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강제구인·현장조사 시도…이 시각 공수처
입력 2025.01.22 (12:02)
수정 2025.01.2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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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나흘째지만, 윤 대통령은 공수처 소환 조사를 모두 거부하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그제와 어제 윤 대통령에 대해 두 차례 강제 구인에 나섰지만 실패했습니다.
공수처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원희 기자, 공수처가 오늘도 강제 조사에 나선 건가요?
[기자]
네, 공수처 차량이 오전 10시 20분쯤 서울구치소에 도착하는 모습을 저희 취재진이 확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공수처의 소환 요청에 대부분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이런 윤 대통령의 행보에 수사 회피 목적이 있다고 봤습니다.
오동운 공수처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오동운/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 "(윤 대통령이) 작년 12월에는 소환에 불응했고, 올해 1월에는 체포영장에 불응했고. 지금 또 구속영장 소환에 불응하는 상태입니다."]
다만, 구치소에 구금된 윤 대통령을 공수처로 데려오는 '강제 구인'을 할지, 혹은 수사관들이 직접 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조사하는 '현장 조사'로 진행할지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강제 구인이라기보다 현장 조사를 포함해 오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혀 현장 조사에 더 무게가 실리는 모습입니다.
[앵커]
어제도 공수처가 강제구인을 시도했는데,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변론 기일에 출석한 뒤에 구치소가 아니라 병원에 먼저 들러서 무산됐죠?
[기자]
공수처는 병원 방문 계획을 미리 인지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공수처장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오동운/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 "약간 숨바꼭질 비슷하게 되어있는데, 저희는 그 사실을 알고 병원까지 찾아가는 것은 여러 가지 인권 차원에서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구치소에서 구인을 위해서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9시가 넘은 시각에 구치소로 돌아와 결국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인권 보호 규정상, 밤 9시 이후 심야 조사는 당사자 동의 없이 진행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병원에 간 건 주치의가 한 달 전부터 권했던 진료를 받으려는 목적이었습니다.
법무부는 "그제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 의무관 진료를 받았다"면서, "소장 허가를 받아 외부 의료 시설에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이 이렇게 계속 공수처 조사에 응하지 않는 상황인데, 강제구인 실효성이 있는 건가요?
[기자]
실제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공수처의 1차 조사 당시에도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당시 조사를 마치고 내용이 제대로 작성됐는지 확인하는 조서 서명과 날인 절차도 거부했는데, 이 때문에 재판 과정에서 조사 내용이 증거능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변수입니다.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의 수사가 '불법'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공수처가 강제구인에 성공하더라도 윤 대통령이 계속 묵비권을 행사할 경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공수처는 이런 지적에 대해 "윤 대통령이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만큼, 공수처는 법질서 안에서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다"고 답했습니다.
공수처장은 "윤 대통령 측도 사법부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의가 있으면 법질서 테두리 내에서 불복 절차를 따르면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공수처는 1차 구속 기한 만료 시점을 오는 28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전에 검찰에 사건을 넘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대면조사가 어렵다면 다른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는 것도 고려해야 할 텐데요.
공수처가 대통령실 압수수색에 나섰다는 소식도 들어왔죠?
[기자]
네, 공수처는 오늘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과 대통령 관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공수처는 대통령실에 있는 보안 휴대전화 서버 등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안 휴대전화는 일명 '비화폰'으로 불리는데요.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당시 계엄 주요 인물들에게 이 '비화폰'을 통해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계속 가로막히는 상황에서 공수처가 다른 물증도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다만 실제로 압수수색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앞서 경찰도 대통령실과 대통령경호처, 대통령 안가 등에 대해 여러 차례 압수수색을 시도했는데, 경호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오늘 압수수색에 대해 적법절차에 맞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공수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양다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나흘째지만, 윤 대통령은 공수처 소환 조사를 모두 거부하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그제와 어제 윤 대통령에 대해 두 차례 강제 구인에 나섰지만 실패했습니다.
공수처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원희 기자, 공수처가 오늘도 강제 조사에 나선 건가요?
[기자]
네, 공수처 차량이 오전 10시 20분쯤 서울구치소에 도착하는 모습을 저희 취재진이 확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공수처의 소환 요청에 대부분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이런 윤 대통령의 행보에 수사 회피 목적이 있다고 봤습니다.
오동운 공수처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오동운/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 "(윤 대통령이) 작년 12월에는 소환에 불응했고, 올해 1월에는 체포영장에 불응했고. 지금 또 구속영장 소환에 불응하는 상태입니다."]
다만, 구치소에 구금된 윤 대통령을 공수처로 데려오는 '강제 구인'을 할지, 혹은 수사관들이 직접 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조사하는 '현장 조사'로 진행할지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강제 구인이라기보다 현장 조사를 포함해 오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혀 현장 조사에 더 무게가 실리는 모습입니다.
