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참사…울산 시민들도 ‘집단 정신적 상처’

입력 2025.01.06 (22:57) 수정 2025.01.0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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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연말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새해를 맞은 시민들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참사 유가족 등 직접적인 관계자가 아닌 이들도 정신적 상처인 '집단 트라우마'를 앓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보도에 조희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울산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울산 시민들도 참사의 충격으로 일상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임창현/울주군 구영리 : "참사 당일에 마음이 너무 안 좋아서 그냥 절에 가서 저 혼자 기도 드리고 고인이 되신 분들을 위해서도 기도 드리고 그런 식으로 좀 마음을 풀었는데도 마음이 잘 추스려지지가 않더라고요."]

[울산 시민/음성변조 : "사람들이 전부 정신적으로 굉장히 많이 병들어 있어요. 나 같은 경우는 병이 들어있어요. 밖에 나오기도 무섭고..."]

전문가들은 이러한 스트레스를 특정 집단이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며 함께 겪는 심리적 상처, 즉 '집단 트라우마' 라고 진단합니다.

또한 이는 심각한 사건을 겪고 시간이 지나도 지속적으로 고통을 느끼는 증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2022년 이태원 참사 전후 1년간 정신질환 진료 인원 변화를 비교해보면, 월 평균 우울증 환자는 약 37만 명에서 약 40만 명으로 8.3%, 월 평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는 약 4500명에서 약 4700명으로 5.9%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우울 증세는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회피하기 보다는 가까운 사람 혹은 전문가에게 아픔을 나눌 것을 권합니다.

한편 참사 영상을 반복 시청하는 것에는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임명호/단국대학교 심리치료학과 교수 : "영상에 노출되는 경우는 관찰 학습 효과가 일어나기 때문에 직접 그런 외상을 겪는 것처럼 시민들이 트라우마를 받을 수가 있고요. 동영상이 아닌 신문매체로만 이런 참사 내용들을 좀 본다든지..."]

또한 참사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장기적인 심리지원 체계를 구축해나가는 등 사회적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조희수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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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객기 참사…울산 시민들도 ‘집단 정신적 상처’
    • 입력 2025-01-06 22:57:51
    • 수정2025-01-06 23:09:43
    뉴스7(울산)
[앵커]

지난 연말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새해를 맞은 시민들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참사 유가족 등 직접적인 관계자가 아닌 이들도 정신적 상처인 '집단 트라우마'를 앓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보도에 조희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울산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울산 시민들도 참사의 충격으로 일상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임창현/울주군 구영리 : "참사 당일에 마음이 너무 안 좋아서 그냥 절에 가서 저 혼자 기도 드리고 고인이 되신 분들을 위해서도 기도 드리고 그런 식으로 좀 마음을 풀었는데도 마음이 잘 추스려지지가 않더라고요."]

[울산 시민/음성변조 : "사람들이 전부 정신적으로 굉장히 많이 병들어 있어요. 나 같은 경우는 병이 들어있어요. 밖에 나오기도 무섭고..."]

전문가들은 이러한 스트레스를 특정 집단이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며 함께 겪는 심리적 상처, 즉 '집단 트라우마' 라고 진단합니다.

또한 이는 심각한 사건을 겪고 시간이 지나도 지속적으로 고통을 느끼는 증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2022년 이태원 참사 전후 1년간 정신질환 진료 인원 변화를 비교해보면, 월 평균 우울증 환자는 약 37만 명에서 약 40만 명으로 8.3%, 월 평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는 약 4500명에서 약 4700명으로 5.9%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우울 증세는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회피하기 보다는 가까운 사람 혹은 전문가에게 아픔을 나눌 것을 권합니다.

한편 참사 영상을 반복 시청하는 것에는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임명호/단국대학교 심리치료학과 교수 : "영상에 노출되는 경우는 관찰 학습 효과가 일어나기 때문에 직접 그런 외상을 겪는 것처럼 시민들이 트라우마를 받을 수가 있고요. 동영상이 아닌 신문매체로만 이런 참사 내용들을 좀 본다든지..."]

또한 참사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장기적인 심리지원 체계를 구축해나가는 등 사회적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조희수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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