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결혼식에다 미사까지…“대규모 모임, 취소합니다”

입력 2020.02.27 (08:27) 수정 2020.02.2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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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집 밖을 나서기가 겁이 난다는 분들, 많으시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다보니, 각종 공연 등은 물론 심지어 결혼식을 취소하겠다는 이야기도 온라인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또 한국 천주교회는 236년의 역사상 최초로 전국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서는 코로나19가 바꿔놓은 모임 풍경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대학로입니다.

평소같으면 연극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을테지만, 보시는 것처럼 정말 썰렁하기만 합니다.

이러다보니 대학로 공연장들은 개점휴업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입니다.

관람객이 줄어든 것은 물론 여느 때같으면 방학 특수도 누렸겠지만,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김우영/음식점 점장 : "대학로 상권도 보통 2월 되면 졸업식이나 입학 예비나 단체 손님 예약이 많았는데 3월 예약들도 다 취소되는 상황이고 50% 이상은 취소가 되는 상황인 것 같아요."]

[조진학/음식점 주인 : "매장이 크다 보니까 단체 예약이 많았었는데 코로나 이후로는 전혀 문의조차 없습니다."]

이렇게 사람 모이는 걸 꺼리다보니, 칠순, 팔순같은 생애 한 번 뿐인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되는 실정입니다.

[뷔페 관계자/음성변조 : "많이 전화가 오죠. 아무래도요. 날짜도 많이 안 남아서 위약금 부분이 발생되니까 변경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아예 또 안 하신다는 분도 계세요. 5월 이렇게 (미뤄서) 날짜 변경을 많이 하세요."]

온라인에선 결혼식 취소를 고민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심지어 결혼식을 취소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또 돌잔치를 불과 일주일 남겨두고 취소를 요청하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조유선/돌잔치 취소 고객 : "행사장이 대부분 뷔페잖아요. 모두 다 마스크를 쓰고 음식을 나눠주고 담고 하는 게 아니니까. 가족끼리 하더라도 가족들도 확진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니까 진행할 수가 없더라고요."]

이런 행사들은 특히 미리 예약을 하다보니 지금 당장 취소하려면 막대한 위약금을 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취소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최상훈/돌잔치 취소 고객 : "돌 답례품 수건이나 이벤트 선물 이런 건 다 준비를 했었고요. 영상 제작 그런 거도 다 했었고. 돌잔치를 하게 되면 그중에 한 명이라도 만약에 감염자가 나오면 원망이나 이런 거. (마음이) 힘드니까 일단 취소를 하게 됐습니다."]

이런 대규모 모임이 줄 취소되는 분위기에서 공공시설도 줄줄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찾으시는 동네 복지관, 체육센터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시설은 줄줄이 휴관을 알렸습니다.

[시민 : "취미생활인데 합창단 연습도 없어지고요. 축구도 못하고 운동하는 것 스포츠센터도 다 지금 문을 닫고 아무것도 못하게 됐어요."]

[권순자/서울시 마포구 : "복지관 프로그램 같은 게 엄청 많거든요. 복지관에서도 프로그램을 한두 개 하는 것도 아니니까 그게 완전히 올스톱 됐고요. 주민센터 같은 데서 탁구 치고 운동하는 것도 일체 다 취소됐고."]

직장인들의 풍경도 바뀌고 있습니다.

회식은 당연히 취소되는 분위기이고, 업무상 만남도 최대한 줄이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나현갑/서울시 마포구 : "회사에서 미팅 일정이 있었는데 그것도 직접 만나는 건 취소되고 대신 화상 미팅하는 거로 전환돼서 여러모로 불편한 게 많은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은 종교 행사마저 바꿔놓고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가 오늘부터 236년 역사 상 처음으로 전국의 미사를 중단한다고 결정했습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결정입니다.

[박성순/신부 : "돌아오는 주일과 3월 14일까지는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도록 안내를 했습니다. 성 당에서는 미사가 없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실시간으로 (인터넷) 중계를 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설교문 이런 것들도 저희가 홈페이지를 통해서 제공하고 있고요."]

또 개신교계도 신도들의 시설 출입을 제한하고 온라인 예배 등으로 대신하기로 한 곳도 많습니다.

불교계도 역시 출입을 제한하거나 법회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권순자/서울시 마포구 : "집에서 가정 예배드리고 있어요. 안 나가고요. 그게 서로가 도와주는 것 같아서."]

