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경찰·군과 유착”…신고도 구조도 어렵다

입력 2024.10.24 (07:21) 수정 2024.10.2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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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납치됐던 피해자 가운데는 몸값은 물론 경찰서에서 합의서까지 쓰고서야 조직의 손에서 벗어난 경우도 있었습니다.

현지 경찰이 범죄 조직과 결탁돼 있다고 의심되는 부분인데요.

실제로 범죄 조직이 경찰, 군인과 유착돼 있다는 현지 경찰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자단지에 납치됐다 '몸값'을 내고 풀려났던 A 씨.

특이하게도 캄보디아 군인이 와서 A 씨를 경찰서로 데리고 갔습니다.

잠시 대기하자 조직원들이 찾아왔습니다.

[A 씨/납치 피해자/음성변조 : "여권하고 짐이랑 (갖고) 저를 납치했던 애들이 경찰서로 왔어요."]

현지 경찰은 조직원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더니 황당한 말을 했습니다.

[A 씨/납치 피해자/음성변조 : "'여기 있었던 일을 한국에 가서 얘기하지 말아라.' 캄보디아 경찰서장이 그렇게 얘기를."]

심지어는 A 씨가 돈을 못 갚아서 그곳에 갇혀 있던 거고, 폭행은 없었다는 허위 합의서까지 쓰게 했습니다.

A 씨 말대로라면 경찰과 군인이 범죄 조직을 돕고 있는 겁니다.

[캄보디아 경찰/음성변조 : "범죄조직 뒤를 봐주는 누군가들이 있지만 알 수가 없어요. 전부 뒤에 숨어 있으니까요."]

돈을 주고 공권력의 보호를 받는 '거래 관계'가 의심됩니다.

[캄보디아 경찰/음성변조 : "(돈을 줘서 그런 관계가 유지되는 건지?) 그런 관계가 있지만, 알아보기 정말 힘듭니다. 다른 사람 이름을 빌려서 은폐하니까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취재진의 납치 신고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캄보디아 경찰/음성변조 : "캄보디아법은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해요. 누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신고가 접수된다고 해도 출동을 안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상훈/전 캄보디아 경찰영사 : "교민들이 위험에 처했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출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 제일 큰 문제고요. 저희가 사법권이 없다는 것은 큰 한계.."]

캄보디아 대사관에 접수된 취업사기와 납치 신고 건수는 지난해 16건에서 지난 8월까지 벌써 82건 105명으로 5배 넘게 늘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 정준희/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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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 경찰·군과 유착”…신고도 구조도 어렵다
    • 입력 2024-10-24 07:21:27
    • 수정2024-10-24 07: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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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됐던 피해자 가운데는 몸값은 물론 경찰서에서 합의서까지 쓰고서야 조직의 손에서 벗어난 경우도 있었습니다.

현지 경찰이 범죄 조직과 결탁돼 있다고 의심되는 부분인데요.

실제로 범죄 조직이 경찰, 군인과 유착돼 있다는 현지 경찰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자단지에 납치됐다 '몸값'을 내고 풀려났던 A 씨.

특이하게도 캄보디아 군인이 와서 A 씨를 경찰서로 데리고 갔습니다.

잠시 대기하자 조직원들이 찾아왔습니다.

[A 씨/납치 피해자/음성변조 : "여권하고 짐이랑 (갖고) 저를 납치했던 애들이 경찰서로 왔어요."]

현지 경찰은 조직원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더니 황당한 말을 했습니다.

[A 씨/납치 피해자/음성변조 : "'여기 있었던 일을 한국에 가서 얘기하지 말아라.' 캄보디아 경찰서장이 그렇게 얘기를."]

심지어는 A 씨가 돈을 못 갚아서 그곳에 갇혀 있던 거고, 폭행은 없었다는 허위 합의서까지 쓰게 했습니다.

A 씨 말대로라면 경찰과 군인이 범죄 조직을 돕고 있는 겁니다.

[캄보디아 경찰/음성변조 : "범죄조직 뒤를 봐주는 누군가들이 있지만 알 수가 없어요. 전부 뒤에 숨어 있으니까요."]

돈을 주고 공권력의 보호를 받는 '거래 관계'가 의심됩니다.

[캄보디아 경찰/음성변조 : "(돈을 줘서 그런 관계가 유지되는 건지?) 그런 관계가 있지만, 알아보기 정말 힘듭니다. 다른 사람 이름을 빌려서 은폐하니까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취재진의 납치 신고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캄보디아 경찰/음성변조 : "캄보디아법은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해요. 누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신고가 접수된다고 해도 출동을 안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상훈/전 캄보디아 경찰영사 : "교민들이 위험에 처했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출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 제일 큰 문제고요. 저희가 사법권이 없다는 것은 큰 한계.."]

캄보디아 대사관에 접수된 취업사기와 납치 신고 건수는 지난해 16건에서 지난 8월까지 벌써 82건 105명으로 5배 넘게 늘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 정준희/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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