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서 어선 2척 좌초…1명 사망·1명 심정지

풍랑특보가 내려진 제주 해상에서 어선 두 척이 좌초해 선장 한 명이 숨졌고, 외국인 선원 한 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오늘(1일) 오전 9시 24분쯤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안 인근 토끼섬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 두 척이 암초에 걸렸다는 신고가 서귀포해경에 접수됐습니다.

이들 어선은 각각 제주 애월 선적 32톤과 29톤급 채낚기 어선들로, 각각 7명과 8명(승선원 신고는 9명)이 탄 것으로 파악됐다고 해경은 밝혔습니다.

해경은 사고 현장에 경비함정과 구조대 등을 급파해 안전 조치와 인명 구조 활동에 나섰습니다.

이날 오후 1시 40분 현재 13명이 구조됐고, 나머지 승선원 2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선장 1명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외국인 선원 1명도 해안가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 중입니다.

사고가 난 해역은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강한 비바람에 파고도 높아, 암초에 얹혀 전도된 어선으로 구조대가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부서진 선체 일부가 해안가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해경은 나머지 실종 선원 2명이 선내에 있거나 해안가로 떠밀려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구조와 수색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주해양경찰청은 "승선원 수가 신고 인원과 달라 구조에 혼선을 준 점과 관련해, 승선원 명부 허위 신고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월에도 토끼섬 인근에서 31톤급 어선 한 척이 좌초하는 등, 이 일대 해상에서 좌초 사고가 잇달아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