'코로나19'가 각종 모임까지 없애면서 일상을 더 답답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이 상황이 끝나길, 시민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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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결혼식에다 미사까지…“대규모 모임, 취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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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2-27 09: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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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집 밖을 나서기가 겁이 난다는 분들, 많으시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다보니, 각종 공연 등은 물론 심지어 결혼식을 취소하겠다는 이야기도 온라인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또 한국 천주교회는 236년의 역사상 최초로 전국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서는 코로나19가 바꿔놓은 모임 풍경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대학로입니다.

평소같으면 연극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을테지만, 보시는 것처럼 정말 썰렁하기만 합니다.

이러다보니 대학로 공연장들은 개점휴업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입니다.

관람객이 줄어든 것은 물론 여느 때같으면 방학 특수도 누렸겠지만,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김우영/음식점 점장 : "대학로 상권도 보통 2월 되면 졸업식이나 입학 예비나 단체 손님 예약이 많았는데 3월 예약들도 다 취소되는 상황이고 50% 이상은 취소가 되는 상황인 것 같아요."]

[조진학/음식점 주인 : "매장이 크다 보니까 단체 예약이 많았었는데 코로나 이후로는 전혀 문의조차 없습니다."]

이렇게 사람 모이는 걸 꺼리다보니, 칠순, 팔순같은 생애 한 번 뿐인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되는 실정입니다.

[뷔페 관계자/음성변조 : "많이 전화가 오죠. 아무래도요. 날짜도 많이 안 남아서 위약금 부분이 발생되니까 변경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아예 또 안 하신다는 분도 계세요. 5월 이렇게 (미뤄서) 날짜 변경을 많이 하세요."]

온라인에선 결혼식 취소를 고민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심지어 결혼식을 취소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또 돌잔치를 불과 일주일 남겨두고 취소를 요청하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조유선/돌잔치 취소 고객 : "행사장이 대부분 뷔페잖아요. 모두 다 마스크를 쓰고 음식을 나눠주고 담고 하는 게 아니니까. 가족끼리 하더라도 가족들도 확진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니까 진행할 수가 없더라고요."]

이런 행사들은 특히 미리 예약을 하다보니 지금 당장 취소하려면 막대한 위약금을 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취소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최상훈/돌잔치 취소 고객 : "돌 답례품 수건이나 이벤트 선물 이런 건 다 준비를 했었고요. 영상 제작 그런 거도 다 했었고. 돌잔치를 하게 되면 그중에 한 명이라도 만약에 감염자가 나오면 원망이나 이런 거. (마음이) 힘드니까 일단 취소를 하게 됐습니다."]

이런 대규모 모임이 줄 취소되는 분위기에서 공공시설도 줄줄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찾으시는 동네 복지관, 체육센터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시설은 줄줄이 휴관을 알렸습니다.

[시민 : "취미생활인데 합창단 연습도 없어지고요. 축구도 못하고 운동하는 것 스포츠센터도 다 지금 문을 닫고 아무것도 못하게 됐어요."]

[권순자/서울시 마포구 : "복지관 프로그램 같은 게 엄청 많거든요. 복지관에서도 프로그램을 한두 개 하는 것도 아니니까 그게 완전히 올스톱 됐고요. 주민센터 같은 데서 탁구 치고 운동하는 것도 일체 다 취소됐고."]

직장인들의 풍경도 바뀌고 있습니다.

회식은 당연히 취소되는 분위기이고, 업무상 만남도 최대한 줄이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나현갑/서울시 마포구 : "회사에서 미팅 일정이 있었는데 그것도 직접 만나는 건 취소되고 대신 화상 미팅하는 거로 전환돼서 여러모로 불편한 게 많은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은 종교 행사마저 바꿔놓고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가 오늘부터 236년 역사 상 처음으로 전국의 미사를 중단한다고 결정했습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결정입니다.

[박성순/신부 : "돌아오는 주일과 3월 14일까지는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도록 안내를 했습니다. 성 당에서는 미사가 없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실시간으로 (인터넷) 중계를 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설교문 이런 것들도 저희가 홈페이지를 통해서 제공하고 있고요."]

또 개신교계도 신도들의 시설 출입을 제한하고 온라인 예배 등으로 대신하기로 한 곳도 많습니다.

불교계도 역시 출입을 제한하거나 법회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권순자/서울시 마포구 : "집에서 가정 예배드리고 있어요. 안 나가고요. 그게 서로가 도와주는 것 같아서."]

'코로나19'가 각종 모임까지 없애면서 일상을 더 답답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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