[앵커]
어제도 공수처가 강제구인을 시도했는데,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변론 기일에 출석한 뒤에 구치소가 아니라 병원에 먼저 들러서 무산됐죠?
[기자]
공수처는 병원 방문 계획을 미리 인지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공수처장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오동운/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 "약간 숨바꼭질 비슷하게 되어있는데, 저희는 그 사실을 알고 병원까지 찾아가는 것은 여러 가지 인권 차원에서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구치소에서 구인을 위해서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9시가 넘은 시각에 구치소로 돌아와 결국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인권 보호 규정상, 밤 9시 이후 심야 조사는 당사자 동의 없이 진행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병원에 간 건 주치의가 한 달 전부터 권했던 진료를 받으려는 목적이었습니다.
법무부는 "그제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 의무관 진료를 받았다"면서, "소장 허가를 받아 외부 의료 시설에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이 이렇게 계속 공수처 조사에 응하지 않는 상황인데, 강제구인 실효성이 있는 건가요?
[기자]
실제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공수처의 1차 조사 당시에도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당시 조사를 마치고 내용이 제대로 작성됐는지 확인하는 조서 서명과 날인 절차도 거부했는데, 이 때문에 재판 과정에서 조사 내용이 증거능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변수입니다.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의 수사가 '불법'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공수처가 강제구인에 성공하더라도 윤 대통령이 계속 묵비권을 행사할 경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공수처는 이런 지적에 대해 "윤 대통령이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만큼, 공수처는 법질서 안에서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다"고 답했습니다.
공수처장은 "윤 대통령 측도 사법부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의가 있으면 법질서 테두리 내에서 불복 절차를 따르면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공수처는 1차 구속 기한 만료 시점을 오는 28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전에 검찰에 사건을 넘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대면조사가 어렵다면 다른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는 것도 고려해야 할 텐데요.
공수처가 대통령실 압수수색에 나섰다는 소식도 들어왔죠?
[기자]
네, 공수처는 오늘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과 대통령 관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공수처는 대통령실에 있는 보안 휴대전화 서버 등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안 휴대전화는 일명 '비화폰'으로 불리는데요.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당시 계엄 주요 인물들에게 이 '비화폰'을 통해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계속 가로막히는 상황에서 공수처가 다른 물증도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다만 실제로 압수수색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앞서 경찰도 대통령실과 대통령경호처, 대통령 안가 등에 대해 여러 차례 압수수색을 시도했는데, 경호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오늘 압수수색에 대해 적법절차에 맞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공수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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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대통령 강제구인·현장조사 시도…이 시각 공수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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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1-22 12:02:43
- 수정2025-01-22 13:02:08
[앵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나흘째지만, 윤 대통령은 공수처 소환 조사를 모두 거부하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그제와 어제 윤 대통령에 대해 두 차례 강제 구인에 나섰지만 실패했습니다.
공수처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원희 기자, 공수처가 오늘도 강제 조사에 나선 건가요?
[기자]
네, 공수처 차량이 오전 10시 20분쯤 서울구치소에 도착하는 모습을 저희 취재진이 확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공수처의 소환 요청에 대부분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이런 윤 대통령의 행보에 수사 회피 목적이 있다고 봤습니다.
오동운 공수처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오동운/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 "(윤 대통령이) 작년 12월에는 소환에 불응했고, 올해 1월에는 체포영장에 불응했고. 지금 또 구속영장 소환에 불응하는 상태입니다."]
다만, 구치소에 구금된 윤 대통령을 공수처로 데려오는 '강제 구인'을 할지, 혹은 수사관들이 직접 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조사하는 '현장 조사'로 진행할지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강제 구인이라기보다 현장 조사를 포함해 오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혀 현장 조사에 더 무게가 실리는 모습입니다.
[앵커]
어제도 공수처가 강제구인을 시도했는데,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변론 기일에 출석한 뒤에 구치소가 아니라 병원에 먼저 들러서 무산됐죠?
[기자]
공수처는 병원 방문 계획을 미리 인지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공수처장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오동운/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 "약간 숨바꼭질 비슷하게 되어있는데, 저희는 그 사실을 알고 병원까지 찾아가는 것은 여러 가지 인권 차원에서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구치소에서 구인을 위해서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9시가 넘은 시각에 구치소로 돌아와 결국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인권 보호 규정상, 밤 9시 이후 심야 조사는 당사자 동의 없이 진행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병원에 간 건 주치의가 한 달 전부터 권했던 진료를 받으려는 목적이었습니다.
법무부는 "그제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 의무관 진료를 받았다"면서, "소장 허가를 받아 외부 의료 시설에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이 이렇게 계속 공수처 조사에 응하지 않는 상황인데, 강제구인 실효성이 있는 건가요?
