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 시배지 ‘무명 베짜기’ 전통 끊기나?
입력 2024.10.02 (12:38)
수정 2024.10.0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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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려 말 문익점 선생이 우리 땅에 목화씨를 들여와 처음 심은 곳, 바로 경남 산청군인데요.
해마다 목화 첫 재배를 기념하는 축제가 열리는 곳이지만, 정작 전통 방식의 '무명 베 짜기'는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대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목화밭 곳곳에 새하얀 솜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아낙들이 목화솜을 따 광주리 한가득 담은 다음, 씨를 빼내 비비듯 말아 고치를 만듭니다.
물레질을 시작하자 기다란 실이 뽑히고, 베틀에 넣어 천을 짜는 최종 작업까지, 8단계 전통 방식 그대로 재연합니다.
[이점순/전통 '무명 베 짜기' 기능 전수자 : "집집마다 다 그래 그땐 촌에는 (베 짜기) 안 하는 사람이 없었어. 안 하면 벗고 다니는데 어쩌게요. 추워서 뭐 못 사는데…."]
고려 말 문익점 선생이 원나라에서 목화 씨앗을 들여와 처음 심었던 경남 산청군.
전국에서 단체로는 유일하게 '산청 무명 베 짜기 보존회'가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회원 수는 20년 전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옛 방식 전 과정을 재연할 수 있는 회원은 겨우 3명, 모두 90대 고령입니다.
[하만연/전통 무명 베 짜기 보존회 신입 회원 : "생소하다 보니까 작업이 하나하나 배우기가 좀 힘이 듭니다. 유일한 선생님들인데 저분들이 돌아가시면 정말 큰일입니다."]
물레 등 비싼 장비들도 회원들이 사비를 털어 사야 하는 등 지원도 부족합니다.
[이산/목면시배유지 전시관장 : "젊은 사람들한테 그 기능에 전수를 해줘야 이분들이 돌아가셔도 무명 베 짜기가 후대로 물려줄 수가 있는 거거든요."]
고령화와 무관심 속에 목화 첫 재배지의 무명 베 짜기 전통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를 맞았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최현진
고려 말 문익점 선생이 우리 땅에 목화씨를 들여와 처음 심은 곳, 바로 경남 산청군인데요.
해마다 목화 첫 재배를 기념하는 축제가 열리는 곳이지만, 정작 전통 방식의 '무명 베 짜기'는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대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목화밭 곳곳에 새하얀 솜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아낙들이 목화솜을 따 광주리 한가득 담은 다음, 씨를 빼내 비비듯 말아 고치를 만듭니다.
물레질을 시작하자 기다란 실이 뽑히고, 베틀에 넣어 천을 짜는 최종 작업까지, 8단계 전통 방식 그대로 재연합니다.
[이점순/전통 '무명 베 짜기' 기능 전수자 : "집집마다 다 그래 그땐 촌에는 (베 짜기) 안 하는 사람이 없었어. 안 하면 벗고 다니는데 어쩌게요. 추워서 뭐 못 사는데…."]
고려 말 문익점 선생이 원나라에서 목화 씨앗을 들여와 처음 심었던 경남 산청군.
전국에서 단체로는 유일하게 '산청 무명 베 짜기 보존회'가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회원 수는 20년 전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옛 방식 전 과정을 재연할 수 있는 회원은 겨우 3명, 모두 90대 고령입니다.
[하만연/전통 무명 베 짜기 보존회 신입 회원 : "생소하다 보니까 작업이 하나하나 배우기가 좀 힘이 듭니다. 유일한 선생님들인데 저분들이 돌아가시면 정말 큰일입니다."]
물레 등 비싼 장비들도 회원들이 사비를 털어 사야 하는 등 지원도 부족합니다.
[이산/목면시배유지 전시관장 : "젊은 사람들한테 그 기능에 전수를 해줘야 이분들이 돌아가셔도 무명 베 짜기가 후대로 물려줄 수가 있는 거거든요."]
