 차지했습니다.

전국 평균은 20%에도 못 미쳤는데, 거의 두 배에 가까웠습니다.

또 전국 2백여 개 기초의회 가운데는 완주군의회가 72.7%로 독보적으로 1위였습니다.

2위인 여수시의회보다도 15%p나 더 높았습니다.

후원금은 주민들로부터 정치 자금을 모아 의원 개인이 쓸 수 있는 돈으로, 한 해 도의원은 5천만 원, 시군의원은 3천만 원까지 모을 수 있습니다.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청년이나 사회적 약자의 정치 입문을 돕기 위한 제도입니다.

후원회를 만들 수 있는 지정권자에 지방의원을 제외한 기존 정치자금법에 대해, 지난해 헌법재판소가 불합치 판단을 한 뒤 본격화한 겁니다.

하지만, 잇단 일탈과 물의 속에 거둔 후원회 설립 실적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오은미/전북도의원 : "일도 제대로 안 하고 많은 일탈 행위가 있어서 많은 주민이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데다 또 후원회 조직도 할 수 있게 되다 보니까 주민들이 우려하는 시선이…."]

일곱 달만에 앞다퉈 후원회를 조직한 지방의원들.

얼마나 투명하게 후원금을 쓸지 또 적극적인 의정 활동을 펼칠지 유권자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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