[기자]
실제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공수처의 1차 조사 당시에도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당시 조사를 마치고 내용이 제대로 작성됐는지 확인하는 조서 서명과 날인 절차도 거부했는데, 이 때문에 재판 과정에서 조사 내용이 증거능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변수입니다.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의 수사가 '불법'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공수처가 강제구인에 성공하더라도 윤 대통령이 계속 묵비권을 행사할 경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공수처는 이런 지적에 대해 "윤 대통령이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만큼, 공수처는 법질서 안에서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다"고 답했습니다.
공수처장은 "윤 대통령 측도 사법부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의가 있으면 법질서 테두리 내에서 불복 절차를 따르면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공수처는 1차 구속 기한 만료 시점을 오는 28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전에 검찰에 사건을 넘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대면조사가 어렵다면 다른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는 것도 고려해야 할 텐데요.
공수처가 대통령실 압수수색에 나섰다는 소식도 들어왔죠?
[기자]
네, 공수처는 오늘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과 대통령 관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공수처는 대통령실에 있는 보안 휴대전화 서버 등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안 휴대전화는 일명 '비화폰'으로 불리는데요.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당시 계엄 주요 인물들에게 이 '비화폰'을 통해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계속 가로막히는 상황에서 공수처가 다른 물증도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다만 실제로 압수수색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앞서 경찰도 대통령실과 대통령경호처, 대통령 안가 등에 대해 여러 차례 압수수색을 시도했는데, 경호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오늘 압수수색에 대해 적법절차에 맞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공수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양다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나흘째지만, 윤 대통령은 공수처 소환 조사를 모두 거부하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그제와 어제 윤 대통령에 대해 두 차례 강제 구인에 나섰지만 실패했습니다.
공수처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원희 기자, 공수처가 오늘도 강제 조사에 나선 건가요?
[기자]
네, 공수처 차량이 오전 10시 20분쯤 서울구치소에 도착하는 모습을 저희 취재진이 확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공수처의 소환 요청에 대부분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이런 윤 대통령의 행보에 수사 회피 목적이 있다고 봤습니다.
오동운 공수처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오동운/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 "(윤 대통령이) 작년 12월에는 소환에 불응했고, 올해 1월에는 체포영장에 불응했고. 지금 또 구속영장 소환에 불응하는 상태입니다."]
다만, 구치소에 구금된 윤 대통령을 공수처로 데려오는 '강제 구인'을 할지, 혹은 수사관들이 직접 구치소에서 윤 대통령을 조사하는 '현장 조사'로 진행할지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강제 구인이라기보다 현장 조사를 포함해 오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혀 현장 조사에 더 무게가 실리는 모습입니다.
[앵커]
어제도 공수처가 강제구인을 시도했는데,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변론 기일에 출석한 뒤에 구치소가 아니라 병원에 먼저 들러서 무산됐죠?
[기자]
공수처는 병원 방문 계획을 미리 인지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공수처장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오동운/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 "약간 숨바꼭질 비슷하게 되어있는데, 저희는 그 사실을 알고 병원까지 찾아가는 것은 여러 가지 인권 차원에서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구치소에서 구인을 위해서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9시가 넘은 시각에 구치소로 돌아와 결국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인권 보호 규정상, 밤 9시 이후 심야 조사는 당사자 동의 없이 진행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병원에 간 건 주치의가 한 달 전부터 권했던 진료를 받으려는 목적이었습니다.
법무부는 "그제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 의무관 진료를 받았다"면서, "소장 허가를 받아 외부 의료 시설에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이 이렇게 계속 공수처 조사에 응하지 않는 상황인데, 강제구인 실효성이 있는 건가요?
[기자]
실제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공수처의 1차 조사 당시에도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당시 조사를 마치고 내용이 제대로 작성됐는지 확인하는 조서 서명과 날인 절차도 거부했는데, 이 때문에 재판 과정에서 조사 내용이 증거능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변수입니다.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의 수사가 '불법'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공수처가 강제구인에 성공하더라도 윤 대통령이 계속 묵비권을 행사할 경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공수처는 이런 지적에 대해 "윤 대통령이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만큼, 공수처는 법질서 안에서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다"고 답했습니다.
공수처장은 "윤 대통령 측도 사법부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의가 있으면 법질서 테두리 내에서 불복 절차를 따르면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공수처는 1차 구속 기한 만료 시점을 오는 28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전에 검찰에 사건을 넘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대면조사가 어렵다면 다른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는 것도 고려해야 할 텐데요.
공수처가 대통령실 압수수색에 나섰다는 소식도 들어왔죠?
[기자]
네, 공수처는 오늘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과 대통령 관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공수처는 대통령실에 있는 보안 휴대전화 서버 등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안 휴대전화는 일명 '비화폰'으로 불리는데요.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당시 계엄 주요 인물들에게 이 '비화폰'을 통해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계속 가로막히는 상황에서 공수처가 다른 물증도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다만 실제로 압수수색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앞서 경찰도 대통령실과 대통령경호처, 대통령 안가 등에 대해 여러 차례 압수수색을 시도했는데, 경호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오늘 압수수색에 대해 적법절차에 맞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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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21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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