고령화와 무관심 속에 목화 첫 재배지의 무명 베 짜기 전통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를 맞았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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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화 시배지 ‘무명 베짜기’ 전통 끊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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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4-10-02 12:46:21
[앵커]
고려 말 문익점 선생이 우리 땅에 목화씨를 들여와 처음 심은 곳, 바로 경남 산청군인데요.
해마다 목화 첫 재배를 기념하는 축제가 열리는 곳이지만, 정작 전통 방식의 '무명 베 짜기'는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대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목화밭 곳곳에 새하얀 솜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아낙들이 목화솜을 따 광주리 한가득 담은 다음, 씨를 빼내 비비듯 말아 고치를 만듭니다.
물레질을 시작하자 기다란 실이 뽑히고, 베틀에 넣어 천을 짜는 최종 작업까지, 8단계 전통 방식 그대로 재연합니다.
[이점순/전통 '무명 베 짜기' 기능 전수자 : "집집마다 다 그래 그땐 촌에는 (베 짜기) 안 하는 사람이 없었어. 안 하면 벗고 다니는데 어쩌게요. 추워서 뭐 못 사는데…."]
고려 말 문익점 선생이 원나라에서 목화 씨앗을 들여와 처음 심었던 경남 산청군.
전국에서 단체로는 유일하게 '산청 무명 베 짜기 보존회'가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회원 수는 20년 전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옛 방식 전 과정을 재연할 수 있는 회원은 겨우 3명, 모두 90대 고령입니다.
[하만연/전통 무명 베 짜기 보존회 신입 회원 : "생소하다 보니까 작업이 하나하나 배우기가 좀 힘이 듭니다. 유일한 선생님들인데 저분들이 돌아가시면 정말 큰일입니다."]
물레 등 비싼 장비들도 회원들이 사비를 털어 사야 하는 등 지원도 부족합니다.
[이산/목면시배유지 전시관장 : "젊은 사람들한테 그 기능에 전수를 해줘야 이분들이 돌아가셔도 무명 베 짜기가 후대로 물려줄 수가 있는 거거든요."]
고령화와 무관심 속에 목화 첫 재배지의 무명 베 짜기 전통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를 맞았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최현진
고려 말 문익점 선생이 우리 땅에 목화씨를 들여와 처음 심은 곳, 바로 경남 산청군인데요.
해마다 목화 첫 재배를 기념하는 축제가 열리는 곳이지만, 정작 전통 방식의 '무명 베 짜기'는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대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목화밭 곳곳에 새하얀 솜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아낙들이 목화솜을 따 광주리 한가득 담은 다음, 씨를 빼내 비비듯 말아 고치를 만듭니다.
물레질을 시작하자 기다란 실이 뽑히고, 베틀에 넣어 천을 짜는 최종 작업까지, 8단계 전통 방식 그대로 재연합니다.
[이점순/전통 '무명 베 짜기' 기능 전수자 : "집집마다 다 그래 그땐 촌에는 (베 짜기) 안 하는 사람이 없었어. 안 하면 벗고 다니는데 어쩌게요. 추워서 뭐 못 사는데…."]
고려 말 문익점 선생이 원나라에서 목화 씨앗을 들여와 처음 심었던 경남 산청군.
전국에서 단체로는 유일하게 '산청 무명 베 짜기 보존회'가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회원 수는 20년 전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옛 방식 전 과정을 재연할 수 있는 회원은 겨우 3명, 모두 90대 고령입니다.
[하만연/전통 무명 베 짜기 보존회 신입 회원 : "생소하다 보니까 작업이 하나하나 배우기가 좀 힘이 듭니다. 유일한 선생님들인데 저분들이 돌아가시면 정말 큰일입니다."]
물레 등 비싼 장비들도 회원들이 사비를 털어 사야 하는 등 지원도 부족합니다.
[이산/목면시배유지 전시관장 : "젊은 사람들한테 그 기능에 전수를 해줘야 이분들이 돌아가셔도 무명 베 짜기가 후대로 물려줄 수가 있는 거거든요."]
고령화와 무관심 속에 목화 첫 재배지의 무명 베 짜기 전통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를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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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이하우 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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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완 기자 bigbow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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