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아동학부, 지원자와 특별 관계자가 심사 관여

입력 2025.01.14 (19:17) 수정 2025.01.1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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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대 아동학부에서 신임 교수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비리 의혹이 불거졌다는 소식, 지난 주 전해드렸는데요.

교수 지원자와 사적 관계로 얽혀있어 심사위원에서 제외된 인물이 심사에 관여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신임 교수 공채 공고를 낸 경북대 아동학부.

영유아교육 전공자를 뽑는 공채에는 13명의 후보자가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후보자 가운데 한 명은 심사위원인 B교수와 논문 공동저자였습니다.

이에 해당 교수는 지원자와 '특별 관계'로 지목돼 심사위원에서 제외됐습니다.

경북대 공채 심사규정에는 지원자와 심사위원이 논문 공동 저자이거나 출신 대학이 같을 경우, 심사 공정성을 위해 심사위원에서 제외하도록 돼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아동학부가 소속된 생활과학대학 학장은 아동학부에 새로운 심사위원을 재추천할 것을 지시합니다.

그런데 공채 심사에 관여할 수 없는 B 교수는 규정을 어기고, 지원자 13명이 제출한 논문에 점수를 매겨 심사 참조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B교수는 논문 열람 접근권이 없자 학부 조교를 시켜 논문을 출력하게 했습니다.

또 심사회의에 참석해 자신이 어떻게 점수를 매겼는지 심사위원들에게 설명했습니다.

[B 교수/음성변조 : "제가 원래 특별 관계에 해당돼가지고 여기 오면 안되는데... 제가 나름 고민을 좀 많이 하면서 그 논문을 다 열어봤거든요? 사실 어떤 분들은 논문들이 제목은 조금 다른데..."]

이에 대해 B 교수는 심사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고, 논문 실적 참조 자료는 전공 교수인 자신이 만드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원자와 특별 관계인 교수가 심사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경북대 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교수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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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대 아동학부, 지원자와 특별 관계자가 심사 관여
    • 입력 2025-01-14 19:17:22
    • 수정2025-01-14 20:28:54
    뉴스7(대구)
[앵커]

경북대 아동학부에서 신임 교수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비리 의혹이 불거졌다는 소식, 지난 주 전해드렸는데요.

교수 지원자와 사적 관계로 얽혀있어 심사위원에서 제외된 인물이 심사에 관여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신임 교수 공채 공고를 낸 경북대 아동학부.

영유아교육 전공자를 뽑는 공채에는 13명의 후보자가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후보자 가운데 한 명은 심사위원인 B교수와 논문 공동저자였습니다.

이에 해당 교수는 지원자와 '특별 관계'로 지목돼 심사위원에서 제외됐습니다.

경북대 공채 심사규정에는 지원자와 심사위원이 논문 공동 저자이거나 출신 대학이 같을 경우, 심사 공정성을 위해 심사위원에서 제외하도록 돼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아동학부가 소속된 생활과학대학 학장은 아동학부에 새로운 심사위원을 재추천할 것을 지시합니다.

그런데 공채 심사에 관여할 수 없는 B 교수는 규정을 어기고, 지원자 13명이 제출한 논문에 점수를 매겨 심사 참조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B교수는 논문 열람 접근권이 없자 학부 조교를 시켜 논문을 출력하게 했습니다.

또 심사회의에 참석해 자신이 어떻게 점수를 매겼는지 심사위원들에게 설명했습니다.

[B 교수/음성변조 : "제가 원래 특별 관계에 해당돼가지고 여기 오면 안되는데... 제가 나름 고민을 좀 많이 하면서 그 논문을 다 열어봤거든요? 사실 어떤 분들은 논문들이 제목은 조금 다른데..."]

이에 대해 B 교수는 심사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고, 논문 실적 참조 자료는 전공 교수인 자신이 만드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원자와 특별 관계인 교수가 심사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경북대 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교수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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