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석탄발전소…‘재배치 불가’ 발전사는 0명, 하청업체는 1,600명

입력 2024.10.15 (07:37) 수정 2024.10.15 (07: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는 2036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들이 단계적으로 폐쇄됩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인데요.

하지만 그만큼 일자리는 사라지게 되는데, 문제는 사라질 대부분의 일자리가 협력업체 노동자에게 집중된 데다 아직까지도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겁니다.

김지숙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태안화력발전소의 2차 협력사 직원 김영훈 씨.

두 달 뒤면 계약이 끝나는데, 매년 재계약을 해왔던 지금까지와 올해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김영훈/태안화력발전소 노동자 : "하청업체에서는 '계약 해지가 불가피하다'… 태안에 사실 일자리가 그렇게 많이 없습니다. 서산 지역에 있는 공단에 들어가게 되거나…."]

탄소 감축을 위해 석탄발전소들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기로 한 상황.

태안을 포함해 2036년까지 모두 28기의 석탄발전소가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이 때문에 발전소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거란 우려가 나왔고, 정부와 발전사들은 LNG 발전 등 다른 곳으로 재배치를 유도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1,600명이 넘는 노동자에 대한 재배치 계획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일자리가 사라질 하청노동자들에 비해 원청 발전사의 인원 감축 계획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앞서 문을 닫은 석탄발전소에서도 협력업체 노동자들만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제라도 협력업체 노동자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허성무/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 "정의로운 전환 TF를 꾸려야 합니다. 그래서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모두 일자리를 새롭게 구할 수 있도록…."]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실제 감축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인력 감축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재취업을 지원할 특별팀을 올해 안에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경진 임홍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문 닫는 석탄발전소…‘재배치 불가’ 발전사는 0명, 하청업체는 1,600명
    • 입력 2024-10-15 07:37:38
    • 수정2024-10-15 07:53:07
    뉴스광장
[앵커]

오는 2036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들이 단계적으로 폐쇄됩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인데요.

하지만 그만큼 일자리는 사라지게 되는데, 문제는 사라질 대부분의 일자리가 협력업체 노동자에게 집중된 데다 아직까지도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겁니다.

김지숙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태안화력발전소의 2차 협력사 직원 김영훈 씨.

두 달 뒤면 계약이 끝나는데, 매년 재계약을 해왔던 지금까지와 올해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김영훈/태안화력발전소 노동자 : "하청업체에서는 '계약 해지가 불가피하다'… 태안에 사실 일자리가 그렇게 많이 없습니다. 서산 지역에 있는 공단에 들어가게 되거나…."]

탄소 감축을 위해 석탄발전소들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기로 한 상황.

태안을 포함해 2036년까지 모두 28기의 석탄발전소가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이 때문에 발전소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거란 우려가 나왔고, 정부와 발전사들은 LNG 발전 등 다른 곳으로 재배치를 유도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1,600명이 넘는 노동자에 대한 재배치 계획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일자리가 사라질 하청노동자들에 비해 원청 발전사의 인원 감축 계획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앞서 문을 닫은 석탄발전소에서도 협력업체 노동자들만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제라도 협력업체 노동자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허성무/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 "정의로운 전환 TF를 꾸려야 합니다. 그래서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모두 일자리를 새롭게 구할 수 있도록…."]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실제 감축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인력 감축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재취업을 지원할 특별팀을 올해 안에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경진 임홍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