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골든 데이’ 쇼트트랙 압도! 빙속과 설상도 금 더했다

[앵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이 오늘만 금메달 4개를 추가하며 세계 최강의 면모를 자랑했습니다.

스피드스케이팅과 프리스타일 스키, 스노보드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해 이른바 '골든 데이'가 완성됐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열리는 쇼트트랙 혼성 계주의 주인공은 대한민국 대표팀이었습니다.

중국의 판커신에게 역전을 당한 뒤, 좀처럼 승부를 뒤집지 못했던 상황.

마지막 두 바퀴를 남겨두고 반전이 생겼습니다.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이 스스로 중심을 잃고 넘어졌습니다.

그 덕에 마지막 주자 박지원이 여유롭게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행운의 금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뒤이어 열린 남녀 1,500m 경기에선 실력으로 중국을 압도했습니다.

4바퀴를 남기고 아웃 코스로 나와 역전을 노린 김길리는, 마지막까지 속도를 올리며 중국 선수들의 추격을 뿌리쳤습니다.

남자 1,500m의 박지원도 린샤오쥔의 역전 시도를 끝까지 막아내며 2관왕에 올랐습니다.

[박지원/쇼트트랙 국가대표 : "나머지 두 바퀴, 세 바퀴가 남았을 때는 이제는 더 이상 뒤로 밀릴 수 없다라는 생각 때문에 최대한 그냥 갔던 것 같습니다."]

그간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이 없었던 여자 500m에서도 최민정과 김길리, 이소연이 금, 은, 동메달을 모두 휩쓸며, 오늘 쇼트트랙 5개의 종목에서 4개의 금메달을 수확했습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차세대 기대주 이나현이 100m의 직선 주로를 힘차게 달려 나갑니다.

기록은 10초 50.

이나현은 대표팀 선배인 김민선을 불과 0.004초 차이로 제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나현/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 "처음 열린 100m 경기에 금메달 따게 돼서 너무 기쁘고 되게 신나고 다음 경기 때도 뭔가 더 기분 좋게 탈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키 하프파이프 이승훈은 설상 종목에서 97.5점의 높은 점수로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 스노보드 간판 이채운도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추가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최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