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진압 후 웃는 계엄군…38년 만에 동영상 공개

입력 2018.05.10 (06:41) 수정 2018.05.10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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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촬영된 동영상 기록물이 38년 만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마지막 항쟁지, 전남도청을 진압한 계엄군 지휘관들이 웃는 장면과 망월동 묘역 시신 안장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류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80년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은 폭도를 소탕한다며 전남도청을 진압합니다.

시민군 17명이 숨지고 2백여 명이 묶여 연행됐습니다.

5.18의 마지막 항쟁지였던 이곳 도청의 진압 작전이 끝나고 불과 몇 시간 뒤 신군부의 주요 지휘관들은 현장을 방문합니다.

헬기에서 내린 사람이 지휘관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주영복 당시 국방장관입니다.

광주 진압에 투입된 박준병 20사단장과, 계엄군을 공식적으로 지휘했던 소준열 전교사령관이 보입니다.

신군부에서 강경 진압을 주도했던 황영시 육군 참모차장도 있습니다.

어깨를 두드리고, 악수를 나누더니, 진압 책임자였던 소준열 사령관의 입가에 웃음이 번집니다.

[이재의/5·18기념재단 자료위원 :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진압군으로서 승리감에 도취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희생자 상황과) 너무 크게 대비가 되는 것 같아..."]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이 한 수집상으로부터 사들여 공개한 흑백 필름에는 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시신과 망월동 묘역 안장 모습 등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당시의 참상이 담겨 있습니다.

기록관은 5.18 38주년을 앞두고 동영상을 공개 상영한 데 이어 기록물에 나오는 인물과 장소를 찾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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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진압 후 웃는 계엄군…38년 만에 동영상 공개
    • 입력 2018-05-10 06:43:11
    • 수정2018-05-10 06:46:46
    뉴스광장 1부
[앵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촬영된 동영상 기록물이 38년 만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마지막 항쟁지, 전남도청을 진압한 계엄군 지휘관들이 웃는 장면과 망월동 묘역 시신 안장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류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80년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은 폭도를 소탕한다며 전남도청을 진압합니다.

시민군 17명이 숨지고 2백여 명이 묶여 연행됐습니다.

5.18의 마지막 항쟁지였던 이곳 도청의 진압 작전이 끝나고 불과 몇 시간 뒤 신군부의 주요 지휘관들은 현장을 방문합니다.

헬기에서 내린 사람이 지휘관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주영복 당시 국방장관입니다.

광주 진압에 투입된 박준병 20사단장과, 계엄군을 공식적으로 지휘했던 소준열 전교사령관이 보입니다.

신군부에서 강경 진압을 주도했던 황영시 육군 참모차장도 있습니다.

어깨를 두드리고, 악수를 나누더니, 진압 책임자였던 소준열 사령관의 입가에 웃음이 번집니다.

[이재의/5·18기념재단 자료위원 :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진압군으로서 승리감에 도취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희생자 상황과) 너무 크게 대비가 되는 것 같아..."]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이 한 수집상으로부터 사들여 공개한 흑백 필름에는 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시신과 망월동 묘역 안장 모습 등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당시의 참상이 담겨 있습니다.

기록관은 5.18 38주년을 앞두고 동영상을 공개 상영한 데 이어 기록물에 나오는 인물과 장소를 찾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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